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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상현 KERIS 대학학술본부장

[한국대학신문 이하은 기자] 장상현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대학학술본부장이 22일 고려사이버대에서 열린 2020 사이버대학교 웨비나 프레지던트 서밋에서 ‘포스트코로나시대 원격교육과 인공지능-대학 원격교육센터와 인공지능적용’을 주제로 세션2를 열었다.

장 본부장은 코로나19로 대학이 급작스럽게 맞이한 원격수업의 현황과 문제점을 밝히면서, KERIS 현재 역할과, 인공지능을 활용한 원격교육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장 본부장은 “코로나19로 인해 교육혁명이 이뤄졌다”면서 “초중고는 온라인 개학을 시작했으며, 대학은 전면 원격수업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대학이 실시하는 원격수업 유형은 △ZOOM, 구글, MS Webex 등을 활용한 실시간 화상수업형(50%) △학습관리시스템(LMS)를 활용한 강의콘텐츠형(30%) △이메일, SNS 등 이용한 과제 제시형(20%) 등으로 나뉜다. 

그러나, 대학이 지난 한 학기동안 원격수업을 운영한 결과 문제점이 나타났다고 장 본부장은 지적했다. 교수들의 리터러시 및 경험 부족을 비롯해 LMS 부재, 서버 취약, 저작권 문제, 단순 과제로 수업 대체 등의 결함이 발생한 것이다.   

장 본부장은 급작스런 원격수업 도입으로 나타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 정책 및 KERIS가 현재 지원하는 서비스에 대해 설명했다. 1차 추가경정예산에서는 KERIS를 대학원격교육지원센터로 지정해대학원격교육지원센터를 구축해 ‘강의 콘텐츠 저장소’ 및 ‘학습관리시스템’을 제공했다. 

이어 3차 추경에서는 128억원을 지원받아 권역별로 대학원격교육지원센터를 구축ㆍ운영한다. 10개의 권역별 센터를 지정해 강의 영상 촬영 스튜디오, 권역별 LMS, 교수자 연수 등을 지원한다. 

14일 기획재정부는 2025년까지 160조원 규모의 ‘한국판 뉴딜’ 사업을 발표하면서 원격교육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전국의 초중고 및 대학의 온ㆍ오프라인 융합학습 환경 조성을 위해 디지털 인프라 기반을 구축하고, 교육 콘텐츠를 확충하기 위해 2025년까지 총 1조3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대학의 원격교육 강화를 위해 △원격교육지원센터 10개 설치 등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 수요에 적합한 유망 강좌 확대 △이러닝 콘텐츠 개발 확대 △LMS 임대비 지원 등을 추진한다. 

장 본부장은 무엇보다 교육 분야 발전의 가장 유망한 기술로 인공지능을 활용할 것을 강조했다. 동시에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교육과정에 방법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힘줘 설명했다. 

장 본부장은 “사이버대는 콘텐츠 개발뿐만 아니라, 플랫폼을 통한 상호작용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 적용사례를 소개하며 사이버대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설명했다. 조지아공과대의 경우 인공지능 튜터 ‘질 왓슨’을 도입했다. 조지아공과대는 중도에 포기하는 학생들이 많은 문제의 큰 이유로 학습 지원을 적절히 받지 못한다는 것을 발견하고, 인공지능 조교를 개발해 학생들에게 빠른 피드백을 제공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호주의 디킨대 역시 IBM의 인공지능 ‘왓슨’을 통해 24시간 365일 학생들에게 입학부터 등록, 학습지원, 졸업생 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혁신을 한 사례도 있다. 바로 미네르바스쿨로 플랫폼에서 학생-교사 상호작용 시간, 분량 등 데이터를 분석해 개별 학습을 지원하고 있다. 

원격수업에 인공지능을 적용해 영상편집을 도와주는 사이트도 소개했다. 브루(Vrew)는 영상 및 자막 편집 인공지능으로 음성인식을 통해 텍스트로 변환된 영상을 쉽고 간편하게 편집하도록 돕는다. 

장 본부장은 “사이버대는 플랫폼의 확장이 필요하다”며 “학내 데이터는 많은데 학외 기관과의 연계가 취약하다. 공공기관이나 외부교육기관의 데이터와 적극 연계해서 학생에게 필요 정보를 수혈하는 역할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알고리즘 기술이 발전ㆍ공개돼 있기 때문에 알고리즘을 적용사례를 공유하는 체제를 만들어 발전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장 본부장은 세계적 에듀테크 산업 현황을 발표하며 한국형 K-에듀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9년 시장조사업체 홀론IQ에 따르면 세계 교육시장은 2025년 7조8000억달러 규모를 형성하고, 이 가운데 에듀테크는 3420억달러(약 400조3110억원)로 4.4% 수준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에듀테크 산업은 약 4조원 규모인 것으로 에드테크엑스글로벌의 조사결과 나타났다. 

전 세계적으로 보면 에듀테크에 가장 활발한 투자가 이뤄지는 국가는 중국과 미국임으로, 중국은 전세계 에듀테크 관련 투자의 50% 수준을 차지한다. CB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유니콘 기업에 올린 에듀테크 기업 7개 가운데 6개는 중국기업이었다.

