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논단]포스트 코로나 시대 원격교육 혁신 준비
[수요논단]포스트 코로나 시대 원격교육 혁신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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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문상 인덕대학교 교육혁신원장
강문상 인덕대 교육혁신원장
강문상 인덕대 교육혁신원장

정부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비를 위한 고등교육 혁신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포스트 코로나 교육 대전환을 위한 총장과의 대화’에서 원격수업 20% 제한룰 폐지, 대학설립 4대 요건 재정비, 네거티브방식 규제정비 등의 추진을 발표했다.

대학의 원격교육 발전을 최대 제한 요건인 원격수업 20% 제한 폐지가 포함됐다. 전문대학들은 졸업학점과 개설 과목 수가 적기 때문에 20% 제한의 범위 안에서 온라인 교과목을 운영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

학과별로 1과목 내지 2과목 개설을 위해 원격교육에 투자할 이유가 없었다. 이제 대학이 원격수업의 운영 기준을 자율적으로 정해야 한다. 20% 이내의 범위에서 개설하던 것을 졸업학점 100%를 모두 원격교육으로 이수하지만 않으면 문제가 없다. 평가 방식도 대학이 자율로 정한다. 여기에는 조건이 있다. 학칙이나 규정으로 ‘원격교육지원센터’를 설립해야 하고 콘텐츠를 외부로부터 인증받아야 한다. 또한 학생참여가 보장되는 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 콘텐츠의 질 관리 체제를 구축하고 원격수업 평가인증제를 마련해야 한다.

코로나 사태로 진행했던 원격교육의 문제점을 교육의 관점에서 살펴보자. 첫째, 강의 콘텐츠의 질적 문제가 있었다. 개강 직전에 코로나 환자가 급격히 증가됨에 따라 대학들은 원격교육을 도입했고, 콘텐츠 제작에 대한 준비 없이 교수별로 제각각 콘텐츠를 만들었다. 온라인 콘텐츠에 익숙한 학생들이 보기에는 질적 수준이 매우 낮았다. 내용은 둘째치고 화질도 떨어지고, 음질도 좋지 않아 학생들의 불만이 많았다. LMS가 없는 대학들은 유투브 등을 이용해 수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LMS 구축이 된 대학들도 문제가 있기는 마찬가지였다. 한꺼번에 많은 학생들이 동시에 접속, 서버가 다운되기 일쑤였다. 대부분의 대학들이 이러한 문제점을 거치면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교수들의 콘텐츠 제작 기법도 늘어나 학기말에 가서는 콘텐츠의 질적 문제 대한 불만은 많이 줄었다. 그래도 전문가들이 제작한 콘텐츠와 비교하면 수준이 많이 떨어진다.

둘째, 실험실습 과목에 대한 문제가 있었다. 등록금 환불 문제도 실험실습 과목 때문에 시작됐다. 전문대학은 교과목의 70% 이상이 실습이기 때문에 더욱 심각했다. 집에서 실습이 가능한 과목도 있지만 극히 일부분이다. 대면수업이 어려워지자 교수자가 실습과정을 녹화해 설명하는 영상을 제작한 뒤 수업에 사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면수업 만큼의 교육 효과는 없었다. 결국 실습과목은 분반을 하고 학생 밀집도를 최소화해 제한적으로 대면 수업을 했다.

셋째, 출결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이 있었다. 출결은 성적에 직결되기 때문에 대면수업에서도 학생들이 가장 신경 쓰는 문제다. 로그인한 후 본인 인증을 스마트폰을 포함한 여러 방법으로 출석을 확인했지만, 출석 이후 지속적인 수업 참여에 대한 확인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학습 영상을 그대로 틀어 놓고 다른 것을 해도 출석으로 인정됐다. PC를 사용하든, 스마트폰을 사용하든 수강 과목에 접속해 본인 인증을 마치면 무엇을 해도 출석으로 인정됐다. 수업 중간에 무작위로 본인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도 있으나, 이러한 방법은 수업의 진행에 방해가 돼 바람직한 방법은 아니다.

마지막으로 시험에서의 대대적인 부정행위들이 큰 사회문제가 됐다. 원격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나타난 것이 시험에서의 부정행위다. 일부 대학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수 백 명씩 단체로 부정행위가 드러나기도 했다. 부정행위를 막지 못한다면 원격교육의 근간이 흔들린다. 원격교육으로 받은 학점을 믿을 수 없다.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한다. 첫째, 콘텐츠의 질적 문제를 해결하려면 컨소시엄을 구성, 제작해야 한다. 주관이 되는 대학 또는 기관에서 제작하려는 교과목의 수요조사를 하고 교수설계 전문가, 강의전문가, 제작 전문가를 투입해 질 높은 콘텐츠를 제작해야 한다.

둘째, 실험실습 과목의 한계점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간접실험(체험)을 할 수 있는 기술이 도입돼야 한다. 콘텐츠 제작에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실습교과목은 AR/VR/MR 등의 기술을 활용, 간접체험을 통한 학습이 돼야 한다. 간접체험을 통해 숙련도를 높이고, 최종적으로 교실에서의 수업으로 마무리해야 한다.

셋째, 본인 인증과 출석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을 해결하려면 안면인식 기술을 적용해야 한다. 동영상이 플레이되는 동안 수업 참석을 확인하려면 카메라를 통해 학습자를 계속 확인하는 방법밖에 없다. 다른 사람이 대리 학습하거나 학습자가 자리를 비우면 동영상 플레이를 정지시킨다. 학습자의 집중도에 따라 동영상 플레이 속도를 조절할 수도 있다.

넷째, 안면인식기술은 시험에서의 부정행위를 방지할 수 있다. 시험자의 안면을 지속적으로 인식하고 미리 정의된 범위 이상으로 얼굴을 돌리거나 이상한 행동을 하면 부정행위로 처리한다. 여기서 제안한 안면인식 기술이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학습자들의 안면 정보 획득에 대한 동의를 얻고, 방대한 학습자들의 데이터를 축적하고 인공지능 기술로 학습자의 다양한 형태의 학습패턴, 시험패턴을 분석해야만 가능할 것이다.

이번 학기에는 원격교육을 준비할 시간이 매우 부족했다. 현재 많은 대학들이 자체적으로 또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2학기 원격교육의 준비에 교육부는 물론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원격교육 운영과 콘텐츠 제작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 일반대학과 전문대학의 원격교육 콘텐츠 인정기준과 운영방법은 서로 달리해야 한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는 전문대학들의 의견을,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일반대학들의 의견을 종합하고 이를 교육부와 협의해 빠른 시일 안에 전문대학과 일반대학의 원격수업 운영과 관리 방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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