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손씻기와 질병
[전문가 칼럼] 손씻기와 질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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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용 연천군보건의료원 원장

매년 10월 15일이 무슨 날인지 아는가. 바로 ‘세계 손씻기의 날’이다. 2008년 국제연합총회에서 감염에 의한 어린이들의 사망사고를 줄이고자 쏜씻기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정한 날이다. 그만큼 손씻기가 중요하며 여러 질병과도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루이 파스퇴르(1822~1895년)가 세균을 발견하기 전까지 중세 유럽 사람들은 ‘질병은 축축하고 더운 공기를 통해 전파된다’고 믿었기 때문에 목욕을 거의 하지 않았다. 대표적인 예가 ‘프랑스의 왕 루이 14세(1638~1715년)’다. 그는 특히 목욕을 싫어했다. 성인이 돼서는 거의 목욕을 하지 않았다. 그로 인해 루이 14세는 요즘 말로 ‘걸어다니는 종합병원’이었던 것이다. 루이 14세는 항시 두통에 시달렸고 천연두, 성홍열, 홍역 등에 차례로 감염돼 고생했다. 천연두로 인해서는 얼굴에 마마자국이 남았다. 머리카락도 많이 빠져 두피가 보일 정도였고 각종 피부병은 물론 단 음식을 너무 좋아해 치통에 시달렸던 것이다.

물론 왕의 주치의가 꾸준히 목욕을 권하기도 했지만 루이 14세는 주치의의 말을 전혀 듣지를 않았던 것이다. 1700년대에는 대부분의 상류층이 목욕을 기피했던 것이다. 당시 사람들은 목욕을 기피하는 대신에 린넨을 주로 입었는데 린넨이 ‘몸의 불순물을 제거해 몸을 깨끗하게 해준다’는 막연한 믿음으로 18세기 말까지 ‘린넨 유행’이 일어났던 것이다 19세기 중반에 와서야 개인위생의 인식 변화가 올 때까지 목욕을 기피했다.

그렇다면 우리 손에는 어느 정도의 세균이 있을까? 또한 세균이 많은 손으로 하루에 몇 번 정도 얼굴을 만질까? 이러한 궁금증에 대해 2008년 ‘캘리포니아 보건대학’에서 조사한 적이 있다. 그 결과 평균적으로 사람의 손에는 6만 마리의 세균이 살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양손에는 총 12만 마리 정도의 세균이 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손은 우리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신체의 일부다. 따라서 뇌의 활동에도 밀접하게 관계가 있다. 이러한 손에 세균뿐만 아니라 바이러스 또한 3시간 정도는 활동하기 때문에 결국 우리 손에는 많은 세균과 바이러스가 항시 존재한다고 보면 된다. 따라서 최소한 2~3시간에 한번씩 하루 8번 정도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특히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손씻기의 중요성이 널리 알려져 있지만 아직도 ‘손씻기의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세균과 바이러스가 묻은 손으로 하루에 얼마만큼 얼굴을 만질까? 연구 결과에 따르면 평균 400여 정도 얼굴을 만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수치는 시간당 16~23번 만지는 것이며 1분당 3~5차례나 만진다는 것이다. 이렇게 잦은 얼굴 만짐으로 세균이나 바이러스들이 손을 통해 얼굴은 물론 입을 통해 여러 질병들이 옮겨지는 것이다.

우리가 손만이라도 잘 씻을 경우엔 설사병의 31%를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우리 손에 존재하는 세균이나 바이러스는 우리가 음식을 조리할 때 ‘교차감염’을 통해 온 가족에게 전염될 수 있으며, 버스나 지하철 이용 시 손잡이를 잡거나, 컴퓨터 자판은 물론 마우스를 만지거나, 책을 만지고 보는 등 흔한 일과 속에서 전염될 수 있다. 심지어 씻기 위해 수도꼭지를 만질 때 (막대)비누에도 세균의 전파가 가능하고 반대로 우리에게도 옮겨올 수 있다. 특히 비누의 갈라진 틈은 오염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철저한 손씻기가 필수적이다.

재미있는 화장실 실험결과를 살펴보자.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나오는 사람들을 유심히 관찰해 보니 3명 중 2명만이 손을 씻는다는 것이다. 즉 1명은 씻지도 않고 나온다는 것이다. “물로만 씻는 경우가 43%이고 비누로 씻는 경우는 22%였고 정말 꼼꼼히 씻는 사람은 단지 2%에 불과하다”라고 조사됐다. 물론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이러한 수치가 많이 달라졌겠지만 말이다.

필자도 60년 넘게 살면서 이렇게 자주 손을 씻은 적이 기억에도 없다. 물론 직업상 수술방에 자주 들어가는 처지였기 때문에 남들보다는 더 많은 손씻기를 했지만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평생 손씻기’를 다한 듯싶다. 일설하고 우리는 흔히 무슨 일에 집중하다 보면 턱을 괴거나, 머리카락을 만지고, 눈을 비비기도 하고, 코도 만지면서 몸의 가려운 곳을 긁으면서 수시로 스마트폰을 만지고 어떤 때에는 운동화 끈도 만진 후에 무의식적으로 손을 씻지 않고 얼굴을 만지다 보니 얼굴 트러블이 많아지는 경우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여드름이 더욱 심해지고 때론 수인성 감염병, 설사병까지 노출되는 것이다.

특히 감기나 독감의 주 전달 매개체도 손이기 때문에 더욱 손씻기가 중요하다. 면역력이 약한 유아들을 관찰해 보니 장난감을 가지고 놀면서 유아들 역시 4시간 동안의 관찰에 무려 평균 100여 차레 이상 얼굴과 머리를 만지고 손으로 입을 만지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이렇게 유아나 우리들이 무심코 얼굴을 만짐으로써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손씻기가 매우 중요한 것이다.

우리가 손만 잘 씻는다면 약 70% 정도 세균감염병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손 씻는 일 한가지만이라도 우리가 지킨다면 여름철의 수인성 질병 감소는 물론 흔한 감기, 독감도 예방하는 데 중요할 것이다. 우리가 흔히 무심코 돈을 만지거나 애완동물을 쓰다듬고 요리를 위해 닭이나 생선 등의 식재료를 만진 후, 또는 기저귀를 갈거나 영유아를 만지기 전 후에는 최소 30초 이상 손씻기는 필수다. 손 안팎, 손가락 사이, 손톱 밑 등을 꼼꼼히 씻는 것이 나 자신을 위하고 우리를 위함이며 내 가족을 위하는 것이다.

최근 어디를 가든지 우리는 손소독제를 발견할 수 있다. 그냥 지나치지 말고 보면 보는 대로 손소독을 권장한다. 얼굴 트러블이 있는 사람은 손씻기를 자주하고 가능한 얼굴의 염증부위를 만지지 않는 것이 깨끗한 피부를 유지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모든 질병의 예방은 손씻기에서 시작됨을 명심해야 한다. 그렇다고 너무 공포감을 가질 필요는 절대 없다. 왜냐하면 그동안 우리몸은 ‘스스로 방어하는 힘’을 가졌기 때문이다. 다만 기본적인 손씻기를 제대로 하는 사람에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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