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자격 미충족 시 합격 불가…고교 유형, 졸업 연도 등 살펴야
학교장추천전형, 추천 규모 제한 더해 ‘별도 조건’도 확인해야

(사진=한국대학신문DB)
(사진=한국대학신문DB)

[한국대학신문 박대호 기자] 수시 원서접수가 얼마 남지 않았다. 이제는 자신이 지원할 대학과 학과에 대한 결정을 마무리 지어야 하는 시기다. 지원자격과 전형일정, 서류제출 기한 등을 원서접수 전 꼼꼼히 살펴 6번의 기회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 중에서도 수험생들이 가장 먼저 살펴야 할 것은 ‘지원 자격’이다. 아무리 그간 수시모집을 잘 준비해 왔다 하더라도 지원 자격을 충족하지 못한 전형에 지원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는 점에서다. 지원자격을 충족하지 못하는 것은 ‘결격 사유’이기에 평가 대상이 될 수 없으며, 설령 평가를 받는다 하더라도 합격은 불가능하다. 

대학들은 대개 졸업 연도나 고교 유형을 기반으로 지원 자격을 설정한다. 졸업예정자의 지원만 허용하는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전형, 경희대 고교연계전형, 가톨릭대 학교장추천전형은 졸업 연도에 따라 지원 자격을 제한하는 대표적인 전형으로 재학생만 지원 가능하다. 

졸업예정자에 더해 졸업자도 지원이 가능하지만, N수의 정도에 따라, 다시 말해 졸업 연도가 언제인지에 따라 지원 허용 여부를 달리하는 전형도 존재한다. 서울시립대 학생부종합전형은 재수생까지만 지원이 가능하며, 한양대 학생부종합전형은 3수생까지만 지원할 수 있다. 이외에도 서울시립대 학생부교과전형과 이화여대 고교추천전형, 한양대 학생부교과전형은 재수생, 인하대 학생부교과전형과 한양대 소프트웨어인재전형은 3수생, 한국외대 학생부교과전형은 6수생까지로 지원 자격 제한을 둔다. 

이외에도 고교 유형을 기반으로 한 제한이 존재한다.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등을 바탕으로 종합평가·정성평가를 실시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은 학생 개개인의 여건을 고려할 수 있기에 이러한 제한을 두는 경우가 적은 편이지만, 학생부교과전형은 엄격한 제한을 두는 대학이 많다. 특히, 일반고나 자율형 공립고, 자율형 사립고에는 별다른 제한이 없지만, ‘특목고’ 출신은 고교유형에 따라 지원이 불가능한 경우가 있으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현재 특목고로 분류되는 고교유형은 과고, 외고, 국제고, 예고, 체고, 마이스터고다. 이 중 예고와 체고, 마이스터고는 일반적인 인문·자연계열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보니 학생부교과 성적 산출에 어려움이 있어 지원이 허용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일반고가 아닌 고교에 다닌 경우라면, 지원을 희망하는 대학과 전형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속한 고교유형의 지원을 허용하는지 필히 확인해야 한다. 이외에도 특성화고나 해외고, 검정고시 출신 등의 지원을 불허하는 경우가 있으니 지원 전 고교유형 확인은 필수 사항이다. 

지원 자격이 예년과 달라진 경우에는 전형결과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 봐야 한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졸업 연도나 고교 유형 등에 따른 지원 자격 제한은 지원자의 범위에 영향을 준다. 지원 자격 변화가 경쟁률이나 입시결과에 미칠 영향을 함께 고려해 지원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원 자격과 관련해 수험생들이 각별히 유의해야 하는 전형도 존재한다. 학교장이나 교사·학교 차원의 추천을 요구하는 ‘학교장추천전형’이 그 주인공이다. 추천을 받지 못한다면, 지원이 불가능한 전형이므로 자신이 추천을 받을 수 있는지 여부를 미리 확인해야 한다. 

건국대 KU학교추천전형과 국민대 학교장추천전형과 같은 일부 전형을 제외하면, 대학들은 대부분 고교별 추천 가능 인원에 제한을 둔다.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전형의 경우 고교별로 2명 이내까지만 추천이 가능하며, 연세대 면접형은 고3 재학인원의 3% 내에서만 추천을 허용한다. 고려대 학교추천전형에는 연세대보다 다소 많은 고3 재적 학생의 4%까지 지원 가능하다. 이외에도 중앙대는 4명, 이화여대와 인하대는 5명의 인원 제한을 두는 등 제한을 두는 규모에만 다소 차이가 존재할 뿐이다. 

대부분의 고교는 내신 성적 순에 따라 추천 가능 여부를 달리하지만, 고교마다 추천 인원을 선발하는 절차가 다르기에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내신 성적이 해당 범위 안에 들지 못한다 해서 추천을 받지 못한다고 지레짐작할 이유는 없다는 얘기다. 설령 내신 성적으로 추천 인원을 선발하더라도 내신이 더 좋은 선순위 학생이 학교장추천전형 지원을 포기하는 경우 후순위자에게 기회가 돌아가기도 한다. 

별도의 조건을 두는 경우가 있다는 것도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 중앙대 학교장추천전형은 4명까지 추천을 허용하되 모집단위와 캠퍼스에 따른 제한을 두고 있다. 4명의 추천 인원 중 서울캠에는 최대 3명까지만 지원 가능하며, 한 고교에서 2명 이상이 한 모집단위에 중복지원하는 것은 허용하지 않는다. 동국대 학교장추천인재전형은 5명까지 추천을 허용하지만, 인문계열·자연계열의 각 계열 추천인원은 최대 3명까지만 허용된다. 5명까지 지원 가능한 경희대 고교연계전형은 인문계열 2명, 자연계열 3명으로 계열별 최대 추천 가능 인원이 정해져 있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