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규 서령고 교사

최진규 서령고 교사
최진규 서령고 교사

텍스타일(textile)은 ‘직물이나 옷감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고, 세라믹(ceramic)은 ‘고온에서 구워 만든 비금속 무기질 고체 재료, 유리, 도자기, 시멘트, 내화물 따위’라는 사전적 의미를 갖고 있다.

둘 다 현대사회에서 반드시 필요한 소재로서 생활 속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 물건을 만드는 데 쓰인다. 많은 사람들은 흔히 패션하면 이탈리아를 떠올린다. 그만큼 나라 자체가 패션산업의 중심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데 수많은 패션 관련 기업 중에서 루치아노 베네통은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명품의 상징이다.

루치아노 베네통은 1960년대 낡은 편물 기계 하나를 가지고 그의 동생들과 스웨터를 만들어 팔았다. 스웨터가 잘 팔리자 공장을 설립해 본인은 경영을, 여동생은 디자인을, 남동생은 생산을 하는 형태로 의류 사업을 시작한 것이 오늘날 세계적으로 120여개국에 7000여개의 매장을 가진 거대기업으로 성장한 것이다.

베네통의 혁신 성장 배경에는 남다른 감각과 열정을 지닌 여동생 줄리아나의 파격적인 디자인과 광고에 있었다. 그만큼 테크닉과 감각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세라믹은 주로 천연 원료인 점토로부터 제조한 요업 가공 물질을 의미했으나, 현대에는 폭넓은 의미로 결정질을 가지는 무기 물질을 형성하는 요업 제조 과정과 요업 제품까지 포함한다. 세라믹 물질은 고대부터 도자기로 주로 응용됐다면, 현대에는 세라믹 물질의 높은 강도와 고온에서의 안정성으로 말미암아 반도체, 태양광, 디스플레이, 자동차, 발광다이오드(LED), 이차전지 등 첨단 산업의 소재로 쓰이며 특히 우주선이 대기권을 벗어나거나 재진입할 때 고온의 열로부터 우주선 본체를 보호하는 보호 재료로도 사용된다. 그만큼 세라믹은 산업 생태계를 좌우할 핵심 소재로 불리고 이 분야에서 기능, 품질, 가격 등의 문제를 혁신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있다면 개인은 물론이고 국가적으로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성장할 수 있다.

- 패션텍스타일세라믹과는 어떤 자질과 능력을 갖춘 학생이 지원하나요?
"모든 사물의 원천이라고 할 수 있는 소재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 소재를 어떻게 활용하는가 하는 문제도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교에서 과학 과목에 흥미를 갖고 과학적 현상과 원리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과학을 이론적으로만 아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실험을 통해 증명할 수 있는 논증적 사고도 갖춰야 한다. 무엇이든 주변의 사물을 살펴보면서 그것의 문제점을 찾아보고, 보다 더 실용적이고 효용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습관을 갖고 있어야 한다. 물론 문제의식은 개인 차원의 의문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동료나 선배 또는 선생님들과 함께 늘 토론을 통해 해법을 모습하는 진취적 자세도 필요하다."

명지전문대학 패션텍스타일세라믹과
명지전문대학 패션텍스타일세라믹과

- 패션텍스타일세라믹과의 잠재적 발전가능성은 어느 정도나 되는지요?
"인간 생존에 있어 3대 기본 요소는 ‘의·식·주’인데 그 중에서도 ‘의’, 즉 몸에 걸치는 옷 더 나아가서 오늘날의 패션산업이라 할 수 있다. 패션은 언제나 앞으로 나아갈 뿐이지 후퇴는 없다. 그래서 패션텍스타일 분야는 성장산업의 핵심이다. 다만 이 분야도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독창적인 테크닉과 감각을 갖고 있다면 충분히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 또한 글로벌 경제는 한 마디로 소재 전쟁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떤 소재를 개발, 활용하느냐에 따라 품질이 좌우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세라믹 분야는 첨단 산업의 소재로 활용되고 있기 때문에 국가적으로도 관련 인력을 육성하기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등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지고 있는 분야라 할 수 있다."

- 패션텍스타일세라믹과에 입학하면 어떤 내용을 공부하는지요?
"패션텍스타일세라믹과는 패션섬유디자인과 실용도자디자인으로 나뉘어 운영되고, 산업체에서 요구하는 실무적인 커리큘럼을 바탕으로 창의성을 갖춘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 패션텍스타일 전공은 통합학문이 중시되고 패션과 예술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문화적 특징을 반영, 패션과 텍스타일디자인을 함께 교육해 다양한 테크닉과 표현기법을 익히고, 두 분야에 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한 창의적 디자인능력을 배양한다. 어패럴, 인테리어 텍스타일디자인, 패션디자인, 염색디자인, 실크스크린, 패션 액세서리디자인 등 다양한 과목 등을 통해 실무능력을 키운다. 세라믹전공은 기초제조기법을 성실하게 습득하는 것을 기반으로 해 상품디자인, 상품기획, 도예교육 서비스, 도자장신구, 테이블코디네이션, 온라인 마케팅 등의 다양한 도자응용분야에 대한 장을 넓히고 있다."

- 패션텍스타일세라믹과에서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이 무엇인가요?
"GTQ, 도예심리상담사, 산업기사(도자기공예·섬유디자인·컬러리스트·패션디자인), 컴퓨터 그래픽스 운용기능사, 스타일리스트 등의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 패션텍스타일세라믹과를 졸업하면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요?
"패션텍스타일 전공은 패션디자이너, 텍스타일디자이너, 인테리어소품디자이너, 벽지디자이너, 직물분야의 디자이너, CAD디자이너, 컬러리스트, 패션소재 코디네이터, 팬시용품디자이너, 문화상품디자이너, 액세서리 디자이너, 디스플레이어, 스타일리스트, 공연예술 스타일리스트, 샵마스터 등으로 세라믹 전공은 도자스튜디오 창업, 테이블웨어 디자이너, 인테리어소품디자이너, 세라믹타일디자이너, 인테리어 아트타일디자이너, 도예 관련 교육학원 운영 및 강사, 온라인오픈마켓 디자이너, 인터넷쇼핑몰 디자이너, 세라믹인테리어타일 디자이너, 도자기 장신구 디자이너, 공예샵 마스터, 테이블코디네이터 등으로 진출할 수 있다."

- 패션텍스타일세라믹과를 운영하고 있는 전문대학이 어느 곳인가요?
"패션텍스타일세라믹과는 유일하게 명지전문대학에 개설돼 있다. 유사학과로는 동주대학교, 숭의여자대학교, 한양여자대학교, 경인여자대학교, 인하공업전문대학 등에 패션디자인과가 있으며 영남이공대학교에 패션디자인마케팅과, 연성대학교에 패션디자인비즈니스과, 군장대학교에 패션산업과 등이 설치돼 있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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