고려대의 독보적 퀀텀점프, 세계 50위 권 눈앞
2020 QS세계대학평가 69위, 14계단 수직 상승, 7년째 상승세 이어가
아시아 사립대 중에서도 1위

[한국대학신문 허정윤 기자] 고려대학교의 가파른 상승세가 7년째 이어지고 있다. 고려대(총장 정진택)가 세계 유수대학들 속에서 독보적으로 도약하며 세계 50위권 대학에 성큼 다가섰다.

영국 대학평가기관 Quacquarelli Symonds(이하 QS)에서 실시하는 2020 QS 세계대학평가에서 고려대가 세계 69위를 차지하며 1년 만에 무려 14계단을 수직 상승하는 쾌거를 거뒀다.

고려대는 국내 종합사립대 중에서는 6년 연속 1위의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2016년 최초로 100위권에 진입한 이후 5년 만에 60위권에 진입할 만큼 고려대의 상승세는 매우 가파르다.

이번 결과는 수백 년의 역사를 가진 유럽 대학들과 수조 원의 재정으로 운영되는 미주의 명문대학들과의 경쟁에서도 압도적인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도 더욱 의미가 크다.

올해 QS 세계대학 평가는 전 세계 5,546개 대학들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학계 평가 ▲논문 피인용 수 ▲교수 1인당 학생 수 ▲졸업생 평판도 ▲외국인 교수 비율 ▲외국인 학생 비율 등 총 6개 지표를 평가해 순위를 매겼다. 학계 평가에는 전 세계 학자 9만 4천여 명이, 졸업생 평판도에는 세계 기업 고용주 및 최고경영자 4만 4천여 명이 설문에 참여했다.

 

□주요 상승 요인   ① 졸업생 평판도

졸업생 평판도는 지난 해 대비 18계단 상승하며 41위를 차지했다. 고려대는 전통적으로 국내외 다양한 평가에서도 우수한 평판도를 유지하며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상을 키워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QS평가에서도 국내를 넘어 해외 유수 대학들의 평판도와 어깨를 나란히했다. 

교과 외에 학교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비교과 활동은 학생들의 자유롭고 폭넓은 커뮤니케이션과 다양한 경험적 지식 획득, 실패하는 연습 등을 가능케 한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미래의 직업인으로서 어떠한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해내는 기획력과 근성, 타인과의 원활하고 원만한 소통 및 협업 능력을 갖게 된다. 즉, 고용주가 사원에게 요구하는 가장 중요한 역량들이 자연스럽게 체득되는 것이다. 학생들이 대학 생활에서 체득한 이러한 역량은 사회 진출 후에 자연스럽게 업무역량으로 이어져 원활한 기업 경영과 이윤 창출 효과로 나타난다.

 고려대는 학생들의 사회 진출 과정에서 커리어 개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학생 각자의 경험과 역량이 구직 경쟁력으로 표출될 수 있도록 하여 희망하는 산업과 직무군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희망하는 업무의 본질과 실무에 대한 이해도를 증진하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인 직무아카데미도 학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구직자별로 겪는 커리어 개발의 호소문제에 대한 맞춤형 카운슬링으로 1:1 커리어전문상담도 운영 중이다. 그밖에도 실전 면접을 가정한 인사담당자의 면접 지도 및 피드백 등이 담긴 모의면접클리닉을 비롯해 자기소개서 첨삭 클리닉 등 약 30여 개의 정례/상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위와 같은 강건한 학풍, 훌륭한 교과 및 비교과 교육(활동), 사회진출(경력개발)에 있어서의 다양한 코칭과 가이드가 졸업생들의 직업적 삶에서의 성장과 성공에도 두루 작용한 점이 고려대생들의 신뢰도를 높인 점으로 꼽을 수 있다.

 

□주요 상승 요인 ② 학계 평가

고려대는 학계 평가에서 11계단 상승하며 75위에 올랐다. 고려대는 지식 창출과 더불어 연구자 중심의 실용적 연구를 통한 사회 공헌에 중점을 두고 건강한 연구 생태계 조성을 위해 다양한 지원 사업을 추진 중이다.

연구 실적의 양적인 면 외에 질적인 면도 높이 평가해 합리적인 보상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며 국제학술지 논문게재 장려를 위한 원문교정지원사업과 학제간연구지원사업을 통한 융합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연구자가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자 미래창의지원사업(KU-FRG)을 마련, 신진 교원에 대한 정착 연구비, 대형연구과제, 융합연구, 기초학문 및 희소학문, 국제연구협력 등에 대해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지난 해부터는 인성스타연구자상을 신설해 세계적 수준의 교내 연구자에게 고액의 연구비를 지급, 노벨상 수상자 배출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교수들의 연구를 전략적, 조직적으로 지원하는 전문적인 코디네이터 기능을 하는 RC(Research Coordinator) 제도도 운영 중이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최근 HCR(세계 상위 1% 연구자) 명단에 7명이 선정되면서 국내 사립대학 중에서는 최고의 성과를 거둔 바 있다. 고려대는 이러한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더욱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연구자 중심의 연구지원체계를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 필요한 원천 기술개발에 집중해 연구결과물의 질적 관리 체계를 선진국 수준으로 구축, 기업의 요구를 공유·유도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는 개방형 산학협력 생태계 조성(‘오픈 이노베이션’)을 도모하고 있다. 특히, 연구개발 투자에 있어서 해외 유수 대학 및 연구소와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AI대학원 설립과 기업과 상생이 가능한 신수종 산업분야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며 UN이 정한 인류공동의 지속가능발전목표(UN-SDGs,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를 달성하고 국제사회가 직면한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실용’에 가치를 두며 고려대의 연구역량을 강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주요 상승 요인  ③ 논문 피인용수

위와 같이 고려대가 학계 평가에서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던 바탕에는 교원들의 우수한 논문으로 인한 피인용 수도 빼놓을 수 없다. 

