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평가요소 확인부터…서류신뢰도, 학업준비도, 인성 등
고려대·연세대 면접 일방향 녹화 형식, 미리부터 익숙해져야

서울권 주요대학의 2021학년 수시 면접이 11월 들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면접 방식 변경 등 코로나19로 인한 변화를 살피고, 평가요소들을 확인해 면접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사진=건국대 제공)
서울권 주요대학의 2021학년 수시 면접이 11월 들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면접 방식 변경 등 코로나19로 인한 변화를 살피고, 평가요소들을 확인해 면접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사진=건국대 제공)

[한국대학신문 박대호 기자] 11월을 기점으로 면접고사가 본격 시행된다. 학생부종합전형은 물론이고 면접이 포함된 학생부교과전형도 많기에 수험생들은 분주하다. ‘구술’ 시험이 익숙하지 않은 탓에 수험생 대부분은 ‘막막함’부터 느낀다. 학생들을 위해 코로나19로 인해 바뀐 면접 일정은 없는지, 온라인·비대면 면접 등은 어느 대학이 실시하는지, 면접준비 과정에서 꼭 확인해야 할 사항들을 무엇인지 등을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의 도움을 받아 정리했다. 

■평가자의 ‘마음 읽기’, 입학사정관은 뭘 평가하나 = 어떤 전형의 면접이 됐든 가장 중요한 것은 면접을 통해 ‘무엇을 평가하는지’를 명확히 아는 것이다. 면접 평가자들이 어떤 마음으로 면접에 임하는지 알아야 좋은 결과를 받아들 수 있다는 얘기다. 일반적으로 입학사정관들은 △서류 신뢰도 △학업 준비도 △인성 △소통·공감 능력 등을 면접을 통해 확인하고자 한다.

서류 신뢰도는 지원자의 역량을 재확인하는 것을 의미한다. 평가자들이 서류평가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진실된 것’이라 가정했던 서류의 신뢰도를 확인함으로써 기존 평가가 적합했는지를 최종 확정짓는 것이라 보면 된다. 많은 대학들이 이처럼 면접을 서류 신뢰도를 확인하는 절차로 시행한다. 

면접을 준비하는 수험생이라면 자신이 제출한 서류에 대해 완벽히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평가항목 중 하나가 서류 신뢰도이며, 학생부나 자기소개서와 같은 제출서류가 정말 믿을만한 것인지 면접을 통해 평가하기 때문이다.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는 모두 긍정적인 평가와 인식을 바탕으로 기술된 서류다. 학생부는 교사, 자기소개서는 학생이 작성한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때문에 평가자들은 면접에서 세부질문과 꼬리 질문을 활용해 제출 서류의 사실 여부를 파악하고자 한다. 

단순 서류의 진위 여부만을 확인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는다는 것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활동의 수행 여부 등이 진실인지를 확인하는 과정을 통해 궁극적으로 평가자들이 하려는 것은서류를 통해 평가한 학생의 역량이 면접을 통해서도 동일하게 나타나는지 여부다. 

학업 준비도도 면접에서 중요한 평가 항목이다. 지원한 대학과 학과의 커리큘럼을 잘 따라갈 수 있는지, 다시 말해 대학에서 공부할만한 능력이 있는지를 평가자들은 확인하려 한다. 

학업 준비도 파악을 위해 주로 물어보는 것은 학생부나 자기소개서에 나와 있는 학업 우수성 관련 경험이다. 특정 과목에 강점을 보였다는 등의 표현이 있는 경우 평가자들은 구체적인 경험을 추가로 묻는 경우가 많다. 실제 본인이 한 활동이 맞다 하더라도 답변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당황하면, 자칫 거짓 활동으로 비춰질 수 있으니 미리 학생 스스로 제출 서류를 읽어보며 그간의 활동들을 다시금 떠올려 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인성도 면접에서 평가하고자 하는 추세다. 특히 모 대학 의대에서 벌어진 성추행 사건을 비롯해 ‘인성’ 문제가 논란을 일으킨 선례들이 있는 탓에 더욱 인성 평가에 집중하는 대학들이 많아졌다. 사람의 생명을 직접 다룬다는 특수성을 지닌 의대들은 다중미니면접 등을 통해 학생의 인성과 역량을 심층적으로 들여다보기도 한다. 

