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언택트 시대에 대비하는 스마트 교육
[칼럼]언택트 시대에 대비하는 스마트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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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석 삼육대 교육혁신단 디지털러닝센터 과장(콘텐츠학박사)
김기석 삼육대 교육혁신단 디지털러닝센터 과장(콘텐츠학박사)

최근 불거진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우리의 소중한 일상뿐만 아니라 교육 현장에도 많은 변화를 일으켰다. 바이러스 확산 속도를 늦추기 위해 정부에서 시행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 재택근무, 온라인 개학 등은 기존의 형태와 다른 언택트 방식으로 생활의 변화를 꾀했다. 이는 전통적으로 ‘학교’라는 공공장소에서 교육을 받던 교육계에도 큰 변혁의 씨앗이 됐다. 학생들의 건강을 염려한 교육부는 개학을 수차례 연기했으나 이조차도 부족한 처사였다. 이미 걷잡을 수 없이 퍼져간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과 사이버 수업 시대를 열었다.

코로나19가 불러온 ‘언택트’ 교육의 개막
스마트 시대에 대비해 비대면 교육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이렇게 언택트 시대가 빨리 올 줄 그 누구도 예상할 수 없었다. 그렇기에 현재의 온라인 수업 방식은 어색하고 불편하게만 느껴질 뿐이다. 유네스코 조사에 따르면, 3월 25일 기준 코로나19로 인해 교육받지 못하는 학생은 165개국에서 약 15억명이 넘는다. 유치원, 초중고 및 대학과 대학원을 포함한 전 세계 교육기관에 등록한 학생 중 87% 이상이 넘는 학생들이 코로나 때문에 학교 수업을 못 받는 것이다.

한국의 경우 대학들이 자율적으로 개강일을 2~4주 연기하고, 개강 후 첫 2~4주차 강의를 온라인으로 대체하는 모습을 보였다. 교수와 학생을 위한 온라인 강의 가이드를 만들고, 개인별 사이버 강의로 수업이 진행되며, 언택트 시대의 교육에 관한 공식적 시도가 이뤄진 셈이다. 충분한 준비 없이 시작된 사이버 강의는 학생과 학부모, 교수자 모두에게 혼란을 야기했다. 양질의 교육보다 급조된 환경에서 진행된 수업이었기에 등록비, 수업비가 아깝다는 학생도 늘어났다.

덩달아 가상현실, 증강현실, 혼합현실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한 실재적인 학습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주입식 강의나 수업보다 학습자끼리 자유롭게 토론하고 의견을 주고받는 수업이 이뤄지고, 경쟁을 부추기는 상대평가보다 개인의 수준을 고려해 평가하는 절대평가가 등장하고 있다.

온라인 개학, 사이버 강의로 인한 부작용
사이버 강의와 온라인 개학이 시작되자, 전국의 대학생 및 학부모는 학습권 침해를 이유로 등록금, 수업료 감면 또는 반환 요구를 하기 시작했다. 대학마다 추가예산을 편성하고 등록금 반환을 권고해달라는 요청이었지만, 교육부는 등록금 책정 및 인하는 고등교육법 등에 근거해 총장이 정하는 사항이라며 난색을 표했다. 교육부 1차 추경인 2872억원 중 온라인 강의지원금은 18억원에 불과하고, 2차 추경예산조차 전무한 상황이기에 갑작스러운 상황에 대응할 방안이 부족한 셈이다. 교육부 나름대로 예측할 수 없었던 상황이기에 적절한 대응이 어려웠지만, 향후 또 다른 비상사태를 두고 미리 상비 교육지원금을 마련해야 하며 그 가이드라인과 기준을 명확히 규정해둬야 할 것이다. 교육부 자체만의 재정으로 부족할 경우 지자체, 중앙정부 차원에서의 행정적 지원이 있어야 한다. 온라인 수업 등 미래 교육 환경의 변화를 예측하고, 이에 필요한 재정적 지원 규모와 기준점을 마련해야 한다.

