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희의 세상읽기] 메시지는 어떻게 전달하는가
[한강희의 세상읽기] 메시지는 어떻게 전달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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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희 전남도립대학교 교수
(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 대학지자체상생발전위원장)
한강희 전남도립대학교 교수
한강희 전남도립대학교 교수

우리는 마셜 맥루한의 고전적 언급이 전도(顚倒)된 ‘메시지가 주어, 미디어가 술어인 시대’에 살고 있다. 플랫폼과 채널, 네트워크가 다양한 SNS시대에 미디어는 콘텐츠를 실은 하드웨어이지 메시지일 수 없다.

그렇다면 메시지는 어떻게 전달해야 청자[청중, 독자, 방문객]의 설득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인가.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카톡과 문자 메시지에, 이메일과 대중적 글쓰기에 어떠한 방식으로 접근해야 화자의 목표에 부합할 수 있을까. 기자, 아나운서, 시인-작가, 카피라이터, 유튜버, 해설사가 스토리보드를 구성해 실연(實演)할 때 어떠한 기준과 원칙을 지켜야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까. 정녕 바람직한 지침과 비법은 없는 것인가. ‘글 잘 쓰기, 말 잘하기’ 전략으로 일컬어지는 ‘테크니컬 라이팅-커뮤니케이션 스킬 업’(Technical writing & Communication skill up)은 어떻게 기획해야 좋을까.

필자가 15년 남짓 정례적으로 참여하는 문화관광해설사, 자연환경해설사 양성교육 전담교수 및 해설시연 평가위원으로서의 경험 사례를 참조해 의견을 제시해 보기로 한다. 무엇보다 글쓰기의 영순위(零順位)는 단순성이다. 메시지가 간결하고 분명하게 제시돼야 한다. 우선 문장의 형식과 내용 구성에서 ‘키스의 법칙’(KISS : Keep It Simple & Stupid)을 염두에 두라. 간결해야 쉽고 빠르게 전달된다. 제목은 중요하기에 헤드라인이다. 첫 문장의 중요성 역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가장 핵심적인 내용을 머리에 두는 역피라미드형 구조로 5W 2H를 적정 수준으로 늘어놓으면 된다. 마지막 1H는 비용[How much]적 측면으로 최근 글쓰기 경향을 반영한 것이다. 기억의 아카이브에 명확하면서도 유연하게 안착시키기 위해서는 감성 터치, 반전 구조, 청자-화자의 간극을 메우는 인터액션적 요소, 이색적이고 흥미로운 팩트를 담는 것도 권장할 만하다.

청자 타깃이 분명하게 설정되지 못하면 김빠진 맥주가 되기 마련이다. 말하고자 하는 초점이 흐려지기 때문이다. 청자를 설득하기 위해서는 최신 자료를 모으고 또 모아야 한다. 반대의견은 반론 그대로, 이설이 분분하면 분분한 그대로 옮겨 전달하면 그뿐이다. 전문가나 일반 네티즌의 의견은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다. 전체 스토리보드에서 적어도 큰따옴표가 2~3곳 나온다면 효과 만점이다. 글쓴이의 크레딧을 노출하는 만큼 자료의 출처를 정확히 밝히면 신뢰도가 높아진다. 글을 쓸 때나 말할 때 가장 핵심 요소는 구체성과 실제 적용성이다. 청자들이 써먹을 만한 ‘바로 이거다’를 담는 게 급소다. 숫자와 통계 지표는 글에 구체적 생명력을 불어넣는 요소다. 칼럼 1편이라면 다소 과하다 싶더라도 의식적으로 10건 정도는 집어넣으라. 자료의 취재, 분석, 활용은 손품발품에서 나온다. 이게 글쓴이의 내공이다. 내용이 너무 평이하면 가끔 전문용어를, 너무 난해한 경우는 쉬운 어법으로 표현하라. 이번 메시지는 지난 메시지가 쌓이고 쌓인 결과물이다. 그러기에 기성을 뛰어넘는 한 방이 있어야 한다. 즉 차별성이 드러나야 독자들이 귀를 쫑긋한다. 그럼에도 실용적 글쓰기의 초점은 문학적 레토릭을 무기로 한 감명(impression)보다는 표현(expression)에, 문체(style)보다는 구조(structure)에 있다는 점을 잊지마시길.

이윽고 시연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Dooms day-3다. 오늘, 내일, 당일, 그러니까 최소한 3일 정도는 숙성시키며 퇴고를 거듭해야 한다. 글도 그렇고 말도 그렇다. 말과 글은 다듬을수록 정교해지는 법이다. 마침내 프레젠테이션 시간이 다가왔다. 누군가의 앞에 서는 게 두렵지 않은 사람은 없다. 연단공포증을 극복하는 방법은 연습밖에 없다. 3번은 정독을, 3번은 암송을, 3번은 암송 내용을 동사 처리에 유의하며 시연어법으로, 마침내 모의연습을 실연처럼 해보기를 권장한다. 최소한 10번 이상은 반복해 완성도를 높이라. ‘독서백편의자현(讀書百遍意自現)’이란 말이 있지 않은가.

발표 10분 전이다. 신뢰가 담긴 내용을 차분한 어조에 담아보겠노라고 머릿속에 이미지 매핑을 해보라. 그리고 눈을 지그시 감고 2~3분 심호흡하라. 그러면 이미 청중의 가슴속을 후벼팔 준비가 된 셈이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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