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곤 한국연구재단 학술진흥본부장

남기곤 한국연구재단 학술진흥본부장
남기곤 한국연구재단 학술진흥본부장

코로나19의 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전 세계 확진자는 3천만명, 사망자는 90만명을 이미 넘어섰고, 국내 확진자도 2만명을 돌파했다. 문제는 코로나19가 국내는 물론 세계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등 모든 분야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상황은 비단 국내 대학도 예외가 아니다. 학령인구 감소라는 기존 위기와 더불어 대학은 또 다른 위기에 직면해 있다.

하지만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대학의 역할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이미 인재양성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생명공학 등의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고 있으며, 코로나19 예방 및 백신 개발에도 대학은 중점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급격한 변화 속에서 대학들은 국가와 사회가 원하는 인재 양성을 위해 끊임없이 혁신해야 한다. 미래의 대한민국을 책임질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교육방식 역시 획기적으로 변화해야 한다.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원격강의 비중의 급속한 증가만 보아도 알 수 있듯이 앞으로 대학의 교육방식도 급격한 변화를 경험할 것이다.

대학혁신지원사업은 이러한 대학의 고민을 함께하고 대학의 자율혁신을 통해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국가 혁신 성장을 주도할 미래형 창의인재 양성 체제 구축’이라는 큰 비전을 안고 출범한 이 사업은 기존의 재정지원사업과는 크게 차별화된다.

우선 기존 시장주의적 사업방식으로 인한 대학 간 경쟁심화와 자율성 저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대학의 중장기 발전계획과 연계한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대학의 비전과 인재상, 지역여건 등을 고려한 자율적인 사업설계와 추진이 가능하도록 함으로써 대학별 특성에 부합하는 경쟁력 제고를 지원한다. 또한 대학 간 상생, 국가 및 지역사회 기여, 교육과정 혁신 등을 통해 실질적인 대학역량강화와 인재 양성이 이뤄지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이 사업은 기존의 Top-Down방식을 Bottom-Up방식으로 전환해 대학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한다.

즉 기존 사업들에서는 모든 대학들이 동일한 기준과 잣대로 사업을 추진했다면 이 사업은 각 대학의 특성을 고려, 필요한 분야에 집중 투자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불필요한 분야 투자로 인한 국고의 낭비를 방지하고 사업의 효과성을 제고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학령인구 감소가 현실화되고 4차 산업혁명과 더불어 코로나19시대로 접어들면서 대학도 이러한 급속한 사회변화에 발맞춰 사회가 필요한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 사업 2년차이자 중간시점인 올해는 대학혁신지원사업의 성과를 판가름하는 매우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다. 이 사업에 참여하는 143개 모든 대학들이 제각기 고유의 강점과 특성을 살려 이루어낸 다양한 성과와 혁신사례들은 사업을 통해 배출한 인재들과 더불어 향후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만들어 가는 데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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