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수노동조합 위원장

박정원 전국교수노동조합 위원장

한국대학신문의 창간 32주년을 전국교수노동조합 138개 대학 조합원들을 대표해 축하드립니다.

한국대학신문은 고등교육분야의 전문지로서 우리나라 대학이 현대사에서 겪은 영광과 고통을 함께 나눠 왔습니다. 

한국의 대학교육은 대학입학지원자 수의 급감과 코로나바이러스19사태의 발발로 인해 새로운 길을 개척해야 하는 운명에 처해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대학운영자들은 이러한 여건 변화에 제대로 대처하는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학교육을 살리기 위해 교육의 질을 높이고 수월성을 강화하는 것이 아니라 비용을 줄여 생존만을 도모하는 퇴행적인 방식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신자유주의 교육정책의 폐단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국비의 선별적 지원체계 하에서 대학들은 자율과 자치의 이념을 포기했습니다. ‘대학의 경쟁력이 곧 국가의 경쟁력’이지만, 많은 대학들이 기초학문을 버리고 실용학문 중심의 취업기관으로 변신하고자 합니다. 비정년계열 교수를 대거 채용하고 임금체계를 연봉제로 전환하는 등 교수들의 신분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고등교육 분야에서 일어나고 있는 비극과 그로 인한 교권실추, 그리고 교육부의 정책오류에 대해 계속해서 문제를 제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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