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올해 대학 신입생 모집 입시박람회가 전면 취소됐다. 박람회장에서 수월하게 전국 대학의 입학정보를 얻을 수 있었던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예년에 비해 정보 수집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입학정보 수집이 어려운 가운데 전문대학 입학 희망자는 어떤 대학을 선택해야 할까. 해답은 ‘양질의 취업성과’를 보이는 대학을 선택하는 것이다. 양질의 취업성과는 ‘취업률과 유지취업률’ ‘취업과 창업 역량’ ‘대학이 위치한 지역의 산업 인프라’에서 찾을 수 있다.

■막연한 ‘인서울’보다는 대기업 취업 잘되는 울산과학대학교 = 올해 2월 울산과학대학교(총장 허정석)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박해영씨는 이른바 ‘유턴학생’이다. 박씨는 서울에 있는 유명 일반대를 다니고 있었지만, 취업에 대한 고민을 하다 ‘인서울’에서도 꽤나 상위권에 속하는 S대를 자퇴하고 군대를 제대한 뒤 울산과학대 18학번이 됐다. 울산과학대 화학공학과가 석유화학이나 정유분야 대기업 취업에 정말 강하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광주광역시가 고향인 그는 연고도 없는 울산에 ‘오직 취업’만을 위해, 유명대학을 마다하고 온 것이다. 박씨는 그의 바람대로 졸업 전인 지난해 12월 석유화학 대기업인 한화솔루션/케미칼에 입사했다.

학력유턴을 해서 울산과학대에 다니고 있는 학생 사례는 박씨 말고도 더 있다. 현재 울산과학대 화학공학과 1학년인 정재훈씨는 2017년 ‘인서울’ 일반대인 K대에 입학했다. 사회학과에 다녔던 정씨는 “일반대를 졸업해도 대기업 취업문은 좁디좁고, 그래서 공무원 준비만 하고 있는 선배들을 보면서 자퇴를 결심했다”고 했다.

“고등학교 다닐 때에는 열심히 공부했기 때문에 인서울을 당연하게 생각했습니다. 인서울한 것을 스스로 자랑스럽게 생각했었죠. 하지만 인서울의 기쁨은 아주 잠깐이었습니다. 대기업 취업이 쉽지 않으니 공무원 준비만 하는 선배들을 많이 접하면서 1학년 1학기만 마치고 자퇴를 결심했습니다.”

정씨는 이듬해인 2018년에 울산과학대에 입학했다. 그는 입학 후 바로 군에 입대해 올해 1학년으로 복학해 학생 홍보대사 활동을 하며 고등학생과 수험생에게 일반대 입학만이 능사가 아님을 자신을 예로 들며 열심히 설명하고 있다.

그는 “원래 1학년을 마치고 군대를 가려고 했지만, 정말로 열심히 공부하는 학과 분위기에 놀라 군대부터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미 화학공학과에는 학력유턴한 형들이 많이 있었고, 그냥 스무살에 1학년이 된 동기들도 정말 열심히 하더라고요. 솔직히 ‘인서울도 했는데 전문대에서 내가 뒤처지겠어?’라고 자만했죠. 그래서 1학기를 다니다 휴학하고 입대했어요. 올해 복학해서 1학년을 열심히 다니고 있습니다. 목표하는 대기업에 취업하기 위해 ‘열공’하고 있어요. 또 저와 같은 실수를 하는 고등학생들을 조금이라도 줄이고 싶은 마음에 ‘정말 좋은 전문대는 인서울을 뛰어넘는다’는 점도 열심히 알리고 있습니다.”

9월 기준, 울산과학대에 다니고 있는 학력유턴 재학생은 300여 명에 달한다. 이에 더 나아가 학력유턴은 울산과학대뿐 아니라 이미 사회적 현상이 됐다. 전국 전문대 학력유턴 학생은 △2015년 5489명 △2016년 6122명 △2017년 7412명 △2018년 9202명 등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학력유턴 학생수는 167% 증가했다.

