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 이론가 ‘주디스 버틀러’의 후기 저작 해설서

[한국대학신문 이다솜 기자] 세계적인 젠더·퀴어 이론가 주디스 버틀러(Judith Butler)의 후기 저작에 대해 문화번역 관점으로 접근한 해설서가 나와 눈길을 모은다.

부경대학교(총장 김영섭) 정혜욱 강사(영어영문학부)가 최근 펴낸 『문화 번역과 주디스 버틀러의 이론적 프레임』(도서출판3刊, 350쪽)이 그것.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 교수인 주디스 버틀러는 1990년 발간한 저서 『젠더 트러블』로 페미니즘과 젠더 연구 분야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스타 학자로 떠오른 인물이다.

정혜욱 강사는 주디스 버틀러를 다룬 국내 연구서들이 대부분 버틀러의 초기 저작에 한정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2000년 이후 버틀러가 출판한 거의 대부분의 저작에 대한 연구결과를 책으로 펴냈다.

그는 이 책에서 문화번역의 관점에서 주디스 버틀러의 후기 저작들에 접근, 동시대의 문화, 지리, 정치적 맥락에서 문화번역이 주디스 버틀러의 저작 속에서 어떤 의의를 갖는지 살피고 있다.

그는 “주디스 버틀러가 젠더와 성에만 관심 있는 학자로 생각하는 것은 그의 이론의 절반만을 이해하는 것이다. 2011년 9.11 사태를 전후해 버틀러는 페미니즘만이 아니라 젠더의 범주를 넘어서 모든 취약하고 위태로운 삶들에 주목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책은 주디스 버틀러에게 문화번역이 무엇인지, 주디스 버틀러의 이론에 동시대의 다른 이론가들이 어떻게 영향을 끼치고 그것이 문화번역이라는 주제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제시한다.

이와 함께 책 앞부분에는 문화번역의 역사와 의미를 기술해 독자의 이해를 돕고, 주디스 버틀러를 처음 접하는 독자를 위해 뒷부분에는 그의 주요 저작과 용어에 대한 해설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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