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개교 이래 최초의 ‘온라인 졸업식’
단과대별 졸업식 공식적으로는 없지만,
자유전공학부는 Zoom으로 졸업식 마련해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실시간 zoom 졸업식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실시간 zoom 졸업식

[한국대학신문 허정윤 기자]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오프라인 졸업식은 무산됐지만, 졸업을 축하하기 위해 ‘온라인 졸업식’이 마련됐다. 서울대학교(총장 오세정)는 2019학년도 후기(2020년 8월) 졸업식을 코로나19 전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온라인 스트리밍 방식으로 대체했다. 이에 서울대 자유전공학부(학과장 양일모)는 졸업생들을 비롯한 학부 구성원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자체적으로 온라인 졸업식을 열고 성공적으로 마쳤다.

8월 28일 오전 11시, 서울대 자유전공학부는 화상 미팅 프로그램 Zoom을 이용한 졸업식을 마련했다. 이번 학기 자유전공학부는 총 53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양일모 학부장은 “지난 2월에 졸업하는 학생들에게 8월의 졸업식에 초대하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키고 싶었다”며 온라인 졸업식 개최의 변을 밝혔다.

자유전공학부의 졸업장은 조금 특이하다. 학교에 다니며 각자 서로 다른 전공 학위를 취득하게 되기 때문에 대부분 두 개 이상의 학위명을 받게 된다. 가령 문학사로 사회과학대학의 심리학과를, 이학사로 자연과학대학의 통계학과 학위 취득이 가능하다. 이러한 진로 결정 자체도 학생 개인이 자유전공학부의 교수들과 전문위원의 자문을 받아 직접 설계한다. 자유전공학부 졸업식에서는 ‘○○○ 이하 동일’이라는 말이 잘 나오지 않는 이유다.

양 학부장은 “지금의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를 조망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학문 체제를 넘나들고, 때로는 기존의 상식을 넘어설 수 있는 창의적 사고가 요청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제 사회로 나아가는 졸업생들에게 “오늘 졸업식 이후로도 여러분들은 어려운 난제들에 부딪히게 되겠지만, 자유전공학부는 난제의 정답 대신, 난제에 대처할 수 있는 기초 체력을 길러주었다고 생각한다”라며 졸업생들의 앞날을 응원했다.

약 50분 동안 진행된 행사에는 후배 김현지 학생(제11대 자유전공학부 회장)의 축하문 낭독과 지난날의 추억을 되돌아보는 영상이 재생됐다. 이 자리에는 61명의 인원이 참석해 서로를 축하하고 온라인 졸업식의 아쉬움을 달랬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