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규 서령고 교사

최진규 서령고 교사
최진규 서령고 교사

도시 사람들의 로망의 하나는 전원주택이다. 답답한 도시를 벗어나 자연 속에서 사는 것 하나만으로도 위안이 되고, 기쁨이 되지만 텃밭에서 기른 상추와 깻잎 그리고 고추 등 직접 기른 채소를 먹는 즐거움도 매우 크다. 이런 소소함 즐거움은 사실 복잡한 유통과정을 거쳐 식탁에 오르는 먹거리에 대한 불신도 깔려있다.

건강을 중시하는 현대인에게 안전한 먹거리는 매우 중요한 관심사다. 더군다나 기상이변과 환경오염으로 먹거리 안전에 비상등이 켜졌고 식량 부족으로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 세계 각국은 먹거리 안전성과 식량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미래 농업기술 개발에 경쟁적으로 착수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농업은 넓은 땅을 필요로하기 때문에 지방에서 노동집약적으로 이뤄져 왔다. 그러나 인구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고, 농사지을 땅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식량의 위기는 국가의 존립마저 위협할 상황에 이르렀다.

4차 산업혁명의 도래로 산업의 각 분야에서 변화의 물결이 파도처럼 밀려오고 있는 상황에서 농업도 예외는 아니다. 이미 세계적인 미래학자들은 6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바로 농업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농업의 변화는 바로 도시 기반 스마트팜이라고 할 수 있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그리고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땅이 아닌 건물에서 파종, 급수, 난방 등을 자동화한 식물공장이 도심 곳곳에 들어서고 있다. 또한 현대인의 주거 공간이 아파트에서도 베란다에 소규모 스마트팜을 조성, 직접 채소를 재배하는 기술도 등장하고 있다. 전통 농업은 수확을 모두 하늘에 맡겼다. 가뭄이 들거나 반대로 폭우가 쏟아지거나 태풍이 들이닥치면 한해 농사를 접어야 했다. 이제는 자연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사시사철 안정된 수확을 올릴 수 있는 농업의 혁명 시대로 접어들었다.

- 스마트팜도시농업과는 어떤 자질과 능력을 갖춘 학생이 지원하나요?
"한 가지 목표를 세우고 새로운 가능성과 모험을 즐길 줄 알아야 한다. 현실에 안주하기보다는 혁신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가치를 갖고 이를 구체화할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업 시간에도 박제된 지식이 아닌 실용적인 지식에 대한 갈증을 끊임없이 질문을 통해 해소할 수 있어야 한다. 소질과 적성을 발휘할 수 있는 동아리활동은 ICT 분야에서 활동하되 특정한 문제상황을 주고 이를 해결할 수 방법을 스마트 시스템을 통해찾을 수 있도록 한다. 식물에 대한 관심을 갖되 단순한 흥미보다는 이를 경제적 관점에서 부가가치를 실현시킬 수 있는 상품으로서 의미까지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관련 분야 도서를 가급적이면 많이 읽고 지식적 한계에 도달했을 때는 자신만의 독창적 아이디어를 통해 새로운 방향을 모색할 수 있도록 한다."

부산경상대학교 스마트팜도시농업과
부산경상대학교 스마트팜도시농업과

- 스마트팜도시농업과의 잠재적 발전가능성이 어느 정도나 되는지요?
"스마트팜의 출발은 식물공장이다. 딕슨 데스포미어 컬럼비아대 교수가 1999년 처음 제안했다. 2010년 시카고에서 팜드히어는 미국 최초의 수직형 농장을 구축했는데 2600평의 버려진 땅에 6층 건물을 세워 수경재배 방식으로 사계절 24시간 내내 농작물을 재배했다. 아침마다 신선한 상추, 바질, 테일 등을 수확해 30분 안에 시카고 도심의 대형마트로 높은 가격을 받고 배달했다. 살충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신선한 채소에 소비자들도 열광적으로 호응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에 스마트팜 공장을 건설, 운영하고 있고 규모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물론 인위적인 환경을 조성, 키웠기 때문에 자연환경에서 자란 채소보다는 맛과 식감이 다소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신선하고 또 건강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해마다 관련 시장의 규모가 커지고 있다."

- 스마트팜도시농업과에 입학하면 어떤 내용을 공부하는지요?
"스마트팜도시농업과는 필수전공을 네 가지 분야로 나눠 공부한다. 전공기초 교과는 일본어, 영어, 도시계획과영농정책, 컴퓨터활용기초, 홈페이지제작, 창업과금융 등이다. ICT 관련 교과는 전기전자기초, 센서와자동화제어실습, IOT활용실습, 제어농업사례연구, 에너지관리와방재 등이고 바이오생명공학 관련 교과는 육종, 유기재배, 시설원예, 종자유통보급, 스마트팜실기실습(I·II·III), 현장실습 등이다. 또한 유통마케팅 관련 교과는 농산물품질관리, 빅데이터마케팅, 글로벌마케팅, 식품인증마케팅(Halal·Vegun·HACCP) 등을 배운다."

- 스마트팜도시농업과에서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이 무엇인가요?
"유기농업산업기사, 농산물품질관리사, 버섯종균기능사, 식물보호산업기사, 시설원예기사, 농산식품유통관리사, 농산물 유통기술 경영 관리사 등의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 스마트팜도시농업과를 졸업하면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요?
"종묘회사, 벤처농업법인, 국내영농법인, 국내외농산물유통회사, 스마트팜연구소, 스마트팜 시설 관련 ICT기자재 설비회사, 스마트팜 건설회사, 농산물수출회사, 영농 관련 공무원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질 수 있다.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있다면 소정의 절차를 거쳐 창업지원을 받아 직접 회사를 설립할 수 있고 이 경우 스마트팜 유통지원단에서 직접 마케팅과 판로개척에 따른 지원도 받을 수 있다."

- 스마트팜도시농업과를 운영하고 있는 전문대학이 어느 곳인가요?
"스마트팜도시농업과는 부산경상대학교에 유일하게 설치돼 있다. 유사학과로는 연암대학교에 스마트원예계열이 개설돼 있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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