고려대 연구정보분석센터는 데이터에 근거한 논문분석을 통해 글로벌 사회공헌을 위한 KU-SDGs 방향성 탐색과 같은 최신 연구동향분석, 연구분야별 연구성과 벤치마킹, 세부 연구분야별 우수 연구자 자료 등 연구자가 전략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분석 자료를 제공한다. 

또한 연구성과 홍보 솔루션(Pure), KU Research, Research Profile 등 다양한 채널을 이용해 연구성과를 확산·홍보하고 있으며 연구자 네트워크 분석을 통한 분야별 연구자 매칭 자료를 제공해 국제연구협력의 기회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로 인해 고려대 교원의 연구 영향력 향상과 더불어 피인용 지수도 동반 상승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으며, 학술논문 데이터베이스인 스코퍼스(SCOPUS) 데이터 분석 결과에서도 2011년 이후 본교 출판 논문의 피인용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화학(Chemistry), 환경생태학(Environment & Ecology), 공학( Engineering), 약리·독성학(Pharmacology & Toxicology) 및 다학제 분야 등에서 피인용 수가 높았다. 

 

주요 상승 요인  ④ 외국인 학생 비율

이번 평가 요소 중에서 무려 45계단을 가파르게 상승한 분야는 외국인 학생 비율이다. 고려대는 약 100개국 1,088개 대학 및 기관과의 교류협정을 맺는 등 국내 최대 규모의 글로벌 캠퍼스의 면모를 갖췄다. 그 외에도 매년 방학마다 전 세계 유수대학의 석학과 학생들이 참여하는 국제 동·하계대학(50여 개국 300여개 대학, 2,500여 명)도 고려대 국제화의 현주소를 여실히 보여준다. 

연구, 교육, 입시 등 다방면에서 국제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지 오래다. 고려대도 국제화 초기부터 외국인 입시, 한국어센터, 국제하계대학, 방문학생 프로그램 등을 통하여 외국인 학생 유치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으며, 최근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국제동계대학까지 운영하며 세계 유수대학들과 비등한 경쟁력을 지니게 됐다. 

최근 5년 사이 고려대에 지원하는 외국인 학생들의 국적은 30여 개국에서 60여 개국으로 두 배 이상 다양해졌고 중국학생의 입학 비율은 낮아지면서 외국학생들의 국적도 균형을 이루고 있다. 선발 과정도 엄격하다. 해외고교 데이터베이스화 작업을 통해 우수한 인재를 발굴하고 또 지원할 수 있도록 하며, 숙련된 외국인 입시 전문가 및 전형관리위원들에 의해 철저한 검증을 거친다. 또한 정부초청 외국인 장학생 규모를 지속 확대하고, KU Global Friends 장학금 등 외국인 장학금 제도를 개편하여 단순히 양적인 팽창이 아닌 다양하고 우수한 외국인 학생들을 유치하고 있다.

다양한 국가의 학생들이 모인만큼 교육배경 및 생활환경, 언어장벽 등의 차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어려움들에 대비하여 외국인학생 관리 전담 부서를 두어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면밀히 보완하고 있다. 이외에도 언어교환 프로그램, 방학 중 무료 한국어 수업 등 해외 성장배경으로 인한 국내생과의 간극을 줄이고 원활히 수학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렇듯 고려대는 지속적으로 다양한 국적의 우수한 외국인 인재를 선발하여 이들이 졸업 후 모국과 한국을 연결하는 중요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하는 환경을 갖추었다. 이를 통해 고려대 학생들 역시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과의 교류를 통해 글로벌 마인드와 인적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등 큰 자산이 되고 있다. 

세계 순위로는 미국 MIT, 스탠퍼드대, 하버드대가 나란히 1위부터 3위를 차지했다. 그 외에도 영국 케임브리지대(7위), 싱가포르국립대(11위), 칭화대(15위), 도쿄대(24위) 등이 이름을 올렸다. 국내 종합사립대학 순위로는 고려대에 이어 연세대가 85위, 성균관대가 88위를 차지했다.

한편, 고려대는 QS가 지난 3월 발표한 2020 세계대학평가 학과별 평가에서도 국내 종합사립대 가운데 가장 많은 전공 분야(27개)를 ‘톱 100위’에 진입시키고, 총 4개 전공 분야가 50위권에 들어가는 등 글로벌 대학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또한 ‘톱 100위’에 인문계열 13개 분야, 자연계열 14개 분야 등 분야별 균등한 순위를 보이며 다른 대학들과의 차별성을 보였는데, 이것은 고려대가 특정분야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 있는 발전을 추진한 결과를 의미한다.
 
박희등 고려대 기획예산처장은 “이번 평가결과는 고려대학교가 세계적인 연구중심 대학으로 발전해 가면서 본교의 평판도가 전반적으로 향상된 결실”이라고 이번 평가 결과를 분석하며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연구역량과 교육역량 강화에 더욱 노력을 기울이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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