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전형 전체 입결 투명하게 공개…지원전력 수립, 지원 전 확인 필수 
학종은 참고만, 교과는 상세 탐색…논술전형은 과감한 지원 ‘바람직’

교육부가 발표한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에 따라 올해는 모든 대학이 입시결과를 공개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중앙대는 이와 별개로 매년 합격자들의 평균 내신 성적과 충원율 등을 공개했으며, 실질 경쟁률 등의 자료도 수험생들에게 아낌없이 제공하고 있다. (사진=중앙대 제공)
교육부가 발표한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에 따라 올해는 모든 대학이 입시결과를 공개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중앙대는 이와 별개로 매년 합격자들의 평균 내신 성적과 충원율 등을 공개했으며, 실질 경쟁률 등의 자료도 수험생들에게 아낌없이 제공하고 있다. (사진=중앙대 제공)

[한국대학신문 박대호 기자] 수시모집 지원을 앞둔 수험생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은 지난해 ‘입시결과’다. 지난해 합격자들의 성적을 알아야 지원 여부를 결정하기 수월하다는 점에서다. 중앙대는 매년 합격자들의 평균 내신 성적과 충원율 등을 별도 자료를 통해 공개했으며, 논술전형의 경우 논술고사 성적도 투명하게 알려 왔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실질 경쟁률 등의 자료도 중앙대는 수험생들에게 아낌없이 제공했다. 올해도 중앙대의 ‘수험생 배려’는 여전하기에 수험생들은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데 있어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대표 학종’ 다빈치형인재, 탐구형인재, 내신 합격선은 참고만 = 중앙대의 ‘대표적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인 다빈치형인재·탐구형인재·SW인재의 지난해 입시결과는 어땠을까. 중앙대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지난해 입시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다빈치형인재에 합격한 학생들의 평균 학생부교과 성적(내신 성적)은 2.4등급인 것으로 나타났다. 탐구형인재는 3.5등급 수준이며, 소프트웨어대학에 한해서만 모집을 실시하는 SW인재는 2.8등급이 합격자들의 평균 성적이었다. 

전형별 성적 차이가 다소 나는 것은 평가방법이 달라 생긴 결과물로 보인다. 중앙대가 학종에서 평가하는 학업역량·탐구역량·통합역량·발전가능성·인성의 5개 영역을 다빈치형인재는 균등하게 반영하는 반면, 탐구형인재는 탐구역량과 전공적합성에 다소 무게를 두고 발전가능성과 인성의 비중은 낮추는 방식으로 평가를 진행한다. 모든 영역을 고르게 반영하는 다빈치형인재 지원자들은 전 교과목을 고루 잘하는 경우가 많았고, 그 결과 성적대도 다소 높게 형성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전형이라 하더라도 모집단위에 따라 성적 편차가 다소 있는 모습이다. 다빈치형인재의 경우 같은 인문계열이라 하더라도 합격자 평균 성적이 1.7등급인 심리학과와 미디어커뮤니케이션 학부가 있는가 하면, 유럽문화학부 내 프랑스어문학전공과 러시아어문학전공은 3.4등급에서 평균 성적이 끊기는 등 성적 차이가 컸다. 자연계열도 기계공학부가 1.7등급, 화학과와 화학신소재공학부가 1.8등급을 기록한 데 반해 같은 서울캠 자연계열인 건축학부는 건축공학전공과 건축학전공 모두 2.7등급에 그치는 등 차이가 다소 있는 편이었다. 

다빈치형인재에 비해 상대적으로 성적이 낮은 탐구형인재도 모집단위에 따른 성적 차이가 있기는 마찬가지였다. 응용통계학과가 2.3등급으로 1.8등급의 의학부를 제외하면, 가장 성적대가 높게 나타났다. 이어 문헌정보학과 2.6등급, 수학과 2.7등급,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간호학과(자연) 각 2.8등급 순이었다. 반면, 예술공학대학은 4.8등급으로 가장 합격자들의 성적이 낮았고, 유럽문화학부 독일어문학전공도 4.2등급으로 비교적 성적이 낮았다. 

