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아이디어 도입… 실용화 확산
푸드 존 사업·FO-CUP 프로그램 등
산업체가 원하는 ‘현장맞춤형’ 교육
학생의 니즈 반영… 교양교육과정 개편
창의 지원 공간 ‘메이커 스페이스’ 구축
다양한 도전 시도… 무한한 상상력 자극

[한국대학신문 백수현 기자] 최근 유럽 축구에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이탈리아 세리에A의 아탈란타가 주목받고 있다. 그들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들만의 색깔을 제대로 보여줬기 때문이다. 많은 축구 팬들은 그들의 도전을 흥미롭게 지켜보며 박수를 보내고 있다.

어쩌면 아는 사람보다 모르는 이가 더 많을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아탈란타를 꺼낸 것은 축구 이야기를 하기 위함이 아니라 ‘새로운 도전’을 말하기 위함이다. 여기서 전하고자 하는 ‘새로운 도전’은 혜전대학교(총장 이세진)의 ‘혁신’이다. ‘혁신’이란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입하고 그것을 개발해 실용화하는 전 과정을 뜻한다. 혜전대의 혁신은 ‘HJC 교육체계 혁신을 통한 창의융합 인재양성’이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 학생들의 창업 의지 향상 위한 ‘푸드 존 사업’ = 혜전대에는 다양한 혁신 교육 프로그램이 있다. 우선 취·창업 경쟁력 강화, 교육혁신 달성, 대학 경쟁력 강화, 지역사회 상생발전 등의 취지로 도입된 창업 경영모델 ‘푸드 존(Food Zone) 사업’은 호텔조리계열 재학생 중 창업 의지를 갖고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푸드 존 사업 참가 학생들은 비교과 프로그램 교육을 통해 레시피를 개발하고, 창업연습실인 푸드 트럭에서 조리해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게 된다. 이후 품평회 등 소비자 평가와 원가관리 및 조리 관련 교육을 통해 창업 의지와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이 사업 참가자는 신청을 한 학생 중 면접을 통해 선발하며, 한 학기당 25명(5팀·팀당 5명)이다.

혜전대의 푸드 트럭은 교내에만 머물러 있지는 않다. 실제 푸드 존 사업 참가 학생들은 6월 ‘2020 대한민국 국제요리&제과경연대회’가 열린 서울 양재동 aT센터를 찾아 창업실전연습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 학생들은 행사장 방문객과 대회에 참가한 학생들, 대회 운영팀을 대상으로 음식값 대신 QR코드를 이용해 직무능력평가를 실시했다. 이 같은 현실적인 피드백은 창업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큰 자양분이 됐다.

대학 측도 8월 한국푸드트럭협회와 푸드트럭 기증식 및 감사패 전달식을 개최하고, 푸드 존을 테마로 창업인력 양성을 위한 외식창업조리과를 개설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 실질적인 취업 준비와 역량 강화 지원 위한 ‘FO-CUP’ = 두 번째로 소개할 혜전대의 혁신은 ‘경험기반 실무역량 교육모델(FO-CUP)’이다. FO-CUP란, Field-Oriented Capacity Upgrade Program의 줄임말로 산학연계 학생맞춤형 교육을 가리킨다.

대학 측은 현대사회가 사회환경 변화에 따라 융·복합적인 직무에 대응할 수 있는 자기주도적인 인재를 요구하고, 산업체 또한 현장맞춤형 교육을 통해 직무경험을 갖춘 인재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응하고자 FO-CUP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통해 산업체로부터 직무능력을 인정받아 취업률을 높이고, 궁극적으로는 새로운 고등직업교육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게 혜전대의 복안이다.

혜전대는 정규 핵심 교과와 연계한 비교과 프로그램인 자기주도훈련(Self-Practice), 산업체 평가(Evaluate), 현장 모의훈련(Survival)을 체계화해 직무에 최적화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단계적용 학습 프로그램을 활용 중이다.

FO-CUP 프로그램의 자기주도훈련은 교수진과 기업 실무자 등의 수업이 병행된다. 또 산업체 평가 역시 교육 전과 후로 나눠 두 차례 진행된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현장(산업체)이 요구하는 인재 양성을 위해 산업체가 해당 직무능력을 인증하는 인증체계(기준)을 구축했다.

