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일정 넘길 시 구제책 전무, 일정에 더해 시간까지 확인해야
대학별고사 겹치면 양자택일만이 방법…코로나19로 인한 시간 변경 주의
자기소개서 등 서류 제출기한도 확인 대상, 수능 이후 제출 허용하는 대학도

(사진=건국대 제공)
(사진=건국대 제공)

[한국대학신문 박대호 기자] 수시 원서접수 전 수험생들이 필히 확인해야 할 ‘필수 체크 포인트’ 중 하나는 ‘일정’이다. 대학별 원서접수 마감 일정을 비롯해 대학별 고사 일정까지 꼼꼼히 챙겨야 한다. 일정을 잘못 확인해 생기는 불이익은 오롯이 수험생의 몫이라는 점에서다. 원서접수 마감 시간을 넘기는 경우에는 구제책이 존재하지 않으며, 대학별 고사 시간이 겹쳐 양자택일을 해야 하는 순간을 맞이하는 경우에도 모든 책임은 수험생이 져야 한다. 평가서류 제출 기한을 넘기는 경우에도 대학들의 ‘아량’을 기대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특히, 수험생들이 간과하기 쉽지만, 원서접수 마감 일정은 꼼꼼하게 확인해야 하는 부분이다. 대학마다 세부 일정에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수시모집을 실시하는 모든 대학은 내달 23일부터 28일 중 3일 이상의 기간을 정해 원서접수를 실시한다. 

정해진 일정에 따라 가장 빠른 마감일정인 25일에 원서접수를 끝내는 대학은 많지 않다. 서울대와 고려대(서울), 연세대(서울) 정도만이 25일에 접수를 마감한다. 여기에 일부 교대도 25일 원서접수를 마감하는 정도다. 

문제는 마감 시간에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25일 원서접수를 마감하는 대학들 가운데 고려대(서울), 연세대(서울), 경인교대는 오후 5시에 원서접수를 마감하는 반면, 서울대와 공주교대, 서울교대는 그보다 한 시간 늦은 오후 6시에 원서접수를 끝낸다. 

시간을 놓치는 경우에는 어떠한 구제책도 없다는 점을 수험생들은 기억해야 한다. 매년 대학 입학처에는 마감 시간을 실수로 지키지 못했다며, 구제를 요청하는 사례들이 나오지만 대학들이 해 줄 수 있는 일은 없다. 정해진 시간 내에 원서접수를 하지 못한 경우에는 해당 대학 지원을 포기해야만 한다. 

26일과 27일은 주말이기에 원서접수를 끝마치는 대학이 많지 않다. 26일 오후 6시에 춘천교대가 원서접수를 종료하며, 27일에는 오후 5시 청주교대, 오후 6시 UNIST(울산과학기술원) 순으로 접수 마감이 이어진다. 

대다수 대학의 원서접수 마감일은 월요일인 28일에 몰려 있다. 오후 4시 한국체대와 칼빈대를 시작으로, 오후 5시에는 KAIST와 성균관대를 비롯해 건국대(서울)·동국대(서울) 등이 원서접수를 마친다. 

‘피크 타임’은 오후 6시다.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 GIST(광주과학기술원), 포스텍 등 과학기술특성화대학 세 곳이 이 시간에 원서접수를 마감하며, 경희대, 서강대, 서울시립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서울) 등 서울권 주요대학 대다수도 오후 6시로 원서접수를 끝마친다. 

이처럼 워낙 많은 대학의 원서접수가 마감되는 시간이기에 막판 대학별 경쟁률 동향을 지켜보다 최종 지원 대학을 정하는 ‘눈치작전’을 쓰는 경우 피크 타임보다는 다소 이른 시간에 원서접수를 마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많은 수험생들이 경쟁률 현황을 체크하느라 마감시간에 근접해 접수를 마무리하곤 한다. 자칫하다간 마감일과 마감시간을 착각해 접수 자체를 못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다”고 조언을 남겼다. 

오후 6시가 지나서도 원서접수 마감 행렬은 이어진다. 오후 7시에는 건국대(글로컬)과 우송대, 충북대 등이 원서접수를 마감하며, 오후 8시에는 동양대와 상지대, 오후 9시에는 한국기술교육대, 오후 10시에는 한라대 등이 차례로 원서접수를 마친다. 경동대와 신한대는 자정까지 원서접수를 받을 예정이다. 

