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문대학학생처장협의회, 18~19일 라마다프라자 제주호텔서 2020년 하계 세미나 개최
남성희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과 이보형 사무총장, 김석 교육부 전문대학지원과장 등 교육계 인사 참석
"학생지도 중요성 더욱 대두되는 시기, 학생 지도 매뉴얼 공유와 상생 전략 모색" 강조

한국전문대학학생처장협의회가 18일부터 19일까지 라마다프라자 제주호텔서 2020년 하계 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진=허지은 기자)
한국전문대학학생처장협의회가 18일부터 19일까지 라마다프라자 제주호텔서 2020년 하계 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진=허지은 기자)

[한국대학신문 허지은 기자] 산업과 인구구조의 변화, 코로나19의 확산 등 외부요인으로 교육계 전체에 변화가 요구되는 시점에서, 한국전문대학학생처장협의회(회장 주원식, 경남정보대학교 학생처장)가 정보 공유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전문대학생처장협의회는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간 라마다프라자 제주호텔에서 2020년 하계 세미나를 열고, 학생 지도 방법과 전문대 교육의 질적 성장을 위한 방안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행사에는 남성희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과 이보형 사무총장, 김석 교육부 전문대학지원과장, 성민경 한국사학진흥재단 선임행정관, 한성윤 한국장학재단 부산센터장 등 교육계 관계자를 비롯해 전국 전문대 학생처장 100여 명이 참석했다.

주원식 한국전문대학학생처장협의회 회장.
주원식 한국전문대학학생처장협의회 회장.

이번 세미나에서 전문대학생처장협의회는 전문대 간 상생의 의지를 다졌다. 주원식 회장은 “우리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비대면 수업을 실시해야 했다. 교육의 생태계가 완전히 바뀌는 전대미문의 코로나19 시대다. 대다수의 대학이 정원 미달을 경험했고 앞으로 더 힘든 시기가 올 것으로 예측한다. 결국 학생지도의 중요성이 더욱 대두되는 시기”라며 “학생 지도 매뉴얼을 대학끼리 공유해 상생 전략을 모색해야 하는 때”라고 강조했다.

또한 주원식 회장은 지역별협의회를 통한 소통을 통해 전국 전문대 학생처간의 정보 교류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원활한 정보 교류를 위해, 지난 동계 세미나에서 학생처장협의회 지역별협의회는 전문대총장협의회 지역별협의회와 지역 구분을 일치시켰다. 지역의 학생처장협의회와 총장협의회의 소통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또한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지역별협의회에서 전문기술인재장학 운영, 재학생 충원율 향상 방안 등 현안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남성희 회장도 이에 의견을 보탰다. 그는 “모든 교육기관이 공유시스템으로 하나될 것이라는 이야기는 21세기에 들어 여러차례 논의된 주제 중 하나지만, 코로나19가 이것을 앞당기는 계기가 됐다”며 “이제 학생을 단순히 강의실에 모아놓고 가르칠 것이 아니라, 모든 수업을 열고 전문대의 정체성에 대해 다같이 깊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번 행사에서는 전문대 학생들의 성공을 위한 지도 방안을 나누기 위해 실시한 각 전문대의 학생 지원 프로그램 설문조사 결과가 공유됐다. 발표를 맡은 이윤수 충북보건과학대학교 학생취업처장은 “많은 전문대에서 성폭력 예방 프로그램을 온라인 형태로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아직 성폭력 사건 대응 매뉴얼을 갖추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며 “반드시 대응 매뉴얼을 갖추고, 성폭력 예방프로그램도 피해자나 가해자가 아닌 제3자를 주된 대상으로 해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중도탈락 방지 프로그램은 ‘외톨이’ 학생을 대상으로 한 또래 멘토링이 효과적으로 보이며, 이를 활용한 사례들이 눈에 띄었다”고 설명했다.

대학 기숙사 정보공시 실태점검에서 유의할 점도 안내됐다. 성민경 한국사학진흥재단 선임행정관은 실태점검 사례를 공유하며 “실태감사에서 주로 지적된 사례는 임대료 수익이나 기타수익, 생활관에 발령된 인력에 대한 인건비 등의 항목을 기숙사 공시에 누락한 사례였다”며 “비록 수익이나 지출이 교비회계에서 이뤄졌다고 하더라도, 기숙사 공시에 포함해야 하는 내용이 있다. 교비가 결산된 상태에서 기숙사 관련 내용을 따로 갈라낸다고 생각하고 기숙사 공시를 올리면 된다”고 설명했다.

개별 대학이 아닌 전문대 전체가 함께 고민해야 할 재정 확충 방안에 대해 머리를 맞댄 순서에서는 이보형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은 국가의 전체 예산 중 교육 분야 예산에서 고등교육 분야 예산을 증액하고 초‧중등 분야 예산을 축소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보형 사무총장은 “초‧중등 분야 교육예산이 매년 늘고 있고, 고등교육 예산은 OECD 국가들에 못 미칠 뿐 아니라 전문대에 대한 예산 지원이 일반대에 비해 열악한 상황”이라며 “전체 교육예산을 늘리지 않아도, 초‧중등 분야 교육예산과 고등교육 예산의 지원 비중을 조정하면 교육 분야별 예상의 형평성을 맞출 수 있다. 기재부의 동의를 얻을 가능성이 높아, 실현가능성이 높은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남성희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
남성희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

세미나에 참석한 김석 교육부 전문대학지원과장은 축사에서 “전문대학지원과가 올해 3월 신설됐다. 재정지원사업과 학사, 입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과거 한 개 과에서 하던 업무를 두 개 과로 나눈 것에 대해, 전문대를 위해 그만큼 열심히 노력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전문대학지원과는 항상 현장을 찾아가는 자세로 전문대와 협조해, 당초 우리의 목표인 ‘전문기술인재 양성’이라는 취지에 부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전문대 학생처에 주문도 이어졌다. 한성윤 한국장학재단 부산센터장은 한국장학재단의 창업지원형 기숙사에 대해 설명하며 “전국적으로 5개의 창업지원형 기숙사가 있는데, 입주한 전문대 학생이 아직 없다”며 “창업지원형 기숙사에 들어오면 창업 인프라를 활용하면서 입주한 학생들과 협업도 가능하다. 전문대 학생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각 전문대 학생처에서 힘을 모아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이번 세미나에서는 △명시에서 찾는 사람 사는 이야기(남성희 회장) △대학 보직교수의 리더십(하동식 변화혁신아카데미 원장) △지역별 현안 토론 등의 순서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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