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블록체인·클라우드 능력 결합된 인재 양성 목표
ABC 관련 학과 신설로 초연결 시대 대비
기업친화적 캠퍼스·스마트 캠퍼스 조성 집중

수성대학교 전경.
수성대학교 전경.

[한국대학신문 이지희 기자] 수성대학교(총장 김선순)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찾아온 언택트(Untact) 시대를 맞아 ABC 기반의 혁신을 선언했다. ABC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키워드인 AI(인공지능), 블록체인(Block chain & Big Data), 클라우드(Cloud Computing)를 의미한다.

혁신지원사업과 LINC+ 사업 등 각종 정부지원사업도 ABC 기반의 대학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관행적인 예산 집행에서 벗어나 대학의 미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를 선택하고, 대학의 인적‧물적 자원을 한데 모아 효과를 배가시킨다는 계획이다.

김건우 수성대 기획조정실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세계는 ABC 기반 중심의 산업에 가속도가 붙고 있는 만큼 대학도 혁신을 서둘러야 한다”며 “수성대는 ABC 기반의 전문 인력 양성은 물론 산학협력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BC학과 신설·산학협력으로 포스트 코로나 4차 산업혁명 시대 준비= 수성대는 관련 학과 신설과 기업 지원 플랫폼 조성은 물론 기존 학과도 ABC 기반으로 체질 개선을 서두르고 있다. 이를 위해 초연결 시대이자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기술인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빅데이터, 클라우드 분야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ABC학과를 신설했다. 내년부터 신입생을 모집한다. ABC학과는 지역 인공지능 전문기업인 ㈜우경 등 ABC 관련 기업의 맞춤형 학과로 운영될 예정이다.

최근 수성대는 (사)한국인공지능협회, (사)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를 포함해 관련 기업들과도 산학협력을 맺었고 ‘ABC 기반의 스마트캠퍼스 구축과 확산’을 위한 공동업무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반의 보안전문기업인 ㈜우경정보기술과 블록체인 기업 ㈜유라클, 클라우드 기반의 ERP 전문기업 ㈜위지언 등 관련 기업도 참여했다.

협약을 맺은 협회와 기업은 2021년까지 ABC 기반의 스마트 캠퍼스를 구축키로 하고 각 분야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ABC 기반의 스마트 캠퍼스 구축 TF팀을 구성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ABC 기반의 스마트 캠퍼스는 인공지능, 블록체인,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지능정보 기술을 융합해 지능형 사이버 보안 위협에 안전한 시스템을 구축한다. 여기에 대학 교육과 학사행정의 지능화, 사용자 친화적인 서비스도 함께 구현한다. 2021년 ABC 기반의 스마트 캠퍼스가 완성되면 참여 기관들은 수성대의 ABC 기반의 스마트 캠퍼스 성과를 전국의 다른 대학으로 확산시키는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수성대는 기업친화적인 캠퍼스 조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뷰티 관련 기업지원 플랫폼인 MBLC(메디뷰티선도센터)를 조성했다. 메디뷰티선도센터(MBLC)에는 우리나라 최초로 국비 ‘뷰티 크리에이터 과정’을 개설하고, 기획 능력을 갖춘 뷰티 크리에이터 양성에 나선다. 센터는 다양한 신제품을 온·오프라인 판매와 콘텐츠 확산을 위한 실험에도 적용하면서 신개념 산학연클러스터형 캠퍼스 조성으로 평가받고 있다.

요즘 뜨는 ‘웹툰’ 관련 신설학과 눈길= 수성대에 신설되는 학과도 눈에 띈다. 최근 지식정보 플랫폼의 핵심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웹툰과 웹소설 관련 분야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웹툰스토리과가 대표적이다. 4차 산업혁명과 함께 웹툰·웹소설 등 모바일 중심의 문화콘텐츠산업이 급성장할 분야라는 판단에서 관련 학과를 신설하고, 전문가를 양성한다.