장 본부장은 “국내 에듀테크 기업을 육성하고, 공교육 참여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면서 “동시에 빅데이터ㆍ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플랫폼ㆍ콘텐츠 개발을 확대하고, ACU(아세안사이버대) 등 해외 진출 사업도 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 사이버대 총장들 "일변도 규제개혁 필요...언택트, 4차 산업혁명 시대 자원 활용해야" = 이어진 토론회에 참석한 사이버대 총장들은 획일적인 평가와 구시대적인 규제를 철폐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최원석 한국복지사이버대학 총장은 천편일률적인 평가방식을 비판했다. 최 총장은 “인공지능을 통해 좋은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 우선 개혁이 필요하다.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고, 교육방식을 개발하는 것을 원하고 능력도 되지만, 항상 평가에 걸린다. 이 부분이 풀리지 않는다면 사이버대가 풀리지 않는다. 사이버 교육을 하는 사이버대에 오프라인 대학과 같은 평가를 하고 있다. 사이버대가 규제에 묶여있다면 앞으로 발전할 수 없다"면서 "인공지능의 경우에도 플랫폼을 변형한다면 학생에 대한 평가 기준이 달라진다. 평가가 다 달라져야 하는데 평가 기준이 천편일률적이다. 이 부분이 바뀌어야 학생이 관심을 가질 수 있다. 대학에 다니면서 학생들이 얼마나 실력을 길렀는지 기준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 총장은 "또한 실습에 대해 말하겠다. 온라인 교육은 실습할 수 없다는 편견이 있다. 그러나 요즘 학생들은 무엇인가 만들고 싶으면 도서관에 가는 것이 아니라 유튜브를 본다. 재료만 사서 유튜브를 보면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교육이 이렇게 바뀌고 있다. 이를 사이버 교육에서 적용하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무성 숭실사이버대학교 총장은 언택트 시대의 고등교육의 방향에 대해 성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총장은 “언택트 시대를 맞이해 사이버대의 존재감이 부각됐고,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된 것은 바람직하다. 확실히 알아야 할 것은 언택트 시대가 4차 산업혁명 시대와 맞물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장 본부장의 주제발표가 의미 있다.  앞으로의 고등교육이 어떻게 가야 하는가 성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오프라인 대학이 위기이면 사이버대도 위기다. 이 시대 고등교육의 현실이다. 그렇기에 대학 관계자의 혁신적인 사고의 전환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교수자와 학습자의 구분이 별로 없어진다. 교수자가 곧 학습자, 학습자가 곧 교수자다. 결국, 블렌디드 러닝을 통해서 해결해야 한다. 온라인을 통해 학습한 내용을 대면을 통해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만들고 생산하는 것이다. 이러한 방식의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정 총장은 "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논하면서 학습과 놀이가 구분이 없다고 얘기한다. 마찬가지다. 사이버대를 다니면서 재미있어야 한다. 인공지능이 이를 구현할 수 있어야 한다. 놀면서 학습하는 교육체계가 만들어져야 한다. 왜냐하면 앞으로 학생들은 AI 경험이 축적된 상황에서 고등교육을 맞이한다. 지금 상태로는 전혀 흥미를 유발할 수 없다"면서 "앞으로 빅데이터와 AI가 공간, 시간, 언어 한계를 극복할 것이다. 단순히 국내 경쟁 아니라 국제적 경쟁이 될 것이다. 대학끼리가 아닌 기업과의 경쟁이 된다. 사이버대는 포지셔닝을 어떻게 가져갈지 중요한 시점이 됐다. 사이버대의 포지셔닝뿐 아니라 우리 대학의 포지셔닝도 중요하다. 어떠한 맞춤형 교육을 제공할지 분명히 해야 한다. 학습과정에서 학교의 미션과 연계해 사회적 수요를 잘 충족할 방향으로 가야 한다. 사이버대와 관련한 규정이 2차산업 시대의 규정이다. 통제를 위한 규정이 아닌, 활성화를 위한 지원책으로 바뀌어야 한다. 제발 21대 국회에서 정부에서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 사이버대도 여러 변화에 혁신적으로 대응하며 초연계해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은주 서울사이버대학교 총장은 사이버대가 가진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며 서울사이버대의 사례를 소개했다. 이 총장은 “미네르바처럼 선도적으로 지식생산과 창출이 우리의 과제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해결점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대규모 학생, 저렴한 등록금, 자원 등 가진 것이 많다. 플랫폼을 통해서 데이터를 수집해야 한다. 우리 대학은 5년 전부터 데이터 분석이 가능하도록 표준화해서 개발했다. 모든 빅데이터를 수집, 분석해서 학생들이 효율적으로 목표를 이루고 교수들이 최소 시간으로 최대 효과를 내게 했다"면서 "빅데이터AI센터를 만들어서 한 달 이내에 학생의 기말학점까지 예측하게 됐다. 이것이 적용된다면 교수의 수고는 줄이고, 학생의 학업성취도와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교육의 질을 유지하면서 학생들이 재미있고, 편하고, 빠르게 교육하는 것이 사이버대의 미래라고 본다. 사이버대의 데이터양은 방대하다. 이를 집요하게 끌고 간다면 세계 진출도 가능하다. K에듀의 미래와도 연계된다"면서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데 중요하는 것은 데이터로 학습혁명을 이뤄서 한국 교육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고, 기업과 연계해 상업화할 수 있다. 자원과 인력을 갖고 있는 사이버대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 위기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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