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고등학생 70.6%, 이탈 없이 수도권 ‘대학’ ‘일자리’ 진입
비수도권 대학 진학했지만, 취업은 수도권서 한 학생도 21.4%
“수도권 이동 현상 완화 위해 지역 일자리 사업 강화해야”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지난 11년간 수도권 학생들의 90% 이상은 대학 진학과 일자리 진입을 모두 수도권에서 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비수도권의 경우, 학생 10명 중 3명 꼴로 수도권으로의 이탈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의 일자리 사업을 강화해 수도권 이동 현상을 완화해야 한다는 전문가 지적이 이어졌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이와 같은 내용을 포함한 ‘청년층의 지역 간 인구이동 현황 및 특징’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2007년부터 2018년까지 1만206명의 표본을 조사한 결과다.

■수도권 학생 90% 이상 ‘대학 진학’ ‘일자리’ 지역 이탈 없어 = 고등학교 단계에서부터 대학교, 취업까지 생애주기에 따라 청년층의 지역 간 이동 현상을 분석한 결과, 수도권 고등학생(793명)의 70.6%(560명)는 수도권을 이탈하지 않고 수도권에서 대학 진학과 일자리 진입이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또 21.4%(170명)은 비수도권 대학으로 이동했지만, 다시 수도권으로 일자리 진입이 이뤄져, 수도권 고등학생의 90% 이상이 최종적으로 수도권 일자리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도권 소재 대학으로 진학은 했지만, 일자리는 비수도권으로 이동한 경우가 2%(16명)였고, 대학 소재지부터 현재 일자리 모두 비수도권으로 이탈한 경우는 2.3%(18명)에 그쳤다.

비수도권 출신 응답자(898명)의 경우, 대학부터 현재 일자리 지역까지 모두 비수도권인 경우는 75.4%(677명)로 조사됐다. 반면 비수도권 소재지의 대학을 진학한 뒤 수도권 지역 일자리로 진입한 응답자는 8.8%를 차지했고, 대학부터 현재 일자리까지 모두 수도권으로 이동한 경우는 4.6%인 것으로 나타났다.

황광훈 한국고용정보원 책임연구원은 “비수도권 출신 청년층의 일부가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현상은 부모의 이동, 대학 진학, 노동시장 진입 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황 연구원은 이어 “특히 비수도권 출신 청년층의 수도권 이동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지역의 일자리 사업을 강화해 지역의 청년들의 안정적인 지역 기반 기업에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수도권 고등학생의 대학-첫 일자리-현재 일자리 지역별 이동 분포 (자료=한국고용정보원)
수도권 고등학생의 대학-첫 일자리-현재 일자리 지역별 이동 분포 (자료=한국고용정보원)

■타 지역 인구 유입 ‘수도권 8%’…중부권이 12.8% 가장 많은 인구유입 이뤄져 = 청년층의 지역 간 거주 비율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수도권 거주자의 8%는 비수도권에서 유입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대전‧세종‧충청‧강원권에서는 전체 거주자 12.8%가 다른 권역에서 유입됐고, 호남권에서는 4.5%가, 영남권에서는 3.5%가 타 권역에서 들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권역 내에서 시‧도 지역 간 이동을 보면, 수도권 내에서 서울은 유출 비율이, 경기는 유입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부권에서는 대전이 유출인구가 많고, 충북과 충남은 유입인구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호남권과 영남권의 경우 울산을 제외한 광주와 부산, 대구 등 주요 광역시에서는 유출 비율이, 전남과 경북, 경남에서는 유입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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