■학력유턴 부르는 울산과학대의 ‘우수한 취업률, 유지취업률’ = 학생들이 인서울이라는 대학 간판을 버리고 전문대에 입학하는 이유는 ‘취업’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제대로 잘 취업’하기 위해서다.

직장인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높은 연봉이다. 오죽하면 직장인은 연봉과 승진으로 보상받는다는 말이 있을까. 사람들이 대기업, 대기업 하는 이유는 높은 연봉 떄문이다.

학생들이 어느 회사든 들어가기만 하면 대학의 취업률은 오른다. 하지만 무턱대고 아무 회사나 들어가다 보면 ‘유지취업률’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울산과학대에 학력유턴 학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우수한 취업률과 유지취업률’에 있다.

통계로도 확인할 수 있다. 울산과학대는 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서도 취업률이 상승하고 있다. 주변 일반대와 다른 전문대와 비교해봐도 울산과학대의 취업률이 더 큰 폭으로 상승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취업률을 살펴보면 부산‧울산‧경남 지역 일반대 평균 취업률은 61.2%를 나타냈다. 경남에 위치한 A전문대의 취업률 평균은 63%였고, B전문대 취업률이 63.1%, 부산 C전문대 60.6%, D전문대 67.6% 등으로 집계됐다. 반면 울산과학대는 3년 평균 70.9%를 기록했으며, 가장 최근에 공개된 2018년 취업률은 74.9%로 다른 지역을 월등히 앞서고 있다.

‘제대로 잘 취업했는지’를 설명할 수 있는 유지취업률도 봐야 한다. 높은 연봉과 우수한 직원복지를 제공하는 회사는 직원들의 근속연수가 높은데, 이점이 높은 유지취업률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반대로 연봉도 적고, 직원복지 역시 크게 내세울 게 없는 회사는 직원들의 퇴사와 이직이 잦기 때문에 유지취업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

유지취업률은 1년에 네 차례 조사하는데, 최종 4차 결과를 교육부 대학알리미 공시자료에서 살펴보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부울경 지역 전문대학 평균 유지취업률은 69.7%로 나타났다. 경남 소재 A전문대는 71.5%, B전문대는 69.1%, 부산 C전문대가 62.6%, D전문대 68.4% 등으로 조사됐다. 반면 울산과학대는 3년 평균 75.9%를 기록했고, 2018년에는 80.8%로 나타났다. 다른 지역보다 우수한 유지취업률을 보여주는 울산과학대에 왜 수험생들이 지원하고, 일반대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학력유턴을 하고 있는지 이유가 통계로 입증된 것이다.

■‘산업수도’ 울산, 전문대 취업률 전국 17개 시‧도‧광역시 중 ‘1위’ = 울산광역시는 대한민국 산업수도라 불릴 정도로 거대한 산업도시다. 울산에는 국가산업단지 2곳, 일반산업단지 22곳, 자유무역지역 1곳, 농공단지 4곳 등이 있다.

울산은 지난 1997년 광역시로 승격된 이후 1998년부터 2017년까지 1인당 지역내총생산 20년 연속 전국 1위를 유지했다. 1인당 개인소득도 통계청이 2010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매년 1위를 지켜오다, 2017년 처음으로 서울에 밀려 2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해운업 부진 속에 울산의 조선업이 침체된 상황에서 나온 통계였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울산이 가진 경제력과 소득수준이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다.

울산이 전국 최고 소득 수준을 차지하는 배경에는 울산에 있는 주요 대기업들이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울산에는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삼성SDI, SK에너지, S-OIL, SK가스, LG화학, KCC, 롯데케미칼 등 대기업과 중견기업, 또 이들과 협력관계 있는 중견기업 역시 즐비하다.

