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민 취재부장
정성민 취재부장

교육부가 8월에 미래교육방안을 발표한다. 고등교육과 고등직업교육도 포함된다. 앞서 교육부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비를 위한 대학혁신지원방안을 발표하며 ‘파격적인’ 내용들을 제시했다. 오프라인대학의 원격수업 제한 룰 폐지, 네거티브 규제 정비, 대학 설립 4대 요건 정비 등이 대표적이다. 전문대학가는 미래교육방안을 통해 대학혁신지원방안의 내용들이 구체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실 지금까지 교육부 발표를 돌이키면 아쉬움이 항상 공존했다. 발표 내용이 현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만일 미래교육방안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비를 위한 대학혁신지원방안의 연장선상에 불과하다면, 과거의 아쉬움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미래교육방안에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향한 교육부의 의지가 명확히 담겨야 한다. 이를 위해 미래교육방안의 시선과 방향을 미래에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무슨 당연한 소리를?’이라고 반문할 터. 부연 설명하면, 현재의 기준에서 미래에 필요한 방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기준에서 현재부터 추진할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

예를 들어 보자. 미래대학에서는 AI교수가 등장할 수 있다. 그렇다면 AI 교수는 교수인가? 현재의 관점에서는 논란의 여지가 많다. 하지만 미래의 관점에서는 교수가 맞다. 또한 미래대학에서는 가상의 캠퍼스 공간이 탄생할 수 있다. 그렇다면 가상의 캠퍼스 공간이 교지인가? 현재의 관점에서는 인정되지 않는다. 반면 미래의 관점에서는 교지가 맞다.

이처럼 미래의 관점에서 미래교육방안을 설계하면 현재의 관점에서 상상하기 어렵고, 용납하기 어려운 수준의 혁신이 요구된다. 물론 과도한 발상일 수 있다. 아무리 미래를 대비한다고 해도 현재의 기준을 경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왕지사 교육부가 미래교육방안을 준비한다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비를 위한 대학혁신지원방안보다 진일보한 수준에서 미래교육방안이 마련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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