원서접수 전 체크해야 할 일정은 또 있다. 논술고사나 면접고사 등 대학별 고사 실시 일정도 필히 확인해야 하는 부분이다. 대학들의 대학별 고사 일정이 겹치지는 않는지를 사전에 확인해야 효율적으로 수시모집에서 쓸 수 있는 6개 카드를 활용할 수 있다. 

특히, 논술고사 일정을 주의해서 봐야 한다. 수능 이후 실시되는 논술전형은 일정이 몰려 있는 경우가 많아 자칫하면 일정이 겹치기 일쑤다. 고사 일정이 겹치는 것을 모르고 원서를 넣은 경우에는 6회로 제한돼있는 수시 지원 기회 중 일부를 허무하게 날릴 수밖에 없다. 

코로나19로 인한 고3들이 갖게 된 대입에서의 불리함을 경감하고자 대학들이 2021학년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수정했지만, 논술고사가 실시되는 ‘날짜’는 기존 수시모집 요강에서 발표된 것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 대교협과 교육부가 고사 일정을 옮기는 것에 대해서는 허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취한 탓이다.

다만, ‘시간’은 바뀌는 경우가 있으므로 원서접수 전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확인할 것을 권한다. 최근에도 서울시립대가 10월 24일 오전에는 자연계열, 오후에는 인문계열 논술고사를 시행하려던 것에서 인문계열 시간을 앞으로 다소 당기고, 자연계열을 2개 그룹으로 나눠 시험을 보겠다고 하는 등 변화들이 발생하는 중이다. 같은 날 2개 대학의 논술고사를 치르는 것에 대해 대입 전문가들은 집중력 문제와 당일의 교통상황 등을 들어 대부분 피할 것을 권하지만, 그래도 오전과 오후 치러지는 두 대학의 논술고사에 모두 지원해볼 계획이라면 시간 확인을 꼭 해 불상사를 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대학별 고사 일정 확인은 ‘일정 겹치기’를 피하기 위한 것만은 아니다. 수능 이전인지 이후인지를 살펴 지원전략을 세우는 데 있어서도 유용하다. 현행 대입은 수시모집에서 합격하는 경우 정시모집 지원 자체를 금지하기에 수능 이전에 실시되는 대학별 고사에 응시하는 것은 신중에 신중을 거듭해야 한다는 점에서다. 여기에 수능 이전 대학별 고사를 치르기 위해서는 수능 준비와 대학별 고사 준비를 동시에 해야 한다는 부담도 뒤따른다. 

반면, 수능 이후 대학별 고사는 이같은 부담에서 자유롭다. 수능을 치른 이후 가채점 성적을 바탕으로 응시 여부를 결정할 수 있어 수시에서 합격한 탓에 더 선호도 높은 대학 정시모집에 지원이 불가능해지는 ‘수시납치’를 당할 염려가 없다. 수능이 끝난 이후 대학별고사를 준비할 수 있기에 이중 부담을 피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물론, 수능 이전 실시되는 대학별 고사에 ‘전략적’으로 지원하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는 방법이다. 대체로 수능 이전 대학별 고사는 수능 이후에 비해 경쟁률이 낮은 경우가 많다. 수능에서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수능 이전 대학별 고사에서 승부를 보는 전략도 활용해볼만 하다. 

원서접수 마감 일정이나 대학별 고사 일정에 비해 중요도가 낮다고 생각되는 경향이 있지만, ‘평가서류’ 제출 기간도 수험생들은 확인해 둘 필요가 있다. 학생부종합전형 등에서 요구하는 자기소개서나 추천서 등의 제출기간이 원서접수 기간과 다른 경우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김 소장은 “대체로 원서접수 기간과 서류제출 기간은 같거나 겹친 경우가 많다. 하지만, 대학에 따라서는 두 기간이 완전히 다른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서강대의 경우 학생부종합(1차)는 원서접수 마감 다음날인 29일까지 자기소개서 제출을 완료해야 하는 반면, 학생부종합(2차)는 12월 3일부터 7일까지 수능 이후 자기소개서를 제출한다”고 예시를 들었다. 

같은 대학 내에서도 이처럼 서류를 제출하는 기간이 다를 수 있기에 수험생들은 해당 기간을 잘 살피고, 기한 내 서류를 제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박권우 이대부고 입시전략실장이 취합한 ‘자기소개서 온라인 입력 마감일’에 따르면, 서강대 이외에도 경북대 지역인재전형과 충북대 학생부종합Ⅱ전형이 수능 이후 자기소개서 제출을 허용한다. 가천대 가천바람개비2전형도 11월 11일로 원서접수 마감일과 자기소개서 제출 마감일과의 간극이 큰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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