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학기 온라인수업만 듣는 유학생 비자 취소·추방 표명
유학생들 "미국 내 경제 기여 무시 못해, 대면수업 강행에 전파 확산 가능성도"

[한국대학신문 이다솜 기자] 코로나19 사태 악화로 미국에서 공부하는 한국 유학생들이 강제추방될 위기에 몰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비자 규제 조치에 따라 미국 이민세관국(이하 ICE)은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가을학기에 온라인 수업만 듣는 외국인 학생들의 비자를 취소하겠다고 6일 발표했다. 

이는 학생비자와 직업 훈련 학생비자를 발급받은 유학생이 가을학기에 온라인 수업만 들을 경우 미국에 체류할 수 없다는 뜻이다. 또한 이들 학생에게는 신규 비자를 발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ICE 측은 강조했다. 2018~2019학년도 기준 미국 내 외국인 유학생은 109만여 명, 이 가운데 한국인 유학생은 5만여 명 수준이다(연방교육국 집계 기준).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비자 취소는 물론 미국에서 추방될 위기에 몰린 것이다.

ICE는 합법적 체류지위 유지를 위해서는 대면 수업을 제공하는 교육기관으로 전학해 비자를 재신청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하며, 이를 취하지 않을 시 추방까지 가능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유학생들은 소속 교육기관이 학기 중간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할 시 비자를 유지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거나 미국을 떠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교육매체 고등교육 크로니클에 따르면, 미국 대학 1090개를 대상으로 가을학기 수업 형태를 조사한 결과 7일 기준 대면수업 예정대학은 전체의 60%로 나타났다. 온·오프라인 병행 수업 대학은 24%, 온라인 수업만 계획 중인 대학은 9%로 나타났다. 즉 ICE의 비자 취소 및 추방 조건에 해당하는 대학은 9%인 셈이다.

이 같은 ICE의 조치에 일부 유학생들은 현재 백악관 청원 사이트를 활용해 적극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외국인 유학생의 미국 내 경제 기여 △유학생 수입에 의존하는 미국 대학 △이번 조치로 인한 대면강의 강행에 따른 바이러스 전염 확산 △기업들의 글로벌 인재 의존성 등의 중요성을 무시할 수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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