전통적 교육의 붕괴로 인한 새로운 변화
코로나19 사태가 아니더라도, 언젠가 전통적인 교육은 시대적 요구에 따라 변화했을 것이다. 이미 IT기기를 활용한 스마트 교육이 선진국에 도입됐으며, 학습자 개인의 가치를 존중하고 이를 고려한 새로운 교육의 패러다임이 생겨났다. 학교에서도 집단 중심의 다대다 수업보다 개인의 창의성, 역량, 수준을 고려하는 수업이 진행된다. 우리나라의 교육은 유교 문화, 일제의 영향을 받아 수직적이며 위계적인 부분이 강했다. 교사와 학생의 수직적인 관계, 다수의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강의식 수업, 개인의 생각을 표현하기보다 공통된 정답을 골라야 하는 시험 방식 등이 학생의 개인과 자율성, 잠재력을 억압할 수 있고, 이것은 곧 새로운 교육적 변화를 야기했다.

교사에게 필요한 ‘서번트 리더십’
코로나19 사태로 불거진 교육 현장의 변화에는 학습자뿐만이 아닌, 교수자에게도 해당된다. 교사나 교수들은 이제 더 이상 학생 위에 군림하는 존재가 아니다. 그들은 비대면으로 학생들을 마주할 수 있음을 자각해야 하고, 학습자 개인의 잠재력과 역량을 꼼꼼히 파악하는 조력자로 다가가야 한다.

최근 교육현장에서 학생과 교사의 대립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전통적인 한국 사회에서 교육이란 신성시되는 일이었고, 교사는 권위적인 형태로 학생들을 지도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21세기, 교육의 패러다임과 요구되는 교사의 교육리더십도 변화했다. 그만큼 학생의 인권, 학습권 존중이 화두가 되고, 교사의 교육리더십에 관한 자성의 목소리도 높아졌다. 그렇다면 교사가 갖춰야 할 교육리더십은 무엇일까?

교사에게 필요한 교육리더십의 하나는 ‘소통’을 통해 개인의 잠재력, 역량을 인정해주는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이다. 현대 사회는 다원화된 만큼 개인의 개성과 역량이 제각각 다르다. 이러한 사회 현상은 창의성과 독창성을 중시하는 트렌드로 변화했고, 인간 역시 개인의 성장 잠재력과 가치를 존중하는 형태로 발전해왔다. 따라서 기존 전통 사회에서 요구되는 군림형 리더십은 필요하지 않다. 바람직한 교육리더십은 수평적이고 양방향적인 의사소통이 전제돼야 하며 과감한 결단과 목표 달성을 위한 모범적인 태도가 우선돼야 한다. 교사의 경우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 이외에도 수십 명, 수백 명의 학생을 상대하고 소통하는 역할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엄격하고 권위적인 모습보다 대화를 통해 학생의 역량과 꿈을 발굴해주는 서번트 리더십이 절실히 요구된다.

특히 교육계에서 이러한 ‘서번트 리더십’은 학생 개인의 끼와 재능, 잠재력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데 탁월한 기지를 발휘한다. 학생 개인의 성장을 도모하면서 함께 목표를 만들어가고, 학생과 교사 사이의 신뢰를 돈독하게 만들어주는 서번트 리더십이야말로 학생과 교사 모두에게 효율적인 관계를 이뤄낼 수 있는 방법인 셈이다.

코로나19 사태는 전통적인 한국 교육의 패러다임과 교육현장의 모습, 분위기까지도 바꿔놓은 계기가 됐다. 미래 사회에 필요한 교육시스템과 방식, 행정 제도적 특성을 인식하고 변화에 당당히 마주해야만 한다. 코로나19가 만들어낸 교육적 변화는 단순한 움직임이 아니라, 기존 한국 교육의 문제들을 개선하고자 하는 열망의 결과물이다. 도태되는 교육이란 곧 ‘생각하지 않는 교육’이다. 우리가 당면한 현대 사회의 교육적 과제에 집중하고, 그것을 효율적으로 유연하게 다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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