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대학생 53.7% “희망 직무 일자리 줄어들 것으로 예상…진로 변경 고민 중”
‘포스트 코로나’ 인기 전공 “공대 갈래요” 최다…대학생들 전공‧진로 갈아타기 나설까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코로나19 이후 전공이나 진로 변경을 고민하는 대학생이 전체의 절반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일자리 판도가 변화하면서 위기를 직감했기 때문으로, 변경을 희망하는 전공으로는 ‘공학 계열’과 ‘전자 계열’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이달 2일부터 5일까지 전국 대학생 1066명을 대상으로 ‘코로나 이후 진로변경 고민’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 결과 ‘코로나19 사태로 기존 전공이나 진로 변경에 대해 고민을 해본 적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대학생은 전체 53.7%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매우 그렇다’가 28.5%, ‘그런 편이다’라는 응답은 25.2%다. 대학생 절반 이상이 ‘코로나19로 인해 진로를 바꿀 것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공 변경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한 대학생 가운데 현재 인문계열과 사회계열에 속한 학생들의 비율이 평균을 웃돌며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인문계열은 64.5%, 사회계열은 57.3%인 것으로 조사됐다.

변경을 희망하는 전공으로는 ‘공학계열’이 18%로 가장 높았고, 전자계열이 16.2%로 뒤를 이었다. 특히 현재 인문계열과 사회계열 전공자는 상경계열로의 전환을, 상경계열 전공자는 공학과 전자 계열로 전공을 바꾸고 싶다고 답했다.

진로변경을 고민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코로나19 이후) 희망직무에서의 일자리 수요가 줄어들 것 같아서’가 28.9%로 가장 많았다. △더욱 전문성을 갖춰야 하겠다고 판단돼서(27.9%) △기업 판도 자체가 달라질 것 같아서(24.5%) △코로나19를 통해 사업별‧업종별 희비가 전해져서(14.5%) 등 다양한 답이 이어졌다.

대학생들은 코로나19 이후 기업과 산업별 흥망성쇠를 지켜보며, 현재 일자리 판도의 변화를 읽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부 직무에서는 더 이상 일자리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내다보고 있다는 점과 필요하면 전공을 변경해서라도 미래 일자리 수요에 발맞춰야 하겠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점도 이번 조사 결과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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