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대학 ‘빨간불’…가평‧양평‧연천‧여주‧포천 ‘소멸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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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출산율 사상 첫 0명대 진입, 입학자원 ‘감소’ 대학가 ‘비상’
30년 내 경기도 5개 시군 소멸 위기, 화성‧오산 제외 모든 시군 ‘위험’
서울 원거리 경기 남부권부터 타격…대학 존립 ‘기로’, 대책마련 ‘시급’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경기도 가평군과 양평군, 연천군, 여주시, 포천시 등 5개 시‧군의 인구 감소가 심각한 수준에 다달아 30년 안에 지역 자체가 완전히 없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경기도의 합계출산율이 집계가 시작된 이래 처음 1명 미만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경기도 내 입학자원 감소에 예민할 수밖에 없는 도내 대학들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합계출산율 연천‧화성‧평택 순 높고…과천‧고양‧부천 순 낮아 = 경기도가 최근 공개한 ‘2020년 출산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전체 출생아는 8만3198명으로 전년 대비 4977명(5.6%p) 줄었다. 경기도 합계출산율도 0.94명으로 0.06명 낮아졌다. 이는 집계가 시작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한 명이 평생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말한다.

시·군별 합계출산율을 집계한 결과 연천군이 1.41명으로 경기도 내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화성시 1.2명 △평택시 1.1명 △시흥시 1.08명 △여주시 1.08명 △군포시 1.05명 △파주시 1.05명 △오산시 1.04명 △광주시 1.04명 △양주시 1.03명 △김포시 1.02명 △양평군 1.02명 △안성시 1명 등이 합계출산율 1명 이상을 기록한 지역으로 집계됐다.

다만, 전체 평균에서 짐작 가능하듯 합계출산율 1명 미만을 기록한 시·군이 더 많았다. 이천시가 0.99명을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안양시 0.98명 △하남시 0.98명 △가평군 0.97명 △용인시 0.94명 △의왕시 0.92명 △남양주시 0.91명 △수원시 0.89명 △안산시 0.89명 △포천시 0.89명 △구리시 0.87명 △성남시 0.85명 △의정부시 0.85명 △동두천시 0.85명 △광명시 0.84명 △부천시 0.81명 △고양시 0.8명 순으로 이어졌다. 과천시가 제일 낮은 0.78명을 기록하는 등 1명 미만 합계출산율을 기록한 지역은 18곳이나 됐다.

■시‧군별 출생아 수원‧화성‧용인 많고…전국 상위 ‘3순위’ 해당 = 시‧군별 출생아 수는 수원시가 7791명으로 경기도 내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화성시는 7158명, 용인시는 6463명 등이었다. 이들 도시는 전국을 기준으로 보더라도 출생아 수 상위 3순위 지역에 해당한다.

이어 △성남시 5808명 △고양시 5538명 △부천시 4747명 △남양주시 3855명 △안양시 3830명 △안산시 3621명 △평택시 3562명 △시흥시 3309명 △김포시 3160명 △파주시 3077명 등이 출생아 수 3000명 이상을 기록한 지역으로 집계됐다.

△광주시 2662명 △의정부시 2418명 △군포시 1985명 △하남시 1981명 △광명시 1827명 △오산시 1709명 △이천시 1359명 △양주시 1256명 △구리시 1176명 △안성시 1001명 등은 출생아 수 1000명 이상 지역이다.

출생아 수 1000명 미만을 기록한 지역은 △의왕시 923명 △포천시 617명 △여주시 591명 △양평군 530명 △동두천시 426명 △과천시 282명 △연천군 275명 △가평군 261명 등 8곳이다.

■‘소멸 위기’ 가평‧양평‧연천‧여주‧포천 등 5곳 = 가평군과 양평군, 연천군, 여주시와 포천시 등 5곳의 인구 감소가 가속화됨에 따라 앞으로 30년 내에 지역이 아예 없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제시된다. 경기도가 통계청의 주민등록인구현황을 토대로 계산한 ‘경기도 내 지방 소멸위험지수’를 보면, 올해 경기도는 1.03으로 지난 2015년 1.33을 기록한 이래 감소세가 계속되며 최저치를 기록했다.

