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현직 한국전문대학산학협력처단장협의회 회장(영남이공대학교 산학협력단장)

송현직 한국전문대학산학협력처단장협의회 회장(영남이공대학교 산학협력단장)
송현직 한국전문대학산학협력처단장협의회 회장(영남이공대학교 산학협력단장)

최근 들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3만3000달러를 돌파, 당당히 세계 10위 경제규모를 갖췄다. 4차 산업혁명을 통한 혁신성장으로 세계 시장과 어깨를 견주며 산업생산율 또한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의 영향은 세계 경제에 막대한 타격을 주고 있으며, 글로벌 경제권에 있는 우리나라도 예외일 수는 없다. 2020년 6월 기준 OECD 발표자료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경제 성장률은 2019년 11월 대비 3.2% 하락한 –1.2%, 코로나 2차 확산 시를 가정한다면 4.5%까지 하락한 –2.5%로 전망되고 있다.

교육 분야에서도 위기상황에 직면, 여러 가지 문제들이 불거지고 있다. 특히 전문대학은 학령인구 감소와 함께 2020학년도 1학기 코로나19로 인해 갑작스런 온라인 비대면 교육이 전격 시행됨에 따라 많은 문제들이 발생되고 있다.

비대면 교육의 질적 담보와 온라인 교육방식의 생소함, 그로 인한 학생들의 등록금 반환 요구 등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문제들은 결국 대학 운영을 위한 재정 확보의 불확실성으로 귀결될지도 모른다.

한국사학진흥재단에서 발표한 “2019 사립전문대학재정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전문대학의 재정 규모는 2014년부터 2018년까지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교비회계는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연평균 약 1.5% 정도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5년간 약 4418억원이나 감소됐다.

하지만 이러한 감소세에 역행하는 회계가 있다. 전문대학의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는 산학협력 활동과 관련된 회계다. 산학협력단회계를 보면 연평균 약 3.9% 정도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약 732억원이 증가됐다. 즉, 각 전문대학들은 교비 수입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산학협력을 통해 대학 운영을 위한 재정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는 미래 전문대학의 건전한 재정을 담보하기 위한 새로운 돌파구로 활용될 수 있다는 방증(傍證)이다.

따라서 향후 전문대학의 산학협력 역량 강화를 위한 시스템을 보다 체계적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지식재산권 확보와 기술이전, 산학협력 수익사업, 학교기업 및 창업보육센터 운영 등을 위한 재원을 확보하고 투자를 게을리 하지 않음으로써 비즈니스 모델 발굴과 확산에 힘써야 한다. 더불어 산학협력수입과 지원금수익, 간접비수익, 기부금수익, 운영외 수익 등 산학협력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새로운 시스템의 구축이 필수일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전문대학들은 산학협력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기를 꺼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2019년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Ⅰ유형)의 교육, 산학협력 및 기타혁신 전략 중 참여대학의 예산편성 기준을 살펴보면, 산학협력 혁신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9% 정도에 불과하다. 이는 산학협력을 통한 전략이 향후 대학재정 위기 극복을 위한 새로운 시도임을 대학들은 인지하고 있으나, 그것이 적극적인 투자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래 사회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이다. 교육 분야에서도 예외 없이 경험해 보지 못한 미래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예측 불가능한 미래에 강인하고 건강한 전문대학의 재정을 꾸준히 마련하기 위해서는 산학협력을 통한 접근이 가장 확실한 방법 중 하나일 것이며, 결국 산학협력 역량 강화를 통한 수익의 확보는 연구학생경비, 교육외비용 및 학교회계전출금 등의 활용을 통해 대학 운영을 위한 건전한 재정 확보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마지막으로 우리 전문대학이 산학협력 혁신을 통해 교수, 직원, 학생이 행복하고 위기에 강건(剛健)한 전문대학으로 영원하기를 기대해본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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