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대와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강원대가 뒤늦게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느라 진통을 겪고 있다. 강원대 평의원회는 12일 오후 이 대학 교수들이 참여한 가운데 토론회를 갖고 대학 통합에 관한 대학본부와 교수들의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발제자로 나온 정규석 기획협력처장은 "삼척대와의 통합 추진은 도내 국립대 통합의 주도적 역할을 차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통합 이후에도 우려하는 학과나 교수의 이동이 없을 것"이라며 통합의 필요성과 방법론에 대해 설명했다. 이에 대해 경제무역학부 이병천 교수는 "통합의 불가피성은 인정하지만 내부 성원들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끌고나가는 것은 위험하다"며 "삼척대 통합에 모든 역량을 쏟지 않는 것이 대학 장래를 위해 낫다고 본다"고 밝혔다. 산업디자인과 한기웅 교수는 "디자인전공의 경우 우리는 학과인 반면 삼척대는 단과대라 우리가 흡수되는 게 아니냐는 위기의식도 있다"며 "통합 이전에 내부를 정확히 파악하고 교내 특성화에 대한 깊이있는 고민이 선행돼야한다"고 주장했다. 통합에 대한 이견은 학생들 사이에서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양해각서 체결 이후 학생들의 문의와 반발이 이어지자 대학측이 홈페이지에 마련한 통합관련 게시판에는 하루에도 10여건의 글이 올라오고 있으며 대부분은 일방적인 통합 통보에 반발하거나 통합 이후의 상황을 우려하는 내용이다. 양인경 총학생회장은 "지난주에 일부 학생들을 불러모아 급히 설명회를 가졌는데 학교측이 통합의 당위성만 설명하다 끝나 의견차만 벌어졌다"며 "학생총회에서도 대다수 학생들이 통합 반대 의견을 보인만큼 계속해서 통합 반대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척대는 이미 강릉대와 통합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학내 반발로 어려움을 겪은 경험이 있어 강원대와의 통합 추진에 앞서 학생,교수들을 상대로 한차례 설명회를 가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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