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두본 수능시험 출제위원장(한국교원대 교수)과 이종승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5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올해 수능은 대학 입학 적격자와 고교 정상화에 기여하는 측면을 고려해 난이도의 적정성, 일관성 유지에 최대한 노력했다”고 밝혔다. 배 위원장은 “평가원과 출제위원단에서는 과거 2~3년 동안의 난이도, 9월 모의평가 난이도를 총체적으로 고려해서 일반적인 수준을 유지하도록 했다”면서 “학생들이 느끼는 난이도는 내일(6일) 오후 표본 채점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이종승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과 배 출제위원장과의 일문일답. ―. 올해 수능의 전반적인 난이도는.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하게 적정수준을 유지하도록 했다. 적정수준이라는 것은 대학에 입학할 능력을 갖춘 적격자를 가려내는 동시에 고교 교육의 정상화를 유도하는 관점에서 출제해 적정하게 난이도가 유지되도록 최대한 노력했다.” ―. 지난해 수능에서는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영역간의 난이도 차이가 논란이 되었는데. “대개 영역에 따라 점수가 오르고 내려가는 것은 있을 수 있지만, 그 적정 수준을 유지하기가 상당히 어렵다. 대학 전형 방법이 달라져 수험생들은 자기가 필요한 과목에는 최선을 다하고 그렇지 않은 과목은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든지, 거의 포기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해당 분야를 지원하는 학생들을 기준으로 했지만 결과적으로 난이도를 예측하기는 어렵다. 이번 출제에서 지난해 난이도는 감안됐다.” ―. 언어영역 3점짜리 문제가 5개 문항으로 늘어났는데, 어떤 기준으로 배점 했나. “언어영역의 배점은 1,2,3점 배점 중 1,3점 배점은 5개 문항, 나머지 50개 문항은 2점 문항으로 되어 있다. 정수 배점은 지난 9월 모의평가때도 시뮬레이션 해봤고, 지난해 자료로도 실험을 해왔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1, 3점 배점 문항이 크지 않기 때문에 대체적인 경향에 있어서는 종전의 소수 배점과 큰 차이는 없었다. 1,3점 배점의 기준은 문항내용의 중요성, 문항의 난이도, 문항을 해결하는데 소요되는 시간 등의 요인을 고려해서 배점을 주고 있다. 해당 분야 출제위원들의 전문적인 판단에 의해서 배점을 하고 있다.” -. 지난 9월 모의평가때 언어영역 수준이 어려웠는데. "난이도의 문제보다도 학생들이 교과서를 외면해 독서력이 있느냐 없느냐를 보고 판단했다. 지난해 수능의 경우 언어영역 질문이 길었다는 지적이 많아 올해는 지문의 길이를 줄인 것이 몇 문항 출제됐다. 교과서에서 나온 질문이 2개 문항이라 생소한 감이 줄어들 것이다. 이를 감안해 지난해보다 좀 조정되지 않을까 예상된다.” -. 재수생 상승 추세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는가. “재학생이 줄고 재수생이 많은 현실에서 어느 누구에게도 불이익을 줘서는 안된다는 원칙하에 많이 공부한 학생들이 유리하도록 출제했다. 재학생은 이미 다른 모집 방법으로 대학에 많이 응시했고, 이제까지의 경향을 보면 재수생이 재학생보다 성적이 높은 것은 부인 못할 사실이다. 동일한 시험범위를 재수생은 1~2년간 더 공부하기 때문에 동일조건이라면 재수생이 점수가 조금 더 높게 나오는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 매년 난이도 논란이 일고 있는데. “과거 2~3년동안 수능 문제를 면밀하게 분석하고 두 차례의 모의평가, 현장 교사들의 출제 참여 등을 통해 적절하게 유지하려고 노력했지만 결과적으로 어떻게 나타날지는 말하기 어렵다. 내년 오후 2시에 교육과정평가원에서 표본 채점한 결과를 발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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