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주도 학습 교육 모델 도입
두드림 학기제·DIY 전공 제도 통해
‘학생중심'의 교육 혁신 추진
교육과정, 방법, 환경 혁신으로 탈바꿈
언택트시대 ‘학생성공' 기반 마련

캡스톤디자인 성과전시회
캡스톤디자인 성과전시회

[한국대학신문 이지희 기자] 갑작스럽게 다가온 코로나 19로 인해 교육의 패러다임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완벽하게 전환됐다. 숭실대학교(총장 황준성)는 지금의 상황을 미리 예측이라도 한 듯이 많은 준비기간을 거쳐 교육혁신을 추진해 왔다. 그 중 하나가 학생이 직접 참여해 스스로의 교육과정을 설계하는 자기주도 학습 모델이다. 이 모델이야말로 숭실대가 혁신하고자 하는 ‘교육과정’의 방향이라고 볼 수 있다.

자기주도적 교육과정으로 꿈을 ‘두드려라’= 자기주도적 교육과정 혁신을 위해 숭실대에서 운영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두드림 학기제’다. 두드림 학기제는 한 학기간 일정 학점을 인정받으며 학생이 원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방식이다. 숭실대는 2011년부터 전국 대학 최초로 8개 학기 중 1개 학기를 해외 봉사, 현장실습, 해외연수 등의 경험을 학점으로 인정해주는 ‘7+1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2020학년도 1학기부터는 기존 제도를 확장 개편해 다양한 개개인의 경험을 학점으로 인정해주는 방안으로 ‘두드림 학기제’를 운영 중이다. 2020년 1학기에는 △웹 기반의 멀티 플레이어 3D게임 제작 △기계학습을 이용한 태양광 어레이의 고장 검출 시스템 개발 △유튜브 마켓 채널 개발 △온라인 마케팅 개발 △기독교적 정체성을 살린, 여성의 눈으로 본 묵상집 제작 등의 학생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또 다른 프로그램은 ‘DIY 자기설계융합전공(DIY 전공)’이다. DIY전공제도는 학생 스스로 교과목을 구성해 학교의 승인을 받은 후 전공을 이수하는 제도다. 즉 ‘내’가 원하는 ‘과목’별로 담아 자신만의 전공을 새롭게 만들 수 있는 방식이다. 학생 본인이 갖추고자 하는 역량을 스스로 설정하고 그에 맞춰 학습을 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게 된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전공을 만든 학생뿐만 아니라 숭실대 학생이면 누구나 해당 전공을 선택해 이수할 수 있다.

학습자와 교육자의 쌍방 혁신= 교육방법의 혁신도 꾀했다. 교육과정에서 본인의 커리큘럼을 직접 짜는 과정으로 혁신이 진행 중이라면, 교수자의 교수법 역시 그에 맞춰 바뀌어야 한다. 숭실대에서는 Engaged Learning(EL)과목을 2019년 2학기부터 본격 시행하고 있다.

EL은 교과목의 학습목표 달성을 위해 학습자가 실생활에 연계된 문제를 스스로 인식 정의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들을 탐색한다. 학습자 간 협력을 통해 문제 해결책을 찾아 실제 현장에 활용할 수 있는 결과물을 도출하는 교수-학습과정으로 구성된 교과목이다.

교육환경은 교수자의 일방적인 강의를 통해 지식이 전달되는 전통적인 강의 중심 수업에서 학습자의 활동을 중심으로 학습이 진행되는 수업으로 바뀌고 있다. 전공 지식과 기술 등을 실제 삶에 적용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미래 인재 양성 목적의 수업환경을 마련하고자 고안된 교육 방법이다. 학습자가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 방안을 도출하도록 한 수업 모델이며, 교수자는 단순한 지식전달자가 아닌 퍼실리테이터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수행 결과물(웹 기반 게임)
수행 결과물(웹 기반 게임)

기존 강의실의 틀을 바꿔라…ALC강의실로 그룹 프로젝트 최적화= 교육환경도 함께 혁신했다. 교육과정, 교육방법의 혁신이 이뤄지려면 그 환경을 개선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숭실대에서는 2011년 이미 국내 최초 ALC(Active Learning Classroom) 강의실을 신설해 조별 토론 및 그룹 프로젝트를 원활하게 진행해왔다. 교수, 특히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아 2020년에 8개의 ALC 강의실을 추가 신설했다. 

