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전이 유발하는 유전자 발견, 치료 가능성 제시

왼쪽부터 공구 교수, 이정연 교수, 정가영, 박미경, 최희주
왼쪽부터 공구 교수, 이정연 교수, 정가영, 박미경, 최희주

[한국대학신문 조영은 기자] 한양대학교는 공구‧이정연 의과대학 교수팀(제1저자 정가영 박사과정, 박미경 박사, 최희주 박사)이 전이성 유방암을 유발하는 유전자의 기능을 새롭게 밝혀 전이성 유방암의 진단과 치료 가능성을 높였다고 24일 밝혔다.

유방암은 다른 암에 비해 치료가 비교적 쉽고 생존율이 높은 암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유방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될 경우 효과적인 치료법이 없으며, 환자의 5년 생존율이 30~40%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전이성 유방암의 조기진단과 치료법 발견의 필요성이 높아졌다.

이번 연구에서 공구‧이정연 교수팀은 ‘NSD3’라는 히스톤 메틸화 효소 유전자가 전이성 유방암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 NSD3 유전자 진단을 통해 전이성 유방암을 예측하고 나아가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유방암 환자의 약 13%에게 NSD3 유전자 증폭 현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현재까지 NSD3의 비정상적인 발현이 유방암 발생과 진행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명백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NSD3 유전자 증폭현상이 나타난 유방암 환자’와 ‘암의 전이 및 재발’ 사이의 상관관계가 매우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이를 억제할 경우 암의 성장과 전이가 저해되는 것을 확인했다.

NSD3 과발현 유방암에서 NOTCH 신호전달계 저해제의 항암 치료효과 . NSD3 유전자 과발현 유방암을 이식한 마우스에서 대조군 대비 종양성장(A)과 전이(B)가 촉진되며, 해당 마우스에 NOTCH 신호전달계 저해제인 RO4929097 (RO)를 투여 시, NSD3 과발현에 의한 촉진된 유방암 종양 성장과 전이가 억제됐다.
NSD3 과발현 유방암에서 NOTCH 신호전달계 저해제의 항암 치료효과 . NSD3 유전자 과발현 유방암을 이식한 마우스에서 대조군 대비 종양성장(A)과 전이(B)가 촉진되며, 해당 마우스에 NOTCH 신호전달계 저해제인 RO4929097 (RO)를 투여 시, NSD3 과발현에 의한 촉진된 유방암 종양 성장과 전이가 억제됐다.

연구팀은 연구를 통해 NSD3 유전자가 암 발생과 전이 유도에 영향을 끼치는 ‘NOTCH 신호전달계’를 활성화시킨다는 것을 증명했다. 또 마우스(mouse) 실험을 통해 NSD3가 과(過)발현된 전이성 유방암에 NOTCH 신호전달계 억제제를 투여할 경우 항암효과가 높아지는 것을 증명했다.

공구‧이정연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NSD3 유전자 증폭 진단이 유방암 전이를 예측하는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임상시험 중인 NOTCH 저해제를 NSD3가 과(過)발현된 전이성 유방암 치료에 적용해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공구‧이정연 연구팀은 현재 ‘NSD3 유전자를 활용한 전이성 유방암 동반진단 및 이에 따른 NOTCH 저해제 적용 치료방안’에 대한 특허출원을 마쳤다. 아울러 NSD3 효소활성 저해제 개발 연구를 계속 진행해 전이성 유방암의 새로운 항암제로서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는 암 연구 분야의 세계적 저명 학술지 <Cancer Research> 9월 24일자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이공분야 기초연구사업(중견연구자지원사업)이 이번 연구를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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