울산의 산업인프라는 지역에 위치한 전문대의 높은 취업률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교육통계서비스에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서울과 부산, 울산, 경남, 대구, 경북의 전문대 취업률을 살펴보면 울산이 단연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서울과 부산은 최하위권에 자리하고 있는 반면 울산은 1위를 차지한 것에 더해 2위인 경북과도 작게는 1.2%p, 크게는 7.7%p까지 큰 격차로 앞서고 있다. 1위 울산과 최하위 서울을 비교하면 최소 8.9%p, 최대 12.7%p까지 차이가 벌어진다. 수험생과 학부모가 제대로 취업하는지에 관심이 높다면 울산에 있는 전문대에 입학해야 하는 이유를 여기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울산과학대는 이러한 지리‧환경적 이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대기업과 중견기업, 가족회사 등과 협약을 맺고 있다. 2015년 1096개였던 울산과학대 가족회사는 △2016년 1133개 △2017년 1180개 △2018년 1275개 △2019년 1348개 등으로 늘었다.

또 울산과학대는 전공과 관련된 산업 분야별로 ‘산학협력협의회’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분야별로 모두 46개의 산학협력협의회가 있으며, 411개 산업체에서 428명의 산업체 인사와 대학 교수진을 포함, 총 604명이 활동하고 있다. 2014년 11월에는 전체 산학협력협의회를 총괄하는 ‘산학협력총괄협의회’가 발족된 바 있다.

울산과학대 가족회사와 산학협력협의회는 ‘대학-산업체-정부, 지방자치단체-연구기관-각종 협회’가 모인 유기적이고 강력한 산‧학‧연‧관 협동 체제로, 재학생들은 이곳에서 인턴십과 현장실습을 수행하고, 취업으로까지 연결되고 있다. 이와 같은 강력한 산학협력 네트워크를 통해 울산과학대 졸업생들은 대기업과 중견기업에 취업해 대기업의 대졸신입사원 수준 이상의 연봉을 받는 등 막강한 취업 기회도 보장받고 있다.

■2017년 동부캠퍼스 기숙사 완공 이어 2021년 서부캠퍼스 기숙사 완공 예정 = 울산과학대는 2017년 2월 동부캠퍼스에 498명 수용규모의 기숙사를 건립한 데에 이어 현재 서부캠퍼스에서도 기숙사 공사가 한창이다. 서부캠퍼스 기숙사 명칭은 ‘국제관’으로 2021년 2월 완공 예정이다. 연면적 7000㎡(약 2150평) 규모에 기숙사와 평생교육원, 국제교류‧어학교육원이 들어설 전망이다.

기숙사는 250명을 수용하는데, 전 객실이 2인1실이며 모든 객실 안에 독립된 샤워실과 화장실이 있다. 또 북카페와 헬스장, 보건실, 자율식당, 휴게실, 세탁실 등 여러 편의‧휴게시설이 갖춰져 있어 학생들의 편리한 생활을 보장한다. 특히 기숙사비가 월 18만원밖에 되지 않는 점은 학생들에게 큰 환영을 받고 있다.

전북 부안 출신인 물리치료과 19학번 이대희씨는 “모든 사생실에 샤워실과 화장실이 분리돼 있어 정말 편하고 최신식의 냉난방 시설, 학습‧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매우 좋다”며 “기숙사비가 월 18만원으로 저렴해 3년 내내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싶다”고 말했다.

울산과학대 서부캠퍼스는 취업률과 유지취업률이 높은 화학공학과, 기계공학과, 전기전자공학부, 안전및산업경영공학과 등이 속해 있다. 이러한 이유로 유난히 울산 외 지역 학생들이 많이 입학하고 있다. 이번 국제관 건립은 인근의 부산‧양산‧경주를 비롯해 대구‧경북, 호남, 서울‧경기 등 전국 각지에서 서부캠퍼스 학과 입학을 희망하는 수험생들에게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허정석 울산과학대 총장은 “기숙사 건립은 취임 후 꼭 이루고 싶은 숙원사업이었다”며 “동‧서부캠퍼스에 각각 기숙사를 지으면서 하나의 꿈을 이루게 됐다. 기숙사가 없어 우리 대학 입학을 주저했던 전국 각지의 수험생은 이제 울산과학대에서 원없이 공부하고 취업의 길로 나아가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과학대학교 동부캠퍼스 기숙사 청운학사
울산과학대학교 동부캠퍼스 기숙사 청운학사

■대학 취업‧창업 역량 평가서 ‘2년 연속’ 전문대 종합 2위 = 울산과학대는 한국경제신문과 캠퍼스잡앤조이가 실시하는 ‘한경 대학 취업‧창업 역량 평가’에서 조사가 시작된 2018년부터 2년 연속으로 전문대학 종합 2위, 대구‧경북‧부산‧울산‧경남 권역 전문대 종합 1위를 달성했다.

