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대 강점에 더해 강화된 콘텐츠 설계로 수요자 만족
온라인교육인증센터·원대협법안 등 물리적·제도적 장치 주문
“콘텐츠 강화 필요”에 공감…미래 교육 위한 방법론은 ‘다양’

20일 열린 2020 사이버대 웨비나 프레지던트 서밋에서 김중렬 원대협 총장이 세션 발제를 하고 있다. (사진= 한명섭 기자)
20일 열린 2020 사이버대 웨비나 프레지던트 서밋에서 김중렬 원대협 총장이 세션 발제를 하고 있다. (사진= 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이지희 기자] 김중렬 한국원격대학협의회(원대협) 회장은 사이버대가 가진 강점을 극대화한 콘텐츠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토론자들은 사이버대의 콘텐츠 강화에 공감하면서도 사이버대의 발전을 위해 규제 완화를 비롯해 다양한 제언을 내놨다.

김중렬 원대협 회장은 22일 오후 고려사이버대에서 인촌관 스튜디오 진행된 2020 사이버대학교 웨비나 프레지던트 서밋에서 ‘원격교육의 선도적 역할과 콘텐츠 경쟁력 강화 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어 “원격교육의 중요성이 확대되면서 온·오프라인 교육의 경계가 없어지는 시대가 예상된다”며 “우려도 있지만 교육 패러다임 전환을 미리 예견하고, 원격교육시대를 주도하는 미래 교육을 사이버대가 선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육 혁신으로 교육 패러다임 변화에 적극 대응해야= 미래 대학으로의 변화에 사이버대는 방송대를 포함, 전국에 22개로 일반대학에 비해 그 규모는 작지만 현재 누적 졸업생 약 99만명(사이버대 약 30만명, 방송대 약 69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사이버대는 평생교육의 큰 축을 담당할 뿐만 아니라 최근 코로나19로 그 강점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중렬 회장은 사이버대의 우수한 콘텐츠 개발 방법을 소개했다. 100%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학사운영은 세계적 수준의 완벽한 서버 보유와 학습관리시스템(LMS)가 구축돼 있어 가능했다. 양질의 콘텐츠 제작을 위한 특화 스튜디오와 상의 수월성 확보를 위한 글로벌 CDN(Content Delivery Network) 구축도 사이버대의 콘텐츠 개발에 도움이 됐다.

그러나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보다 나은 사이버대의 콘텐츠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를 위해 교육 혁신을 선행 조건으로 내걸었다. 교육혁신 방안은 △교육과정의 혁신 △교육방법의 혁신 △교육환경의 혁신, 세 가지 축으로 분류했다.

우선 AI·AR·VR 등의 첨단 학습도구를 접목해 교육과정의 혁신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를 통해 융합학습용 모델개발은 물론 자기주도적 학습기반을 조성할 수 있다고 봤다. 동시에 참여형, 체험형, 실습형 방식의 수요자 중심 학습 방법을 개선해 교육방법의 혁신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여기에 현재 진행 중인 ‘사이버대 역량진단·인증 평가’를 통해 양질의 교육환경 개선까지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교육 혁신으로 콘텐츠를 개발한 뒤 양질의 콘텐츠 관리도 필수다. 이를 위해 △콘텐츠 수명 기본 3년 원칙 △대학별 ‘콘텐츠자체심의위원회’ 운영 △수요자 중심의 콘텐츠 제공을 위한 수시 업그레이드 등을 방안으로 꼽았다.

김 회장은 가까운 미래에 대학 교육에서 사이버대가 큰 역할을 할 것이라 전망했다. 미래 고등교육의 유일한 생존대학으로 교육혁신 모델을 창조하는 것은 물론, 20년 가까이 쌓아온 온라인 교육의 노하우로 ‘온라인교육인증센터(가칭)’을 설립해 미래 대학의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 본 것이다. 동시에 사이버대의 더 큰 발전을 위해 사이버대의 숙원 사업이었던 ‘한국원격대학교육협의회법’의 21대 국회 통과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특히 일반대학의 원격수업이 확대되면서 사이버대의 역할이 더욱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대학 간 경쟁보다는 상생과 융합 교육의 교류 협력을 통한 방향 모색이 요구된다.

20일 열린 2020 사이버대 웨비나 프레지던트 서밋에서 김중렬 원대협 총장이 세션 발제를 하고 있다. (사진= 한명섭 기자)
세션1 발제 후 이어진 토론에서 참석자들이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방제 영진사이버대 총장, 이원목 건양사이버대 총장, 김진성 고려사이버대 총장, 김중렬 원대협 회장, 최용섭 본지 발행인. (사진= 한명섭 기자)

콘텐츠 강화에 공감…규제완화·학위과정 변화 등 구체적 방안 제시= 첫 번째 세션 후 이어진 자유토론에서 사이버대 총장들은 콘텐츠 강화 등 사이버대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큰 틀에서는 적극 공감하면서도 세부적 방향에는 약간의 차이를 보였다.

김진성 고려사이버대 총장은 콘텐츠의 질 향상에 방점을 찍었다. 김 총장은 “콘텐츠를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외형적인 포맷을 갖추는데 많은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면서 “외형보다는 그 안에 있는 교수자가 더 많은 고민을 통해 콘텐츠 질을 높이는데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교수자의 콘텐츠 질에 대한 고민 △수요자 중심의 교육 △각기 다른 환경에 처한 대학의 고민 △사이버대 자체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원묵 건양사이버대 총장 역시 교육의 질을 중요한 문제로 지적했다. 사이버대가 가진 역량을 높여 오프라인 대학과 경쟁하고 발전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진성 총장과 비슷한 맥락에서 툴(Tool)의 디지털화보다 콘텐츠의 디지털화를 향후 과제로 꼽으면서 점차 디지털화되고 있는 교육의 내용 자체에도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교육 분야에 대한 규제 완화도 적극 요구했다. 이 총장은 “사이버대가 고등교육의 하나의 축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고등교육법 등 법적 제도가 혁신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면서 “각종 규제로 대학의 자율성이 한정돼 있는데 대학에 자율권을 부여해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방제 영진사이버대 총장은 보다 현실적인 접근을 주문했다. 당장의 콘텐츠를 높이는 것 역시 중요하지만 사이버대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조 총장은 “사이버대가 학위 뿐 아니라 국가·민간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한다면 1석 3조가 될 것”이라며 “이런 교육 과정을 도입하기 위해 교수들의 실무 경험, 산업체 경험을 살릴 수 있는 대학 자체의 지원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김중렬 회장은 “총장들의 의견에 100%는 공감한다”면서 “이러한 주문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고등교육 전반에 대한 검토가 이뤄져야 하고, 검토에 따라 부분적, 단계적으로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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