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에미 (のえみ) 지음, 채송화 옮김 《안녕! 오늘도 좋은 하루》

[한국대학신문 조영은 기자] 일본 특수교사가 직접 그리고 쓴 교단 만화 에세이 《안녕! 오늘도 좋은 하루》가 나왔다. 저자 노에미 (のえみ)는 장애 아이들의 넘치는 개성과 특수학급에서 흔히 일어나는 소소한 일상을 28편의 에피소드로 엮었다. 동글동글하면서도 단순한 선으로 표현한 이야기 한 편 한 편이 특수교사라면 누구나 ‘아하!’ 하며 금세 공감할 만큼 생생하다. 

이 책은 아주 솔직하고 담백한 만화책이다. 그렇다고 해서 깊이가 얕지 않다. 이 책은 장애가 있든 없든 상관없이 아이 자체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독자에게 아이를 있는 그대로 느끼고 받아들이게 한다. 또한 특수교육 현장에서 아이들과 직접 만나고 부대껴야만 느낄 수 있는 교사의 따뜻한 생각과 감정이 곳곳에 녹아있다. 특수교사로서 부딪치는 소소한 고민도 담고 있고 있다.

특수교육 관련 서적을 찾아보면 대학생을 위한 전공서적이나 장애자녀를 둔 부모 혹은 종사자들을 위한 교육서가 대부분인 게 현실이다. 특수교사가 직접 겪은 특수교육 현장의 소소한 일상을 따뜻하고 사랑스럽게 그려낸 이 만화 에세이는, 그런 점에서, 특수교사와 통합교사에게는 따스한 공감의 시간을, 무엇보다 예비 특수교사들에게는 특수교육 현장을 미리 간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안겨줄 것이다.

이 책이 지닌 특징 중 하나는 특수학급 아이들의 이야기를 하면서도 각각의 아이에게 어떤 장애가 있는지, 그래서 어떤 행동을 한다는 식의 언급을 전혀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저 아이가 생활하는 그 자체를 사실적으로 표현한다. 장애가 있든 없든 상관없이 아이 자체에 포커스를 맞춤으로써, 있는 그대로의 아이를 받아들이고 미소 짓게 한다. 장애를 떠나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마냥 어린 아이들의 모습들, 우리 모두가 본 적 있는 아이들의 행동을 보고 공감할 수 있게 한다. (한울림스페셜/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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