숭실대 ALC 강의실은, 유리로 된 미러형 칠판과 팀별 모니터를 구성해 그룹 프로젝트에 최적화시켰다. 기존 강의실은 정면에 설치된 칠판을 중심으로 교수는 가르치고, 학생은 따라가는 형태가 대부분이다. 교수와 학생과 교류는 물론이거니와 학생과 학생 간 교류 역시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ALC강의실로 인해 기존 ‘티칭’ 베이스는 ‘토론’ 베이스로 바뀌었고, 학생들의 ‘참여’가 증가하면서 다양한 사고를 가능케 했다. 이곳에서 EL 역시 더 활발하게 진행할 수 있게 됐다.

강의실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편히 이용할 수 있는 휴게 공간 및 스터디 공간도 새로 만들었다. 기존에 있던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학생들이 어디서든 편하게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온택트 시대, 학생 성공도 On= 숭실대의 교육과정, 교육방법, 교육환경에 이른 혁신이 관통하는 하나의 메시지는 결국에 ‘학생 성공’으로 귀결된다. 언택트 시대를 넘어서 이제는 온(On)택트 시대, 학생들의 참여를 통한 ‘학생성공’을 ‘ON’하는 혁신을 일으키고자 한다.

우선 활발한 학생 참여를 위해 대학 최초로 2017년부터 비교과통합시스템(펀시스템, http://fun.ssu.ac.kr)을 개설해 비교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펀시스템은 숭실대 학생들의 비교과 프로그램 신청과 학과 및 행정부서의 비교과 프로그램 운영과 홍보의 편의를 위해 독자적으로 개발한 시스템이다. 등록된 누적 비교과 프로그램 수가 운영 3년여 만에 1500개를 돌파할 정도로 학생들의 참여가 뜨겁다. 펀시스템에서는 비교과 프로그램을 핵심역량, 운영부서, 운영형태 등으로 다양하게 자동으로 분류했다. 학생들은 비교과 프로그램을 선택하고 참여하는 과정에 보다 편하게 접근이 가능하다.

학생추진단이 직접 만드는 유튜브 채널, ‘숭실대학교 TV’도 학생 참여하면 빼놓을 수 없다. 펀시스템을 통해 지원자를 받아 구성된 학생추진단은 코로나 이후 학교생활에 목마른 학생들에게 적절한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있다. 오픈한지 1년여 만에 200여개의 콘텐츠가 업로드 됐으며 학생들과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다.

[구성원 모두에게 이로운 혁신, 숭실 利노베이션] 창의융합 인재 양성을 위한 MAX+ 교육혁신 플랫폼 구축

숭실대는 ‘숭실 利노베이션’을 모토로 대학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그 중 ‘교육’과 ‘산학협력’ 분야를 대학혁신지원사업의 주요 과제로 설정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대학혁신지원사업의 목표를 ‘창의융합 인재양성을 위한 MAX+ 교육혁신 플랫폼 구축’으로 설정했다. 

숭실대는 MAX+ 교육혁신 플랫폼 구축을 위해 6대 프로그램 교육의 질을 설정하고 운영 중이다. 1) 교육 질 관리 혁신으로 데이터 기반 학부교육 통합 질 관리 체계를 강화해 대학교육의 효과성 제고에 기여한다. 2) 교육과정혁신으로 MAX+ 교육체계를 구축 및 확산하고 융복합·다학제적 접근체계를 고도화해 산업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준비된 인재를 육성한다. 3) 교육방법혁신으로 혁신적인 Engaged Learning 수업 방법으로 전환을 시도한다. 4) 학생지원혁신으로 수요자 맞춤형으로 최적화된 역량강화 비교과 프로그램을 제공해 미래사회 핵심인재로의 성장을 지원한다. 5) 교육환경혁신으로 교육수요자의 요구를 반영한 교육환경 인프라를 개선한다. 6) 산학협력혁신으로 지역사회 및 기업 수요에 부응하는 스마트 산학융합 오픈 플랫폼 환경을 구축한다.

숭실대의 대학혁신지원사업은 교육과정, 교육방법, 교육환경 분야에 걸쳐 이뤄졌다. 교육과정분야에서는 △전 학과에 걸쳐 전공역량로드맵 완성 △두드림학기제 운영 △DIY자기설계융합전공 운영 △전공연계 융합교과목을 신설했다. 교육방법분야에서는 △교과목에 Engaged Learning 전면 도입 △전공연계 비교과 프로그램 활성화 △전공별 트랙제를 운영 중이다. 교육환경분야에서는 △ALC 강의실 구축 △강의실 화상 촬영장비 도입 △원격교육 시스템 혁신 △LMS 고도화 △AP망 재구축 등의 성과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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