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모빌리티 전공 등 전에 없던 특성화 집중
첨단 기술에 인간의 감성 담은 전공도 눈길
친환경·인간중심 사고 담긴 유망직종 전문가 양성

아주자동차대학 전경.
아주자동차대학 전경.

[한국대학신문 이지희 기자]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미래 사회의 키워드로 떠오르면서 미래 인재를 키우는 대학들도 저마다의 전략 마련에 분주하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친환경 자동차기술과 지능형 미래 자동차산업이 각광받을 것이라는 예측에 힘이 실린다.

16년 전 세계 자동차산업의 성장을 예견하고 국내 유일, 국내 최고의 자동차특성화대학을 표방한 곳이 있다. 한걸음 앞선 도전과 변화를 시도해온 아주자동차대학(총장 박병완)은 4차 산업혁명이란 미래사회 키워드를 앞에 두고 또 한 번의 도약과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아주자동차대는 대학이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그동안 대학이 가지고 있는 자동차기술교육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미래사회에서 급부상할 유망분야의 인재 양성에 선택과 집중 전략을 채택했다. 대학교육의 위기를 극복하고 자동차산업이 미래시장을 개척하는 데 필요한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는 전략이다. 아주자동차대의 다양한 전공들이 이를 증명한다.

국내 최고의 자동차 특성화대학을 넘어 미래 지능형 운송수단과 자동차 튜닝산업, 자동차 애프터마켓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아주자동차대는 세밀하게 미래 유망분야의 교육과정을 다듬고 개척하며 미래 자동차산업의 변화에 단계적으로 대비하고 있다.

반지희 교수
반지희 교수

인공지능보다 사람이 강점…어드바이저 크리에이터 전공= 아주자동차대는 올해부터 자동차기술을 바탕으로 CS(Customer Satisfaction) 교육과 서비스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습득해 자동차 홍보와 전시회를 진행하는 리셉셔니스트, 수입차 서비스어드바이저, 레이싱모델을 양성하는 어드바이저크리에이터 전공을 신설했다. 인공지능(AI) 시대가 도래해도 오직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분야라는 판단에서다.

어드바이저크리에이터 전공에서는 화술과 커뮤니케이션, 기업 이미지 홍보, 전시기획과 자동차기술의 전공지식을 융합한 그동안 없던 교육과정을 시도한다. 공학기술의 집약체인 자동차에 인간의 감성과 섬세함을 담아 소개하고, 지식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은 결국 소통능력이 뛰어난 인간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아주자동차대는 2014년 부산국제모터쇼 모델로 데뷔해 2017~2020 금호타이어 엑스타 레이싱팀 전속모델로 활동하는 정상급 모델로 반지희 씨를 겸임교수로 초빙했다. 반 교수는 이번 학기부터 학생 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반 교수는 레이싱모델, 방송, 모델경력을 살려 다양한 재능을 가진 학생을 위해 글로벌 매너를 비롯한 커뮤니케이션 교육, 모델학과 함께 전문 크리에이터 전략 교육을 진행한다.

그동안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진 자동차 분야의 틀을 깼다. 유럽의 자동차 선진국에서는 애프터마켓의 최전선에서 여성 자동차전문가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블루오션 자동차튜닝 분야 관련 전공으로 선점= 아주자동차대는 한국 자동차튜닝산업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2002년 국내 최초 자동차튜닝 관련 학과인 자동차튠업제어전공을 개설한 이래, 2015년 한국자동차튜닝산업협회 부설 자동차튜닝연구소를 설립했다. 내년부터는 자동차튜닝전공 교육내용에 산업체 요구를 반영하고, 실무중심 교육과정으로 확대 개편해 본격적인 자동차튜닝전문가를 양성한다는 목표다.

17일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실시한 LINC+사업 연차평가에서 ‘매우우수’ 평가를 받은 사업도 아주자동차대의 자동차튜닝산업 발전에 기반한 ‘자동차부품 산업기반의 맞춤형 Special Vehicle Complex(이하 SVC) 구축’ 사업이었다. 국내 자동차튜닝 산업이 성장 가능성 높은 블루오션으로 꼽히는 만큼 우리나라 튜닝산업 발전을 견인할 전문 인력을 ‘자동차튜닝전공’에서 교육하겠다는 것이다. 자동차튜닝전공을 통해 자동차 특성화 대학을 넘어 특수자동차 산업을 아우르는 튜닝 산업을 선도하는 중심대학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지난해부터 아주자동차대와 보령시, 충청남도는 아주자동차대 캠퍼스와 인근 부지에 충남 테크노파크, 튜닝산업협회 등 관련 기관과 연계한 자동차 튜닝산업 생태계 조성을 추진해왔다. 이곳에는 부품산업 육성, 연구개발 지원, 튜닝 지원 특화산업단지 등이 구축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아주자동차대는 보령시, 충청남도와 지난해 9월 ‘충청남도 튜닝산업 생태계조성’ MOU를 체결한 바 있다. 시도와 함께 2025년까지 아주자동차대 일원에 자동차 튜닝부품 시험 연구소와 튜닝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계획이다.

친환경자동차전공 학생들.
친환경자동차전공 학생들.

인간·환경을 생각하는 친환경자동차전공·e-모빌리티전공 전망 ‘밝음’= 아주자동차대는 4차 산업혁명 유망분야의 인재를 키워내기 위해 2019년 친환경자동차전공을, 2021년에는 e-모빌리티전공을 신설하고 친환경 차량과 e-모빌리티 자동차 분야 유망직종 전문가 양성을 선언했다.

최근 자동차 업계의 화두는 역시 탄소 배출이 전혀 없는 친환경 자동차다. 세계 각국은 온실가스 배출 저감과 환경오염 등 에너지 문제 해결을 위해 전기자동차, 연료전지 자동차 등 친환경 자동차의 보급에 힘쓰고 있다.

아주자동차대는 2019년부터 친환경자동차전공을 개설하고 국내 대학 중 독보적인 친환경자동차 정비교육 환경을 조성했다. 올해로 2학년이 된 학생들은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 연료전지자동차, 플러그 하이브리드 등의 이론과 정비 실습교육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친환경자동차 정비 전문가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국내 전문대학으로는 유일하게 독일의 EV 고전압 안전교육 국제 인증 BGI 8686(DGUV200-006)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2021년에는 e-모빌리티전공이 개설된다. 국내 대학에서 유일하게 스마트 모빌리티 설계, 제조, 개발 및 소프트웨어, 공유 플랫폼 운영 등을 포괄하는 모빌리티 산업과 자율주행 기술을 교육한다. 코로나19 등 미래의 바이러스 질환의 대유행은 개인화된 이동수단과 차량 간에 상호 연결된 복합운송 시스템에 대한 요구가 급증하게 만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런 배경에서 국내 4개 자동차 그룹이 e-모빌리티 사업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아주자동차대는 4월 21일 한국모빌리티디자인협회(회장 이경현)와 산학협약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협약을 통해 △스마트 모빌리티와 튜닝산업의 디지털 제조혁신을 위한 인프라 구축 △스마트 모빌리티와 튜닝전문 메이커스페이스 협력 △튜닝산업 및 모빌리티 교육프로그램 개발 △디지털 기반의 모빌리티 스타트업 활성화 프로그램 개발 등을 공동 협력하기로 했다.

박병완 총장은 “전통 제조업 기반의 자동차산업이 IT 및 네트워크 기술과 만나면서 상상 속 미래가 현실이 되고 있다”며 “미래 자동차산업의 무게중심이 스마트 모빌리티로 옮겨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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