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원격수업을 계기로 아시아권 미래형 대학 발전”
“지역과 산업과 연계한 특성화 대학으로 나아가야”

김진경 국가교육회의 의장
김진경 국가교육회의 의장

[한국대학신문 이하은 기자] 김진경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 국가교육회의 의장이 국가 교육 시스템의 전반적 개혁을 강조하면서 우선순위로 ‘고등직업교육의 개편’을 꼽았다. 

김 의장은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포스트 코로나시대, 우리 교육이 가야할 길’이란 주제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가교육회의는 교육 시스템 개혁의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 교육개혁에서 가장 지체된 부분이 고등직업교육”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김 의장은 사회적 인식이 ‘엘리트주의 대학체제’에 머물러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김영삼정부의 ‘5·31 교육개혁’ 이후 대학의 덩치는 커졌다. 대학진학률이 10%에서 80%까지 치솟았다”며 “대중교육으로서의 대학 실용체제로 넘어가야 하는데, 관행이나 사회적 인식 등 모든 것이 여전히 ‘엘리트주의 대학체제’에 머물러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문제는 모든 대학이 동일화하는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며 “학습자가 도달하고 싶은 다양한 지점을 제시해야 하는데, 여전히 하나의 정점을 향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체제가 자리 잡고 있다. 대학 특성화와 직업교육을 강조했지만 제대로 전개되지 못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고등교육의 전반적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그 첫걸음이 국가교육위원회라고 밝혔다. 그는 “국가교육위원회가 필요한 이유는 시스템 개혁 때문”이라며 “고등교육직업 시스템은 세 방향으로 나아가야한다”고 제시했다. 

김 의장은 “우리나라 대학은 최소한 아시아권으로 시장규모를 넓혀야 한다”며 “코로나19로 미국 대학을 포함해 전 세계 대학이 문을 닫았다. 우리나라도 아시아권 유학생이 15만명이 넘는데도 관리가 허술했던 것이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코로나19로 시행한 전면 원격수업이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코로나19로 모든 대학이 원격수업을 도입하면서 600만명이 동시 접속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했다”며 “우리의 독자적인 플랫폼을 가져갈 수 있는 굉장히 중요한 기회라 생각하고, 중장기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하드웨어에 비해 소프트웨어가 취약하다는 것”이라며 “아시아권의 유수 대학들과 원격 프로젝트 수업을 하는 등 원격교육을 통해 새롭게 정비하는 대학이 있다. 이를 기회로 아시아권에서 미래형 대학으로 발전하도록 국가교육회의도 준비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강조했다. 김 의장은 “그동안 대학은 지역으로부터 괴리돼 왔다”며 “고등직업교육은 지역과 맞물려 성장해야 한다. 지역혁신플랫폼 사업(RIS)이 착수돼 진전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산업체와의 발전도 언급했다. “산업구조는 굉장히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 대학이 계속 호흡을 맞추지 않는다면 발전은 어렵다. 교육부의 고등직업교육 부분은 고용과 연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교육부 시스템의 변화로 끝나지 말고, 유초중등은 시도교육청과 함께, 고등직업교육은 범정부 차원에서 개혁을 진행해야 한다. 교육개혁을 위해선 이런 방향으로 시스템 개편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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