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2023 수능 기본계획 발표…2022 수능과 동일 체제 적용
현행 2021 수능과 ‘차이 커’…선택과목·성적산출 변화 등 ‘유의’

(사진=한국대학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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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신문 박대호 기자] 현 고1이 치를 2023학년 수능은 내년에 시행되는 2022학년 수능과 동일한 체제로 시행된다. 재작년 8월 발표된 ‘2022학년 대입제도 개편안’에 따라 2022학년 수능에 이미 대대적인 개편이 이뤄졌기에 한 해 뒤인 2023학년 수능에는 별다른 변화를 주지 않은 모양새다. 올해 실시되는 2021학년 수능과는 많은 부분에서 변화가 예정돼 있기에 현 고1과 고2는 달라지는 내용을 잘 살펴 향후 수능을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23 수능 기본계획 발표, 2022와 동일 체제 적용 = 교육부는 26일 ‘2023학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공개된 기본계획에 따르면, 현 고1이 치를 2023학년 수능에는 별 다른 변화가 없을 예정이다. 현 고2가 내년에 치를 2022학년 수능과 출제 방식이나 과목, 성적산출 등 전반적인 구조가 모두 같다. 

교육부는 “2023학년 수능은 현 고1이 2022년에 응시하는 시험”이라며 “국어·수학 공통+선택 과목 구조, 제2외국어/한문 절대평가 등 2022학년부터 달라지는 수능 체제가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했다.

별다른 변화가 없음에도 기본계획이 발표된 것은 대입 전형을 사전에 예고하기 위해 필요한 선결조치이기 때문이다. 수능 관련 내용을 포함한 2023학년 대입전형 기본사항이 이달 중 발표돼야 대학들이 이를 기반으로 내년 4월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발표할 수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난해 대대적인 수능 개편이 있었기에 관련 내용을 유지하기로 했다. 고등교육법에 따라 28일에는 대입전형 기본사항을 발표해야 한다. 기본사항 발표 이전에 수능 관련 기본적인 사항들을 확정해야 하는 구조”라며 “기본계획에 비해 더 상세한 내용이 담긴 ‘시행 기본계획’은 내년 3월에 발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2023학년 수능 시험일은 2022년 11월 17일로 정해졌다. 올해는 코로나19로 개학이 연기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기에 12월로 수능이 연기됐지만, 본래 수능은 2017학년부터 11월 셋째 주 목요일에 시행된다. 2023학년 수능도 같은 방식에 따라 일정을 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능 성적은 12월 9일에 통보될 예정이다.

■2022·2023 수능, 현행 2021 수능과 차이점은? = 2022학년과 2023학년 수능을 치를 현 고1, 고2 학생들은 현행 2021학년 수능과의 차이점에 유의하며, 수능을 대비해야 한다. 과목 선택 구조부터 성적 산출방법까지 많은 부분이 달라진다는 점에서다. 

2022학년부터 수능에 생기는 가장 큰 변화는 과목 구조가 달라지는 점이다. 현재는 공통과목체제인 국어를 비롯해 수학과 직업탐구까지 3개 영역이 공통과목과 선택과목을 병행하는 구조로 바뀐다. 국어 선택과목은 2과목으로 △언어와 매체 △화법과 작문이며, 수학 선택과목은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3과목이다. 수험생은 이들 선택과목 가운데 1과목을 택해 수능에 응시해야 된다. 

공통·선택과목 체제가 되면서 전체 문항 가운데 75%를 공통과목, 25%를 선택과목으로 구성해 출제할 계획이다. 문항 유형은 현행 수능과 동일한 객관식 5지 선다형을 기본으로 한다. 단, 수학은 현행과 마찬가지로 공통·선택과목 전체 문항의 30%인 9문항을 단답형 주관식 문항으로 출제한다.

직업탐구는 응시 과목 수에 따라 선택과목 체제에 차이가 있다. 국어·수학과 달리 탐구영역에 속해 최대 2과목까지 응시할 수 있는 구조 때문이다. 2과목에 모두 응시하는 경우에는 전문공통과목인 성공적인 직업생활과 계열별 5개 선택과목 중 1과목을 선택해야 한다. 1과목에만 응시하는 경우에는 계열별 선택과목 중에서만 1과목을 고를 수 있다. 5개 계열별 선택과목은 △농업 기초 기술 △공업 일반 △상업 경제 △수산·해운 산업의 기초 △인간 발달이다.

사회탐구(사탐)와 과학탐구(과탐) 계열 구분은 폐지된다. 현재는 사탐 중에서 2과목, 과탐 중에서 2과목을 선택해야만 한다. 하지만, 2022학년부터는 계열 구분 없이 사탐·과탐 합산 총 17개 과목 가운데 2과목을 선택하는 방식이 적용된다. 

수험생들이 유의해야 할 또 다른 변화는 제2외국어/한문 영역이 절대평가로 전환된다는 점이다. 현행 수능은 한국사와 영어영역에서만 절대평가를 적용하지만, 2022학년 수능부터는 제2외국어/한문에도 절대평가를 적용한다. 아랍어 등 특정 과목으로의 쏠림현상 등 그간 상대평가로 인한 부작용이 많았기에 내려진 조치다. 

이러한 수능의 변화 부분들을 살피는 데 더해 고1, 고2 학생들은 대학들의 ‘선택과목 지정 여부’도 필히 확인해야 한다. 문이과를 구분하지 않겠다는 취지에서 2022학년 수능 개편이 이뤄졌지만, 실제로는 대학들이 계열에 따라 과목을 지정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대학들을 포함한 대다수 대학들은 2022학년 대입에서 자연계열 지원자가 수학에서 확률과 통계를 선택과목으로 택한 경우 지원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여기에 자연계열 지원자는 탐구영역에서 과탐을 선택해야 한다는 방침도 덧붙였다. 

2023학년에도 대학들이 선택과목 지정을 유지할지 여부는 내년 4월 발표될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통해 알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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