다만, 수험생들은 학생부종합전형이 어디까지나 정성평가를 통해 대학 입학 후 성장가능성이 높은 학생을 선발하고자 하는 전형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내신 성적이 절대적인 역할을 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공개된 입시결과에 비해 다소 성적이 낮은 경우라 하더라도 합격할 수 있으니 지원을 꺼릴 이유는 없다. 학종 입시결과는 어디까지나 지원 전 지난해 결과가 어땠는지를 살펴보는 ‘참고자료’로만 여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평균’ 성적이기에 실제 합격자 가운데 가장 성적이 낮은 ‘컷 점수’는 이보다 낮을 것이라는 점도 생각해봐야 하는 부분이다. 

■내신 성적이 당락 좌우하는 ‘학생부교과’… 입결 잘 살펴야 = 입시결과가 ‘참고’에 그쳐야 하는 학생부종합전형과 달리 학생부교과전형에서는 입시결과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 중앙대 학생부교과전형의 양대 축인 ‘학생부교과전형’과 ‘학교장추천전형’은 지원자격과 전형별 평가요소가 다르고, 수능최저학력기준(수능최저) 적용 여부 등에서도 차이가 있지만, 내신 성적이 당락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동일하다. 

전형별로 성적 차이가 큰 학종과 달리 두 학생부교과전형의 성적 차이는 크지 않다. 학생부교과전형의 경우 합격자들의 평균 성적은 1.7등급, 학교장추천전형은 1.5등급이다. 학교장추천전형은 학교장의 추천이 있어야만 지원 가능하기에 우수한 수험생이 상대적으로 더 많고, 수험생들에게 인기가 높은 모집단위에서 선발을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수능최저도 없어 성적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다. 

계열별로 보더라도 마찬가지다. 서울캠을 기준으로 했을 때 학생부교과전형은 기준 인문계열 1.49등급, 자연계열 1.51등급 등 1.5등급 안팎의 성적이 대부분이었다. 학교장추천전형은 인문계열 1.35등급, 자연계열 1.33등급으로 1.3 등급을 약간 벗어나는 수준이었다. 

전형 내 모집단위 간 성적 편차도 크지 않은 편이다. 학생부교과전형에서 가장 성적이 높은 모집단위는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로 1.2등급이었고, 아시아문화학부 일본어문학 전공을 제외하면 모든 모집단위의 성적이 2등급 이내에서 끊겼다. 학교장추천전형에서도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의 성적이 1.2등급으로 가장 높은 가운데 가장 성적이 낮은 영어영문학과도 1.5등급으로 성적대가 높은 편이었다. 

교과 성적이 주를 이루는 전형인 만큼 성적대가 비교적 높은 편이지만, 수험생들은 지원에 있어 ‘과감성’을 띨 필요가 있다. 미등록충원합격(추가합격)이 얼마나 나왔는지를 의미하는 ‘충원율’이 비교적 높은 전형이라는 점에서다. 지난해 학생부교과전형은 194%, 학교장추천전형은 250%의 충원율을 각각 기록했다. 10명이 합격하는 전형에서 10명의 충원이 나왔을 때가 100%라는 점을 생각해 보면, 모집인원의 2배에 달하는 충원이 이뤄졌음을 알 수 있다. 

중앙대 관계자는 “충원율이 높다는 것은 합격자 평균 성적과 최저 성적 간 편차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학교장추천전형의 경우 지난해 기준 서울캠은 1등급 후반, 안성캠은 3등급대 학생들도 합격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학생부교과전형은 ‘실질 경쟁률’이 드러나 있는 경쟁률에 비해 대폭 낮아진다는 점도 생각해 봐야 한다. 지난해 학생부교과전형의 경쟁률은 10.6대 1이었지만, 수능최저를 충족한 학생들을 기준으로 계산한 실질 경쟁률은 3.7대 1 수준으로 대폭 낮아졌다. 내신 성적이 다소 미흡하더라도 수능최저를 충족할 자신이 있다면, 지원을 고려해 봐야 한다. 

■최고 인기 ‘논술’, 실질 경쟁률·내신 파악 필요… 논술고사 성적이 ‘관건’ = 중앙대 논술전형은 전통의 ‘인기 전형’이다. 매년 중앙대 논술에 지원하는 수험생들의 열기는 뜨겁기 그지없다. 지난해에도 827명을 모집하는 중앙대 논술전형에는 4만 1607명의 수험생이 몰려 50.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이는 전국 논술전형 평균 경쟁률 40.98대 1과 비교해도 상당히 높은 수치다. 경쟁률이 워낙 높다 보니 수험생들 중에서는 지레 겁을 먹는 경우도 존재할 정도다. 

