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강의 수요 확대와 교수설계 필요성
[칼럼]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강의 수요 확대와 교수설계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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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석 삼육대 교육혁신단 디지털러닝센터 과장(콘텐츠학박사)
김기석 삼육대 교육혁신단 디지털러닝센터 과장(콘텐츠학박사)
김기석 삼육대 교육혁신단 디지털러닝센터 과장(콘텐츠학박사)

최근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며 교육계엔 크고 작은 변화들을 직접 마주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초중고 개학 연기 및 대학교의 ‘온라인 수업’ 진행이다. 지난 3월, 전국 각지 대학들이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강을 단행하면서 비대면식 온라인 교육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고, 이에 학생과 교수 모두 우왕좌왕하며 수업을 진행하기에 이르렀다. 이미 우리 사회는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인해 4차 산업혁명의 흐름을 따르고 있다. 하지만 정작 교육계에선 이 같은 온라인 수업이 보편화되지 못한 상황이었다. 이 와중에 갑작스럽게 진행된 온라인 개강과 개학은 학습자, 교수자 모두의 불편함을 초래했다. 

실제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가 대학생 6,26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인원 중 약 6.8%(347명)만이 온라인 수업에 만족하고 있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는 ‘기존 학교 강의 수강사이트에 있던 동영상ㆍ녹취 파일을 청취했다’는 의견이 82.2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실시간 원격 강의를 들었다(48.1%)는 대답과 △대체 과제물을 제출했다(46.4%)는 대답(중복선택)이 비슷한 비율로 나왔다. 이렇게 대학이 온라인 수업을 감행하면서 학생들은 등록금 반환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일반대학의 온라인 강의는 대개 교수가 혼자 제작하거나 기존 영상을 재탕하기 일쑤인데, 코로나19 사태 이후 학생들 사이에선 “사이버 대학에 입학한 것 같다”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온라인 교육에 맞춘 교수설계·교육기획 필요 

우리나라는 온라인 미디어가 가장 잘 발달한 나라 중 하나이다. 국민 대다수가 인터넷을 자유롭게 사용하고, 문맹률이 낮다. 온라인 평생교육 및 사이버대학, 강의가 체계적인 시스템 하에 활발히 구축된 나라이기도 하다. 또 EBS를 비롯해 교육학술정보원에서 제공하는 플랫폼이 마련돼 있다. 이것을 활용해 전 학생을 대상으로 국가적 차원에서의 수업이 가능하다. 적어도 일정 수준 이상의 교육서비스를 보편적으로 제공하는 데 무리가 없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온라인 수업, 강의의 질적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문제이다.  

코로나19는 기존 오프라인 교육이 주를 이뤘던 현대 사회에 새로운 온라인 교육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기존 강의실에서 이루어지는 오프라인 수업은 교수자와 학습자의 소통이 직선적으로 이뤄졌으며 생동감 있는 강의가 주를 이뤘다. 반면, 온라인 수업은 일대일 대면학습이 불가하고 교수자와 학습자 간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교육기관에서는 이러닝 전문인력 양성과 더불어 이러닝에 특화된 교수설계자가 필요성이 대두되는 상황이다. 

온라인 교육 패러다임을 새롭게 재정비한다면, 가장 시급한 것이 ‘교육 콘텐츠의 개발 및 질적 개선’이다. 국내 대학들의 온라인 강의 질 수준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갑작스레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게 된 교수들은 기존 영상을 돌려 쓰거나 교수 1인 제작으로 강의 질이 낮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4차 산업과 관련된 인공지능, 데이터 사이언스, 머신러닝 등을 체계적으로 교육할 수 있는 교수들을 확보하고, 온라인 수업 수요자와 공급자, 각 교육 분야별 전문가를 모아 새로운 고등교육의 설계를 마련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러닝 교수설계의 과정은 흔히 학습자 환경을 분석하고, 교육과정 및 내용에 따라 스토리보드, 과정개요서, 시간계획서를 작성해야 한다. 학습자가 강의의 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 강의계획서도 필요하다. 실제 온라인 교육기획에서는 교육 커리큘럼을 구체화하고, 대표과정 및 학습자 수요 콘텐츠를 선택 후 제작해야 한다. 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로는 ‘사이버대학의 강의’를 들 수 있다. 

학생-교사의 양방향 상호작용 기대

온라인 교육의 특징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포괄적인 교육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강의실, 교실에서 수업을 받던 전통적인 교육은 커뮤니케이션이 직접적으로 이루어진 것이 장점이나 모든 학습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다. 반면 온라인 강의의 경우 카테고리별 질문-답변(Q&A) 코너, 교수와의 1:1 상담, 화상 강의, 실시간 채팅 등 다양한 방법으로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질 수 있다. 학습자들은 몰랐던 내용이나 궁금한 사항을 메모해 질문방에 남길 수 있고, 교수자들은 강의 교안과 자료를 영구적으로 업데이트하여 강의의 내용을 구체화할 수 있다. 온라인 강의 시스템은 시공간의 제약이 없기 때문에 학습자의 성별, 연령, 거주지와 관계없이 교수자와 학습자의 자유로운 소통이 가능한 점이 장점이다.

사이버대학의 온라인 교육 시스템에서 답 찾기

실제 사이버대학은 온라인 강의의 콘텐츠와 체계가 견고히 잘 짜여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기존의 대학이 온라인 강의에 나서게 된 이후 사이버대학의 온라인 강의 기획 및 커리큘럼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특히 사이버대학은 사전제작을 통해 강의 콘텐츠의 완성도가 높고, 3학점짜리 과목 한 학기 수업물을 제작하는 데 약 3,000만원 가량의 비용이 든다. 지도교수가 16주 수업안을 제출하면 교수설계 전문가가 영상에 맞는 형식으로 수정한 뒤, 전문 영상편집 디자이너가 수업에 필요한 시각물을 제작한다. 온라인 강의 전문 스튜디오에서 촬영과 편집을 맡기 때문에 교수를 제외한 제작 인원만 5~6명에 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이버대 등록금은 1학점당 8만원 선으로 일반 대학에 비해 아주 저렴하다. 한 학기 18학점 수업을 들으면 144만원 정도의 수업료가 나온다. 

온라인 수업이 활성화되면서 일반대학 역시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해 온라인 교육의  시대를 열었다. 인터넷 서버비용과 화상회의 플랫폼 이용료, 온라인 수업 연구제작 및 강의기획, 제작료까지 합산한다면, 일반대학의 등록금보다 훨씬 더 저렴한 값으로 질 좋은 강의를 들을 수 있게 된다. 최근 등록금 반환을 요구한 대학생들 역시 이러한 온라인 강의의 특수성을 감안하고 상대적으로 높은 등록금의 부당함을 인식했기 때문일 것이다. 

코로나19로 학교에는 새 바람이 불고 있다.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과 수능 연기, 순차적 등교 등 준비되지 않은 비대면 온라인 수업과 개학은 모두에게 큰 혼란을 야기할 뿐이다. 학습자 중심의 능동적인 교육이 요구되는 현대 사회엔 교육의 패러다임이 변화해야 한다. 전통적으로 교실에서만 열렸던 교수자-학습자의 소통이 이젠 인터넷을 통해 비대면으로 열리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해 온라인 맞춤형 수업과 교수설계, 시스템의 구축이 절실히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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