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석학 유치 등 교육여건 개선

최근 대학들이 속속 발표하고 있는 장기 발전계획을 보면 ‘글로벌 인재’양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우수 교수를 확보하고, 교육·연구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인재를 길러내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는 현실 판단에 기인한 것이다. 서울대는 우수 교수 유치를 위해 신규 교수 연구정착금을 예년에 비해 두 배 증가한 1천만원씩 지원키로 하고 예산 10억원을 확보했다. 이달 중에 지급되는 연구정착금은 별도의 심사 없이 신청만 하면 과제당 1천만~1천5백만원의 연구비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에 앞서 정운찬 총장은 지난 7월 “연구예산을 집중 투자하고, 세계적 업적을 이룩한 해외교포 과학자를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포항공대는 최근 확정한 3차 장기발전계획을 통해 오는 2010년까지 총 1조1천4백45억원을 투입해 세계 수준의 과학기술교육의 메카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포항공대는 2~3개 분야를 선택, 집중 지원하고 교수업적에 따라 최고수준의 보상제도를 마련키로 했으며, 노벨상 수상 수준의 저명한 석좌교수를 매년 2~3명씩 초빙할 계획이다. 분야별로 보면 석좌교수제도 확대를 위해 3백4억원을 투자하고, 장학지원에 7백91억원, 산·학·연 협동연구단지 조성에 2천2백80억원 등이 투입된다. 이번 학기에 79명의 신임 교수를 선발한 연세대는 내년 1학기에 교수 2백18명을 모집할 예정이다. 연세대는 또 이공계 기피 현상을 극복하고 새로운 공학교육의 방향을 찾고자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공학교육학생평가단’을 모집, 50여명을 선발했다. 학생평가단은 개인별 또는 소그룹별로 수업을 평가하고 아이디어를 제시하게 되는데, 평가 결과는 공학교육 개선에 피드백된다. 연세공학교육혁신센터 한경희 선임연구원은 “공학교육 주체인 학생들의 목소리를 교육과정에 반영하자는 취지에서 처음으로 평가단을 선발했다”면서 “일회성 평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 자체가 실험집단이 돼 사회에 진출할 때까지 전 과정을 관찰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양대는 지난해부터 교내 연구과제로‘특성화 연구팀’을 공모, 2년동안 20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키로 하고, 1차로 10억원을 지원했으며 이달중 추가로 1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IT, BT, NT 등 유망 연구과제를 선정한 한양대는 내년 하반기 지원사업이 마무리되면 자생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성균관대 박종국 대학발전추진팀장은 “논문편수 등 계량적 평가는 단기간 효과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폐단이 더 크다고 본다”며 “새로 유입되는 교수들의 맨 파워를 보강하고, 상대적으로 소홀해진 학부교육을 강화해 교육여건을 개선해 나가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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