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곤 한국연구재단 학술진흥본부장

남기곤 한국연구재단 학술진흥본부장
남기곤 한국연구재단 학술진흥본부장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강의가 활성화되면서 봄부터 학생들의 웃음이 가득했어야 했던 캠퍼스는 성큼 다가온 가을에도 여전히 한산할 따름이다. 수년간의 등록금 동결로 인한 재정난, 학령인구 감소라는 위기 속에 찾아온 코로나19는 전문대학에 또 다른 고민거리일 수밖에 없다. 전문대학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변화를 그동안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슬기롭게 극복해 나갈 필요가 있다.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은 대학의 자율적 혁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학 자체 중장기 발전계획에 따라 사업을 추진하도록 하는 재정지원사업이다. 「고등교육의 질 제고 및 평생·직업교육 혁신」이라는 국정과제에 따라 전문대학 지원 확대 방안을 마련하면서, 기존 특정 분야 중심의 지원에서 대학이 스스로 세운 중장기 발전계획에 따른 지원으로 재정지원사업 성격이 변모됐고 예산 사용의 자율성도 증가했다.

1차년도 대학들의 사업 추진에 힘입어 현장성 높은 실무교육이 확대되는 등 산업체 현장 중심 맞춤형 교육기반이 마련됐다. 나아가, 후진학 선도형 전문대학 선정을 통해 성인학습자 대상 맞춤형 비학위과정 등 후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함과 동시에 지자체, 대학, 산업체 간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교육 여건을 개선하는 성과도 이뤄냈다.

교육 혁신 차원에서 준비하고 있었던 LMS(Learning Management System)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비대면 강의 활성화를 뒷받침함과 동시에 체계적인 학사 관리가 가능하게끔 했다.

3개년 사업의 2차년도를 지나가는 현재 대학별 특성에 따라 사업이 뿌리내리고 있는 상황에서, 더욱 내실화된 사업 추진을 통해 이 사업의 결실을 맺길 바라며 몇 가지 당부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이 궁극적으로 목표하는 바는 단순히 대학의 체질 개선이 아니라 대학이 자율적 혁신을 기반으로 직업교육의 질을 높여 현장맞춤형 창의융합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다. 학생들의 수요와 사회가 요구하고 있는 인재상을 고려, 교육과정을 보다 세밀하게 설계함으로써 학생들의 학습능력을 향상시키고 당초 교육목적을 달성하는 데 초점을 둬야 한다.

또한 산업과 일자리 구조가 급변함에 따라 직업교육에 대한 수요가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우수 인재를 양성하는 전문대학의 역할 확대가 요구되는 만큼, 현재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평생직업교육에 적극 대응함으로써 평생직업교육기관으로의 기능 강화에도 앞장서야 한다.

아울러, 다가올 미래에 전문대학의 역할이 중요해진 만큼 대학에 부여된 책무도 더욱 커진 상황이다. 사업 운영 및 관리 측면에서도 국고지원금을 지원받는 대학으로서 사명감을 갖고 예산 집행의 투명성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의 주체는 대학인 만큼 각 대학이 성공적인 사업 수행과 대학 혁신을 위해 더 많은 고민과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한국연구재단도 전문대학의 역량 강화를 위해 사업 추진 시 발생하는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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