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희의 세상읽기] 메시지와 미디어, 뭐가 중헌디?
[한강희의 세상읽기] 메시지와 미디어, 뭐가 중헌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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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희 전남도립대학교 교수
(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 대학지자체상생발전위원장)
한강희 전남도립대학교 교수
한강희 전남도립대학교 교수

지난 칼럼 ‘트롯각, 트롯갑’을 읽고 많은 독자들께서 댓글로 호응해 주셨다. 덕분에 해당 주간 거대 담론급 교육현안 톱 기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검색 기사 상위권에 랭크됐다. 이는 장안의 화제가 된 대중적 이슈를 다룬 탓도 있겠지만 직접적으로는 기사에 나온 트롯 가수의 열혈 팬덤이 크게 작용한 탓이었다. 댓글러 중에는 트롯의 메시지 측면을 부각한 경우도 있었지만 대개는 해당 가수를 지지하는 서포터즈였다. 이는 메시지적 측면보다는 미디어적 측면을 중요시 여긴 것이라 판단된다. 아무튼 댓글을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메시지가 중요한가, 미디어가 중요한가는 대화법으로 얘기하자면 화자의 입장이 중요한가, 청자의 입장이 중요한가를 묻는 것과 같은 질문이다. 양자 간 전통적인 주술 관계를 설정하자면 “메시지는 곧 미디어다”가 될 것이다. A교수가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는 <의사소통능력> <인간행동과 사회환경>이라는 교과목은 교육 내용인 콘텐츠로서 메시지를 지칭한다. 하지만 이를 “미디어는 곧 메시지다”라고 해석할 경우 두 과목은 A교수라는 미디어, 해당 대학과 해당 학과 교과목이라는 미디어를 지칭하는 것이 된다. 즉 ‘A교수 강의가 좋아’보다는 ‘해당 대학 해당 학과 커리큘럼이 괜찮아’식이다.

마셜 맥루한(Herbert Marshall McLuhan)이 “미디어는 곧 메시지”라고 언명한 의미는 당대에 우리가 어떠한 방식으로 소통 체계를 이루고 있으며 어떠한 세계를 구성하며 살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것에 다름 아니다. 이 때 모든 미디어는 메시지로서 감각 기관의 확장을 의미한다. 그는 “책은 눈의 확장이고, 바퀴는 다리의 확장이며, 옷은 피부의 확장이고, 전자회로는 중추신경 계통의 확장이다. 모든 매체는 그 메시지와 상관없이 우리가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에 영향을 준다”고 설파한다. 즉 맥루한의 언명은 미디어의 시대가 도래한다는 측면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지, 메시지를 부러 간과한 것은 아니다. 여기에는 함정이 있다. 미디어는 그 내용과 전혀 다른 미디어 자체의 특성 때문에 같은 메시지라 하더라도 전혀 다른 감각으로 전달될 수 있다. 미디어에 따라 메시지도 달라지고 수용자가 받아들이는 내용마저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모든 길은 유튜브로 통하는’ 초 네트워크 시대에 다시 반본환원격으로 메시지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동시대인들은 다양한 SNS 채널과 플랫폼 체제에서 자신에게 합당한 메커니즘을 선택하고 있다. 홈페이지와 블로그, 트위터와 페이스북, 카톡과 문자 메시지,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이 홍수처럼 넘쳐나는 다채널 시대에 사용자는 자기의 니즈에 부응하는 메시지 콘텐츠를 활용하면 그뿐이다.

누구나 1인 미디어가 돼 소통의 상상력을 무한대로 확장하는 시대에 이미 미디어는 주어가 아니다. 미디어는 메시지를 받쳐주는 술어의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 누군가가 가치 있는 메시지를 생산한다면, ‘자고 일어나니’ 이미 강력한 미디어로 군림하는 메시지 만능시대에 살고 있는 셈이다.

메시지와 미디어, 미디어와 메시지의 주종관계는 순환론적일 수밖에 없다. 시가 승한 시대엔 소설이 쇠락하고, 소설이 범람하는 시대엔 시가 퇴락하는 법이다. 즉 미디어가 승하면, 메시지가 덜 중요하고, 메시지가 요란할 적엔 미디어에 대한 선택지가 우세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메시지가 곧 미디어인 시대에 어떻게 메시지를 만들고 어떻게 관리하는가에 달려 있다. 요컨대 다양한 소셜 미디어의 특성을 살린 메신저 앱에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목소리를 담아낼 수 있어야 한다. 그때서야 비로소 세상이 꿈틀대기 시작할 것이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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