하지만, 높은 경쟁률에 대한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 논술고사에 실제로 응시했고, 여기에 수능최저까지 충족한 인원들만 고려한 ‘실질 경쟁률’은 원서접수 후 공지되는 ‘최초 경쟁률’ 내지 ‘명목 경쟁률’에 비해 대폭 낮아진다. 중앙대가 공개한 ‘2020학년 논술전형 결과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논술전형의 실질 경쟁률은 13.7대 1이다. 이는 당초 공개됐던 50.3대 1의 경쟁률과 비교했을 때 3분의 1도 채 되지 않는 수치다. 공개된 높은 경쟁률로 인해 주눅 든다거나 지원을 망설일 이유가 없다는 얘기다. 

중복합격이 많지 않은 전형 특성으로 인해 충원율은 여타 전형에 비해 낮은 편이지만, 추가합격이 없지만은 않다. 기계공학부·융합공학부·수학과·식품영양·시스템생명공학과 등은 50% 이상의 충원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모집인원 내 등수에 들지 못하더라도 ‘추가 찬스’를 노려볼 수 있다는 것이다. 

내신 성적에 크게 구애받을 필요도 없다. 중앙대 논술전형은 논술고사 성적 60%와 학생부교과(내신) 성적 20%, 학생부비교과 성적 20%를 합산해 선발을 진행하는 전형으로 겉모습만 놓고 보면, 내신 성적의 영향력이 상당한 것으로 여길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교내외 활동이 어려웠던 고3들의 사정을 고려해 비교과 영역 가운데 봉사활동은 지원자 전원에게 만점을 부여하고, 출결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해 불가피한 결손은 반영하지 않기로 한 상황. 비교과 성적의 의미가 사실상 없어지면서 남은 내신 성적이 전형 내에서 차지하게 된 실질적 반영비율은 더욱 높아졌다. 

하지만, 전형의 외형만 보고 내신 성적이 좋지 못하다고 해서 중앙대 논술전형 지원을 포기하는 것은 잘못된 선택이다. 중앙대 논술전형 지원을 희망하는 수험생은 내신 성적 반영 시 상위 10개 과목의 성적만 반영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중앙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문계열은 국어·수학·영어·사회, 자연계열은 국어·수학·영어·과학 각 4개 교과 가운데 가장 성적이 좋은 10개 과목만 활용해 석차 등급을 산정한다. 

일부 과목을 기준으로 성적을 반영하기에 수험생이 인식하는 성적과 실제 논술전형에서 반영되는 성적 간에는 차이가 크다. 잘 본 과목 10개만 떼어놓고 계산하면, 전체 평균 교과 등급에 비해 1등급 이상 성적이 오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결국 중앙대 논술전형의 합·불을 가르는 관건은 ‘논술고사 성적’이다. 경쟁률이나 내신 성적을 놓고 걱정하기 보다는 논술고사를 적극 대비해 합격 가능성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중앙대가 공개한 지난해 ‘논술고사 성적 분석 결과’에 따르면, 계열에 따라 합격선은 다소 차이가 있다. 합격자들의 평균 논술고사 성적은 인문계열의 경우 인문사회 77점, 경영경제 83.9점이었다. 자연계열은 서울캠 자연계열 71.5점, 안성캠 자연계열 49.1점이었으며, 의학부의 평균 성적이 84.3점으로 가장 높았다. 

경영경제계열이 인문사회계열에 비해 성적이 더 높게 나오는 것은 문항 구성이 다르기 때문으로 보인다. 언어논술만 치르는 인문사회계열과 달리 경영경제계열은 수리논술이 1개 문항 포함돼 있다. 수리논술에서 고득점을 받는 경우가 많아 합격자 평균 성적이 높게 형성된 것으로 중앙대는 설명한다. 

논술고사에 다소 약점이 있는 이과 수험생이라면 안성캠 자연계열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논술고사 합격 성적대가 상대적으로 낮기에 수능최저를 충족할 수만 있다면, 합격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계산이 나오기 때문이다. 

당락을 가를 주요 포인트인 논술고사 성적을 스스로 구해보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다. 중앙대는 논술 가이드북을 통해 모의논술 문제와 더불어 채점 기준도 상세히 공개해 놨다. 정해진 시간에 따라 논술고사 답안을 작성한 후 채점기준을 활용해 점수를 계산해 보면, 올해 논술전형 지원 여부를 판가름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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