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교과-비교과 통합관리시스템 KUchive 선보여
학생들의 핵심역량, 데이터 기반 분석/관리/환류하는 체계적 시스템

[한국대학신문 허정윤 기자] 고려대학교가 새로운 교과-비교과 통합관리시스템을 선보였다. 고려대(총장 정진택)는 6월 15일부터 교과-비교과 통합관리시스템 ‘KUchive(이하 쿠카이브)’ 베타오픈에 들어갔다.

고려대학교(KU)와 기록보관소(Archive)를 합성한 KUchive(쿠카이브)는 학생들의 입학에서 졸업까지 전 영역에서의 활동이 관리가 가능한 시스템으로 고려대가 추구하는 핵심역량 중심의 교육과정을 효율적인 운영하면서 더 나아가 교육의 질 개선까지 기대할 수 있다. 

이번 베타오픈을 거쳐 구성원들의 반응을 수렴하여 최종적으로 시스템 점검 후 2020학년도 2학기부터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간다. 

21세기에 새롭게 요구되는 역량에 대한 총체적인 규명과 개념화가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추세이다. OECD는 ‘Education 2030’프로젝트에서도 21세기 역량 개념틀을 기반으로 하는 Learning Framework과 미래를 만들어나가는데 필요한 역량을 제시하고, 이를 계발할 수 있는 교육을 강조한 바 있다. 학생들이 성공하기 위한 학습자 역량과 이를 양성하기 위한 학교 교육의 고민과 실천이 본격화 된 것이다. 이미 스탠포드, 미네르바, 시드니 대학 등에서는 핵심역량을 설정하고 교육과정과 연계한 혁신적 교육모델을 도입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거시적인 기준 설정과 지원, 교육시스템의 변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고려대는 '사람중심의 창의인재를 양성한다'라는 교육목표 아래 ▲공감소통 역량 ▲사회적 책임 역량 ▲융합적 사고 역량 ▲창의적 문제해결 역량 ▲글로벌 역량 ▲도전적 리더 역량 등 총 6대 핵심역량을 설정하고 교육과정과 연계하는 교육모델을 제시하고자 한다.

핵심역량을 정립하기 위한 교육과정에는 교과(전공+교양)과정 뿐만 아니라 비교과 과정도 포함된다. 새로운 기술들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미래 사회에서 신기술을 운영하는 주체와 대상 모두 사람이기에 도덕적 가치의 중요성은 더욱 중요해졌다. 이러한 도덕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 전인적 교육을 통한 공유와 동반성장의 가치를 지향하고 공유가치를 만들어내는 창의적 글로벌 인재가 양성되어야 한다. 따라서 이러한 사회적 흐름에 맞게 전인적 교육을 할 수 있는 비교과 프로그램의 중요성은 더욱 대두되고 있다. 
비교과 프로그램은 정규 교육과정 외 학점이 부여되지 않는 교내 교육프로그램을 통칭하는 말로, 각종 프로젝트, 실습, 인턴십, 워크숍, 특강, 세미나, 컨설팅, 상담, 코칭, 공모전, 경진대회 등을 포괄한다.

쿠카이브(KUchive) 도입에 따라 가장 많은 변화는 학생 활동에서 나타난다.

기본적인 교과(전공+교양)/비교과 활동내역을 간편하게 확인하는 것은 물론, 새로 개발된 핵심역량 진단도구를 통해 본인의 역량을 스스로 진단, 점검할 수 있다. 그 결과에 기반하여 학생들이 스스로 취약한 영역을 보완할 수 있도록 맞춤형 핵심역량 자기계발 가이드를 제시하고 종합적 관리체제를 지원한다.

학생들은 본인이 부족한 분야에 대한 비교과 프로그램을 진단 및 추천을 받아서 해당 프로그램에 대한 신청, 수강까지 간편하게 진행할 수 있게 된다. 비교과 프로그램에 참여만해도 마일리지가 쌓여서 학내에서 사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쿠카이브 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2020학년도 2학기가 되기 전에 공모전을 통한 마일리지 네이밍도 진행될 예정이다.

학생들의 통합상담도 가능해진다. 지도교수 면담 뿐 아니라 다양한 심리검사를 제공하고 맞춤형 학습을 지원하는 학업코칭, 장애학생을 위한 장애학생 지원상담도 누구나 손쉽게 온라인으로 신청, 관리할 수 있다.

채용 정보와 교육도 간편해진다. 기존의 교내 경력개발센터 정보제공 사이트와 통합하여 학생이 진로 목표와 방향을 설정하면 그것을 달성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각종 교육과 행사들을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와 같은 모든 과정이 쿠카이브 시스템을 통해 이뤄짐과 동시에 비교과와 관련된 각종 확인서 및 증명서들의 발급도 간편화됐다. 학생이 발급기관에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언제든 개인 출력도 가능하도록 했다. 

교수자의 측면에서도 변화도 눈에 띈다. 핵심역량 진단 결과에 기반한 학생 역량 수준별 맞춤형 가이드를 제공받을 수 있으며 학습자 중심교육으로의 수업 개선과 학생 진로 및 상담 지도의 기초 자료로 활용이 가능하다. 또한 상담내용에 대한 기록과 자료들의 업로드 등을 손쉽게 할 수 있으며 캘린더 기능을 통해 일정 조율의 편리함을 더했다. 

운영자 측면의 변화도 긍정적이다. 다양한 비교과 프로그램의 홍보단계부터 모집, 운영, 결과 및 만족도 조사까지 쿠카이브를 통해 일원화 관리가 가능해짐에 따라 행정의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전공, 교양, 비교과 및 교육지원체제 등 유형별 지원체제와 인재양성 전략을 수립할 수 있고, 학생들의 핵심역량 외에 다면적 성과 데이터를 확보함으로써  맞춤형 서비스 체계 구현을 통한 교육의 질적 향상이 가능해진다.

정진택 총장은 “코로나19 이후의 시대이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인재는 새롭게 생각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창의융합형’이기에 자신만의 특징과 경쟁력으로 만들 수 있는 힘을 길러낼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해졌다. 교육의 내용과 방식, 체계 등의 변화와 함께 교육 철학의 중심이 분명해져야 하는 시대가 된 것”이라며 비교과 프로그램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번 쿠카이브 구축을 통해 축적된 데이터들을 토대로 학생들의 핵심역량 성장과 변화를 대학의 교육 성과로서 지속적으로 분석, 관리하고 환류하는 체계적 시스템이 우리나라 대학의 비교과 운영과정에 바람직한 모델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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