학과 신설을 위해 수성대는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와 웹툰·웹소설 관련 전문가 양성 및 현장실습 등을 위한 산학협약을 맺었다. 양 기관은 산학협력을 통해 향후 웹소설 기반의 웹툰과 드라마, 영화 등 관련 콘텐츠산업의 신사업 발굴에도 공동 협력키로 했다. 2021학년도부터 신입생을 모집할 웹툰스토리과는 웹소설, 웹툰, 웹드라마 등 웹문화 콘텐츠 분야의 창의적인 전문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웹문화콘텐츠창작실·스토리텔링실습실’ 등 관련 인프라를 확충하는 한편 웹소설과 웹툰 등 다양한 콘텐츠 작품을 게재하고 창작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한다. 또 웹문화 창작자들을 지원하는 1인 창업지원 시스템도 마련할 예정이다. 수성대는 특히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콘텐츠 분야인 VR콘텐츠과와 웹툰스토리과의 융·복합 시너지효과를 위해 공동 창작지원시스템도 갖추기로 했다.

수성대학교 복합문화공간형 도서관.
수성대학교 복합문화공간형 도서관.

교육콘텐츠·강의실 변화 등 교육혁신도 적극 추진= 수성대는 대학의 4차 산업혁명 역량 강화와 동시에 지역민들의 4차 산업혁명 역량 확산을 위해 ‘창의융합 Make School’을 개설했다. ‘기업가 정신 마인드업‧비즈니스 모델 구축‧3D프린팅 기초교육‧게임엔진 기초교육‧빅데이터 수집 및 분석’ 등을 주제로 외부 전문가들을 초청해 다양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학령인구의 급격한 감소와 4차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각광받는 ‘디지털 노마드’형 인재 육성에 힘쓰고 있다. 단순 전문인력 양성이라는 과거 교육철학에서 벗어나 기획역량·ABC 기반 역량‧비즈니스역량‧창업역량 등 4가지 핵심역량을 갖춘 ‘디지털 노마드’형 인재 양성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모든 학과의 교육과정에 학과 실정에 맞는 ‘크리에이터 과정’을 개설해 기획력과 비즈니스 마인드를 갖춘 크리에이터 교육을 강화한다.

‘물음표(?) 강의실·돗자리미니강당’ 등 색다른 교육시설도 학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본관 3층에 조성한 창의융합교육센터와 디지털 대장간인 ‘팹랩(FAB LAB)수성’에는 최근 물음표형 강의실을 만들었다. 95㎡ 규모의 이 강의실은 물음표 모양으로 만들어진 데다 누워서 강의를 들을 수 있는 등 기존 강의실과는 완전 다른 형태를 띤다. 이곳에서는 그동안 창의융합 Make School 등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창의융합 교육을 실시한다. 교육을 수강한 학생들의 강의실 만족도는 최고다. 신정우씨(간호학과3)는 “물음표 강의실은 강의에 집중할 수 있는 구조라 좋다”고 말했다.

돗자리에 앉아서 특강이나 각종 세미나 등을 진행할 수 있도록 만든 미니강당도 학생들은 물론 외부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곳 역시 높은 강단과 고정된 의자가 빼곡한 기존 강당과 달리 편안하게 돗자리나 계단에 앉아서 강의를 들을 수 있다. MBLC센터에서 개최된 각종 행사에 참석한 외부 인사들의 입소문으로 타 대학 등에서 시설 견학이 이어지고 있을 정도다.

사회는 급변했지만 교육시설은 100년 전의 모습과 전혀 달라진 게 없고, 학생들이 도서관 대신에 카페에서 공부하지만 도서관은 여전히 칸막이를 하고 있다는 대학의 판단이 작용했다. 색다른 교육시설은 기존 시설보다 4~5배의 투자가 필요하다. 하지만 수성대는 앞으로도 예산 절감 등을 통해 꾸준히 학생 중심의 캠퍼스로 바꿔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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