인성 파악을 위해 주로 묻는 것은 교내 활동을 통해 나타나는 지원자의 가치관과 공동체 정신 등이다. 서류에 다소 과장된 표현이 기술돼 있다면, 이를 면접을 통해 구체적으로 납득할 수 있게 설명해야 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갈등 상황에서 먼저 용서를 구한 경험이 있다면, 그 때의 동기와 감정 등을 충분히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예시를 들었다.

서류와 관계없는 부분도 면접을 통해 평가하고자 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소통·공감 능력도 면접을 통해 평가받곤 하는 영역이다. 단순 ‘말하기 능력’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매끄러운 화법과 소통 능력은 엄연히 다르다. 면접관의 말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말하는 태도는 어떤지 등이 주된 평가 대상이다.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사례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집단 면접이 이뤄지는 경우에는 다른 학생의 대답을 경청하는 자세를 보기도 한다. 분석과 판단이 필요한 질문을 통해 논리적·비판적 사고력도 평가할 수 있다. 

우 소장은 “면접은 구술시험이지만, 말 잘하는 학생을 선발하는 시험이 아니다. 면접에 있어 가장 많이들 오해하는 것이 바로 이 부분”이라며 “막힘없이 표현하는 능력을 보려는 것이 아니라 지원자의 역량을 재확인하려는 것이다. 면접 준비 과정에서나 시험 당일 말을 잘하려고 노력하기보다 면접관의 질문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보여주고자 하는 모습을 후회없이 이야기하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했다. 

■서울권 주요대학 면접 일정은? 온라인·비대면 면접 확인도 = 서울권 주요 대학은 대부분 면접을 실시한다. 면접을 실시하지 않는 대학은 서강대·중앙대·한양대 정도에 그친다. 

이외 11개 주요대학의 면접일정을 보면, 11월 면접의 첫 발을 떼는 대학은 성균관대다. 성균관대는 11월 7일 학과모집전형 가운데 스포츠과학을 제외한 나머지 모집단위의 면접을 실시한다. 스포츠과학 면접일은 9일이다. 

수험생들은 성균관대에 이어 11일부터 13일까지 실시되는 연세대 면접형 전형 면접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온라인 영상 업로드 방식으로 면접을 실시하기 때문이다. 정해진 3일의 기간 중 영상 업로드를 마쳐야 한다. 교복 착용은 금지되며, 얼굴 식별, 음성 인식 등에 문제가 없어야 한다. 

온라인 면접에서도 주의사항은 동일하게 적용된다. 성명이나 출신고교, 부모·친인척의 실명을 포함한 사회적·경제적 지위 등을 암시하는 내용 등은 영상에 담기면 안 된다. 직장명에 더해 직종·직업·직위 등도 언급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대리응시나 허위사실 등도 절대 해서는 안 될 행동이다. 대학이 발표한 면접 관련 유의사항을 필히 확인하고 면접에 응시해야 한다. 

달을 넘겨 12월 4일부터 8일까지 실시되는 고려대 학교추천전형 면접도 영상 업로드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4일부터 7일은 인문계, 5일부터 8일은 자연계 면접이 각각 실시되므로 본인의 계열을 잘 확인해 영상을 업로드해야 한다. 우 소장은 “계열 공통기간이라 볼 수 있는 5일부터 7일 사이에는 업로드를 마감하는 것이 방법”이라고 했다. 

우 소장은 “고려대와 연세대의 경우 다른 대학들의 비대면 면접과 달리 대학이 지정한 공간에 출석해 제시문을 숙독한 후 주어진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을 영상으로 촬영할 것을 요구한다. 영상을 통해 면접관을 확인할 수 없고 오직 카메라만 주어진다. 상황이 익숙지 않은 수험생들은 긴장감이 높아져 자칫 실수할 가능성이 있다. 면접 예행 연습 시 카메라만 놓은 환경에서 답변하는 연습을 진행해 상황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조언을 남겼다. 

연세대와 고려대 이외에도 면접 진행 방식을 바꾼 대학들이 다수 있으므로 필히 확인해야 한다. 건국대를 비롯해 경희대·동국대·성균관대·숙명여대·이화여대·한국외대 등이 대면 면접에서 비대면 화상면접으로 면접 방식을 바꿨다. 

서울대와 서울시립대는 대면면접을 실시할 예정이지만, 코로나19 확산 정도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면접 방식을 바꿀 가능성이 있으니 홈페이지 공지사항 등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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