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한 한국전문대학도서관협의회 회장
(영진전문대학교 도서관 팀장)

정진한 한국전문대학도서관협의회 회장(영진전문대학교 도서관 팀장)
정진한 한국전문대학도서관협의회 회장(영진전문대학교 도서관 팀장)

삼성의 갤럭시폴드를 처음 본 순간,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전자책이었다. 접는 스마트폰이 마치 종이책의 형태를 떠올리게 했으며, 전자책과 잘 어울린고 생각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시대의 대학도서관 서비스 중 많은 이용률을 보이는 것이 전자책이다. 대학도서관마다 차이가 있지만 예전에 비해 대략 50% 이상의 이용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19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자책 독서율은 성인 16.5%, 학생 37.2%로 나타나 미래세대의 전자책 이용활성화를 예고하고 있다. 국내 대학도서관 소장 전자책 역시 2014년 440만종에서 2019년 1300만종으로 3배의 성장을 보이고 있다.

전자책 시장 자체의 활성화도 이뤄지고 있다. 예스24에 따르면 전년 대비 5월 전자책 판매량은 41% 증가했으며, 구독서비스로 유명한 ‘밀리의 서재’, ‘윌라’의 등장으로 듣고 보는 전자책 시장 확대를 이끌고 있다.

그런데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전자책인 ‘부의 대이동’과 ‘돈의 속성’은 개인적으로 구매할 수 있지만, 도서관은 구매할 수 없다. 종이책은 개인과 도서관이 모두 구매할 수 있지만, 전자책은 예외다. 왜냐하면 도서관이 베스트셀러 전자책을 구매하면 개인은 책을 사지 않을 것이라는 저자와 유통사 등의 우려 때문이다. 그러나 종이책을 도서관에서 구입한다고 그것이 출판시장 자체에 악영향을 주었느냐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오히려 사회적 공공재인 도서관을 통해 지식전승과 문화발전에 기여하고 다시 새로운 지식창출로 출판시장을 활성화한 것이다. 전자책 역시 마찬가지다. 개인이 구매할 수 있는 전자책에 비해 도서관은 1/5 수준이다. 이래서는 코로나19로 인해 관심을 받고 있는 전자책 시장 성장에 한계가 있으며, 도서관 역시 언택트시대의 서비스를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

관련 연구에 의하면 대학생들의 가장 높은 전자책 이용경로는 대학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서이며, 이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스마트기기에 익숙한 본디지털(Born Digital)세대다. 최근 대학도서관 전자책의 높은 이용률이 반짝 관심에 그치지 않도록 도서관과 전자책 유통사 등의 협력이 필요하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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