지난해의 경우 작업치료·간호·유통경영 등 3개 학과에서 80여명의 학생이 FO-CUP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실질적인 취업 준비와 자기 역량 강화라는 측면에서 FO-CUP 프로그램 참가학생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다.

혜전대학교 Maker Space
혜전대학교 Maker Space

■ 상상하는 모든 것이 이뤄지는 ‘메이커 스페이스’ = 마지막으로 전할 혜전대의 혁신은 창의융합 교양교육과정 개발이다. 혜전대는 2019년 전문대 혁신지원사업을 통해 4대 핵심역량 기반의 교양교육과정을 기초·학부·소양교양교육 영역단위로 개편했다.

기초영역 교양교과는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향상시키고, 직업인으로서 필요한 직업기초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과정으로 편성했으며, 학부영역 교양은 학부 간 융·복합적 활용이 가능한 교양교과로 구성했다. 또 소양영역의 교양교과는 예술의 융·복합 교과를 신설해 예술과 전공을 융합할 수 있는 창의적 활동학습이 가능하도록 했고, 창의융합프로젝트 교과를 신설해 학부·전공 간 융·복합적 사고능력 향상을 꾀했다.

간단히 설명하면 ‘학생들이 상상하고 바랐던 것들을 현실로 만들고 반영하는 것’이 창의융합 교양교육과정 개발의 핵심이다. 특히 이 과정에는 5월 문을 연 메이커 스페이스(Maker Space)가 중심에 있다. 메이커 스페이스는 3D프린터, 레이저 커팅기 등으로 창의적 물품을 제작하는 곳으로, PC실·후처리실·레이저실·3D프린터실 등으로 이뤄졌다. 학교 측은 “메이커 스페이스를 활용해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그러면서 생긴 학생들의 니즈(needs)를 실제 교양교육과정에 반영하게 되는 것”이라며 “기존의 틀보다는 학생들의 상상과 꿈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인사말] 이세진 혜전대 총장 “구성원 모두가 행복한 대학을 만들겠다”

혜전대는 1981년 개교 후 간호, 보건, 호텔조리 등 생활과 밀접한 분야의 수많은 전문인들을 배출한 역사와 전통의 명문 대학으로, 충남도청이 있는 홍성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은 2018년도에는 교육부가 주관하는 대학기본역량진단에서 자율개선 대학으로 선정됐으며, 최근에는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주관으로 진행된 후진학 선도전문대학에 선정이 됐습니다. 이 사업의 선정으로 2년간 총 20억의 국비를 지원받았습니다. 또한 간호대학 실습교육 지원사업 수행기관에 선정돼 시뮬레이션 센터 확장, 실기교육 기기정비 등의 명목으로 2억 6000만원을 지원받았고, 최근에는 혁신지원사업 3유형인 푸드트럭을 활용한 창업전문인 양성을 위해 지원(2억원)을 받았습니다.

저는 교육자로서 혜전대 구성원 모두가 행복한 대학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취임식 때 저는 교수‧직원‧학생 모두가 행복한 대학을 만들기 위해 세 가지 약속을 했습니다. 첫 번째는 총장실 문을 열어놓겠다고 했습니다. 두 번째는 특성화 대학을 만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세 번째로는 한 가지가 좋아서 올 수 있는 대학을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예를 들어 공부가 하기 싫어도 밥맛이 좋아 학교에 올 수 있는 학교, 공부 이외에 다른 것(동아리, 프로그램, 교우관계 등)이 좋아서 오는 대학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코로나 때문에 전세계뿐 아니라 국내 사정도 여의치가 않은 것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이렇게 힘든 시기일수록 꿈과 희망은 결코 포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99가지가 있어도 1가지 때문에 불행한 사람이 있고, 99가지가 없어도 1가지 때문에 용기를 내고 노력해 많은 성취를 이루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희망을 가지고 용기를 낼 때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기에, 우리 학생들에게 희망을 잃지 않고 용기를 내 하루하루 살아내자고 말하고 있습니다. 저는 아직 많은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익혀가길 원하는 청년의 때를 학생들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우리 학생들에게 함께 성장해가자고 당부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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