‘소멸위험지수’는 20세에서 39세 사이의 여성인구 수를 노인 인구 수로 나눈 값을 말한다. 값이 0.2 밑으로 나올 경우 ‘소멸 고위험’을 의미하고, 0.2~0.5 미만을 ‘소멸 위험 진입’, 0.5~1.0 미만을 ‘소멸 위험 주의’, 1.0~1.5 미만을 ‘소멸 위험 보통’ 등으로 구분한다. 값이 1.5 이상을 기록할 경우에 ‘소멸위험 매우 낮음’으로 본다. 경기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값이 0.5 미만으로 내려갈 경우 ‘소멸 위험’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본지가 입수해 분석한 경기도 내 지역별 소멸위험지수를 보면 소멸 위험 지역에는 총 5곳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평군이 0.33으로 가장 위험한 것으로 확인됐고, 이어 △양평군 0.34 △연천군 0.34 △여주시 0.46 △포천시 0.49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포천시는 올해 처음 ‘소멸 위험’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여주시가 시 중에서는 처음으로 ‘소멸 위험’ 지역에 포함됐다. 올해 포천시도 해당 단계에 진입하게 되면서 경기도에는 총 3개 군과 2개 시가 소멸 위험 지역에 해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곧 소멸 위험 지역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곳도 있다. 안성시가 0.64, 동두천시가 0.53을 기록하면서 이들 2개 시 역시 2년 내 ‘소멸 위험’ 지역에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소멸 위험 매우 낮음(1.5 이상)’ 단계인 지역은 화성시(1.62)와 오산시(1.52) 등 단 두 곳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멸 위험 보통(1.0~1.5 미만)’ 지역을 지수가 높은 순으로 보면, △시흥시 1.48 △수원시 1.36 △안산시 1.28 △하남시 1.14 △김포시 1.09 △평택시 1.06 △부천시 1.05 △군포시 1.05 △고양시 1.03 △안양시 1.02 △성남시 1.01 △구리시 1.01 △의왕시 1.0 △용인시 1.0 등 14곳이다.

‘소멸 위험 주의(0.5~1.0 미만)’ 시‧군에는 △광주시 0.99 △광명시 0.96 △과천시 0.95 △파주시 0.91 △의정부시 0.89 △이천시 0.89 △남양주시 0.88 △양주시 0.74 △안성시 0.64 △동두천시 0.53 등 10곳이다. 특히 안성시와 동두천시의 경우 감소세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이들 지역 역시 2년 내에 ‘소멸 위험’ 단계에 접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입학자원 감소 영향…경기도 내 대학가도 ‘위험’ = ‘소멸 위험’ 단계에 접어드는 경기도 내 시‧군 수가 점차 늘어나는 것은 도내 대학들에게 있어서도 ‘빨간불’이다. 입학자원 감소와 관련한 특단의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향후 2년 내에 심각한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금까지는 ‘입학자원 감소’와 이에 따른 ‘지방 소멸’, 대학의 ‘폐교’가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지만, 내후년이면 경기도 내 대학들 역시 안전지대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유력하다.

등록금 의존도가 높은 국내 대학 현실 상 학생 수 감소는 곧바로 대학 재정 압박으로 이어진다. 때문에 시‧군별 소재 대학 간 재정 편차는 앞으로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학들의 입학 비리나 부실 경영으로 인한 종합감사, 행정조치로서의 강제적인 폐교가 아니더라도 ‘소멸 위험 지수’는 입학생 자체를 채우지 못해 일어날 수 있는 ‘지방 소멸’로 자연스럽게 ‘개점 휴업’ 상황을 맞는 대학들이 앞으로 더 많아질 수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소멸 위험 지수’가 향후 30년 앞을 내다보는 지수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안전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부터 대책을 준비하지 않는다면 몇 년 내 경기도에서 ‘폐교 대학’이 나오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이상 징후는 이미 경기도 남부권을 중심으로 포착되고 있다. 경기 남부권 대학들은 2017년과 2018년 두 해에 걸쳐 입학정원을 다 채우지 못했다. 특히 2018학년 입시에서는 미충원 대학이 총 8곳 나왔다. 이들 가운데 7개교가 모두 경기 남부권에 소재한 대학들이었다. 미충원 수는 적게는 10명부터 많게는 150여 명에 달했다.

경기 남부권 대학 입학처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인구밀집도가 낮고, 서울에서 거리가 먼 경기 남부권부터 타격을 입은 것”이라며 “학령인구 감소 여파가 수도권으로까지 더욱 크게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출생아 수’ 감소에 ‘유아교육’ 계열 학과도 ‘직격탄’ = 대학들의 전통적 인기 강세 학과라고 할 수 있었던 ‘유아교육’ 계열 학과의 약화도 더욱 심각해 질 것으로 보인다. 출생아 수가 감소하면서, ‘아동보육’ ‘유아교육’ 관련 산업 수요도 함께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대학들도 이러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학과 구조조정을 실시, ‘아동보육’과 ‘유아교육’ 계열 학과들의 정원을 줄이는 중이다. 문제가 심각한 경우 ‘폐과’를 진행하는 대학도 있다.

A대학 관계자는 “예전에는 유아교육과가 유명했지만, 지금은 여러 대학에 걸쳐 관련 학과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며, “출산 통계를 토대로 향후 전망치를 보더라도 이를 대비할 뾰족한 방법이 없다. ‘학과 정원 감축’이나 ‘폐과’밖에 방법이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승주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입학지원실장은 “입시는 어찌됐든 ‘한정된 입학자원을 나눠먹는 식’이 될 수밖에 없다. 학령인구가 6만명 가량 줄었는데 어렵지 않다는 말은 당연히 거짓말”이라고 했다.

이어 “각 대학들의 자체적인 노력과 활동이 더욱 요구될 수밖에 없다. 협의회에서도 대학들의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움직임이 주춤하기는 했지만 (집합이 안 되는 사정을 고려해) 온라인 박람회도 개최했고, 교사들을 상대로 찾아가는 설명회도 계속했다. 개별 대학에서 얼마나 뛰는지, 노력 여부에 걸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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