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경쟁력연구원 제2기 미래대학 콜로키움 폐회식

[한국대학신문 허지은 기자] 코로나19로 대학이 준비해야 할 ‘미래’가 ‘현실’이 된 상황에서 진행된 ‘제2기 미래대학 콜로키움’에서는 대학이 혁신을 준비할 수 있는 기회와 전문가 제언이 이어졌다. 미래대학 콜로키움을 통해 참가자들은 교육 혁신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고 화답했다.

한국대학경쟁력연구원‧국제미래학회 주관으로 17일부터 21일까지 5일간 수원과학대학교 내 라비돌리조트 신텍스에서 진행된 ‘제2기 미래대학 콜로키움’이 21일 폐회식을 끝으로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지난해 4월부터 7월까지 개최된 제1기 미래대학 콜로키움과 달리, 이번 제2기 미래대학 콜로키움은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출발했다. 대학들은 갑작스러운 비대면 강의와 코로나19 방역, 변경된 학사일정 등을 소화했다. 이로 인해 대학의 물리적 특성이 약해진, ‘미래 대학’의 모습으로만 여겨졌던 새로운 형태의 교육환경을 현실로 맞이하게 됐다.

‘앞당겨진 미래’를 겪으며 출범한 제2기 미래대학 콜로키움이었던 만큼, 폐회식에서는 원격교육과 산학협력 등 대학 변화의 요인들을 다시 한 번 돌아보고, 대학이 이를 대비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제언이 쏟아졌다.

이계철 군장대학교 총장은 ‘살아남는 종은 지능이 높거나 강한 종이 아닌 변화에 적응하는 종’이라고 말한 찰스 다윈의 말을 인용하며, 인공지능으로 전 분야의 기술과 산업이 새로운 시대를 맞이했기에 대학이 인공지능 시대에 맞게 적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계철 총장은 1기 연수를 수료했으며, 최근 (사)아시아교육협의회와 함께 인공지능을 활용한 개인별 맞춤형 교육(HTHT, High Touch High Tech)을 현실화하는 데 착수했다.

강문상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고등직업교육연구소장은 원격교육 규제 개선 현황에 대해 설명하며 “이제 K-에듀의 장벽이 열렸다. 코로나19와 원격교육으로 인해 이제 부정행위 방지, 인문계열의 위기, 사이버대의 도전 등이 현안으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또한 인공지능을 교육에 활용하고, 플립드 러닝을 적용함은 물론 전공과목에 AR‧VR‧MR을 활용해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광식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산학교육혁신연구원장은 앞으로의 산학협력이 개별대학 차원을 넘어서, 지역 단위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동안 한국 대학들은 ‘우리 대학’이 우선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다른 대학과의 협업은 많이 잃었다”고 지적하며 “지역 대학들이 하나로 뭉쳐 광역‧기초 지방정부와 협력하고, 중앙 단위의 각 기관들과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미래대학 콜로키움에 참여한 대학 관계자들은 연수를 통해 대학의 혁신 방향을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경식 한양여자대학교 산학협력처장은 “대학의 미래를 예측해보며 고민이 많았다. 그런데 이번에 미래예측 모형 수립 실습을 하며 논의를 통해 좋은 성과를 거뒀고, 대학 변화의 방법에 대한 실마리를 얻었다”고 말했다.

안종배 국제미래학회 회장(오른쪽)과 최용섭 한국대학경쟁력연구원 원장(왼쪽)이 대상을 받은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허지은 기자)
안종배 국제미래학회 회장(오른쪽)과 최용섭 한국대학경쟁력연구원 원장(왼쪽)이 대상을 받은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허지은 기자)

또한 이번 연수를 통해 미래예측 모형을 수립하는 방안을 안내한 한국대학경쟁력연구원은 이후 각 대학들이 교육 현실에서 필요한 조언을 전하고 실제 전략 수립을 돕는 새로운 개념의 컨설팅 프로그램을 이날 설명했다.

조훈 한국대학경쟁력연구원 사무국장은 “미래대학 콜로키엄을 실시하면서, 실제로 각 대학의 상황에 맞는 대응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요청을 받았다”며 “요청을 바탕으로 마이크로 러닝을 지향하는 교육 컨설팅 ‘PLC(Pinpoint Learning and Consulting)’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한국대학경쟁력연구원의 PLC는 코로나19의 유행 이후 에듀테크를 활용한 이러닝 교육이 일반화되고, 이를 활용한 새로운 방식의 교육과 프로그램 도입이 필요해짐에 따라 교육 패러다임을 전환하고자 하는 대학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대학 관계자 다수를 대상으로 한 집합 연수 방식의 교육은 물론 맞춤형 컨설팅이 통합된 방식으로 진행된다.

조훈 사무국장은 “이번 PLC는 ‘Pinpoint’라는 이름처럼 교육의 각종 현안을 정밀사격하듯 집중적으로 풀어가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미래대학 콜로키엄을 통해 대학의 미래 발전 방향을 연구하는 것이 ‘거대 담론’이었다면 PLC 프로그램은 세밀한 컨설팅이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훈 사무국장의 설명에 따르면, PLC 프로그램은 △3주기 대학평가 평가모듈 및 분야별 체크리스트 △대학-지자체 상생 및 평생직업교육 체제 구축 △코로나19 이후 교수학습 혁신 △학령인구 감소 대비 입학 및 홍보전략 혁신 등의 4개 주제로 이뤄질 예정이다. 여기에는 평가를 대비한 보고서 작성법이나 입학자원‧수요 분석, 에듀테크 활용방안, 지자체 협력강화 방안 등 최근 한국 대학이 직면한 현안과 관련된 실질적인 컨설팅이 포함된다.

이후 조별 미래예측 모형 시상식이 진행됐다. 대상을 수상한 팀은 권은하 군장대학교 교수‧김경수 연암대학교 교수‧김경식 한양여자대학교 교수‧오상조 동양미래대학교 교수‧유상용 울산과학대학교 교수 팀이었다. 최우수상에는 박정애 두원공과대학교 교수‧박훈희 신구대학교 교수‧신동석 동명대학교 교수‧김기홍 춘해보건대학교 교수‧진종언 동강대학교 교수 팀이 올랐다.

제2기 미래대학 콜로키엄 연수를 모두 이수한 참가자들에 대한 자격증과 이수증 수여식도 진행됐다. 참가자들에게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명의의 미래예측전략전문가 1급 자격증과 미래대학 콜로키엄 프로그램 이수증이 주어졌다.

홍남석 본지 프레지던트 서밋 원장은 이날 폐회식에 참석해 축사를 전하며 “코로나19로 우리 사회가 어려움을 맞고 있지만, 이번 미래대학 콜로키엄을 통해 3가지 희망을 얻었다고 말하고 싶다”며 “우리가 있어 후학들이 행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과, 미래 경쟁력 있는 대학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대한민국이 교육 선도 국가로 도약하는 초석이 되리라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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