울산과학대가 취업과 창업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데에는 대학만의 우수한 단계별 취‧창업 프로그램이 있기 때문이다. 울산과학대는 학생들의 취‧창업 마인드를 높이고, 취업률을 향상하기 위해 ‘취‧창업준비’ ‘취‧창업역량강화’ ‘취‧창업실전’ 등 3단계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취‧창업 준비부터 실전까지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학생들의 만족도가 아주 높다.

또 교육부 주관 ‘세계적 수준의 전문대학(WCC) 사업’과 ‘특성화 전문대학 육성사업(SCK)’ 등으로 창업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면서 학교에 창업문화를 조성하고 있다. 정규과정 창업 강좌를 비롯해 창업전문가과정, 창업 마스터즈, 국내외 창업경진대회, 창업캠프 등을 매년 운영하고 있다. 발굴된 창업아이디어는 울산지식재산센터 등 전문기관과 협약을 맺고 특허‧지식재산권 공동교육을 통해 특허출원해 지적재산권으로 보호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울산과학대의 창업교육지수가 2014년 1.25에서 2017년 12.03으로 향상되는 등 성과로도 나타나고 있다.

[우리 대학 이렇게 뽑는다] 수시모집 정원 내 전형에서 1560명 선발

울산과학대는 2021학년도 수시모집 정원 내 전형에서 모두 1560명의 신입생을 선발한다. 수시1차와 수시2차로 나눠 모집한다. 수시1차 모집에서 1354명을, 수시2차 모집에서 206명을 선발한다. 모집계열에는 △공학계열 △자연과학계열 △인문사회계열 △예체능 계열 등이 있다.

정원 내 특별전형은 2021년 고교 졸업예정자 또는 고교 졸업자(검정고시 출신자 포함)면 지원 가능하다. 전형구분은 일반고, 특성화고, 추천자, 자격증 전형이 있다. 이 가운데 자격증 전형은 건축디자인학부가 10명, 호텔조리제빵과가 5명을 모집하는데, 관련 자격증이 있으면 지원할 수 있다. 추천자 전형은 수시1차에 글로벌비즈니스학과 2명, 기계공학부 20명, 화학공학과 15명 등으로 모집하고, 수시2차에 스포츠지도학과 14명을 선발한다.

지난해와 크게 달라진 점은 복수지원이 2회에서 3회로 확대된 것이다. 수험생은 희망하는 학과를 3개까지 지원할 수 있다. 다만 같은 학과를 전형만 달리해 중복 지원하지는 못하기 때문에 이 점은 유의해야 한다.

수시모집에서는 학생부 교과와 출석 성적으로만 학생을 선발한다. 반영 방법은 예체능과 현장실습 등을 제외한 전 과목을 반영한다. 2021년 2월 졸업예정자의 반영비율은 1학년 30%, 2학년 40%, 3학년 1학기 30%다. 또한 올해 2월 졸업자를 포함해 과거 졸업자의 성적반영비율은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은 2019학년도 신입생 모집부터 폐지돼, 모든 학과에서 반영하지 않는다.

수시1차 모집 접수기간은 9월 23일부터 10월 13일까지다. 수시2차 접수기간은 11월 23일부터 12월 7일까지다. 원서접수는 유웨이와 진학사 등 대행업체를 이용해 온라인으로 하면 된다.

■입학 홈페이지 : http://www.uc.ac.kr/ipsi
■입학상담 및 문의 : 052-230-06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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