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 문제가 관건…정부·학교측 지원 기대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의 대구U대회에 참가로 경색된 남북관계에 훈풍이 불고 있는데 대학가에서 금강산 관광 열기를 되살리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중단 위기에 놓인 금강산 관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평화와 통일의 염원을 담은 금강산 모꼬지(MT)가 재시동을 걸고 있으며, 교수단체도 가세, 금강산 통일 연수를 기획하고 있다. 전국 국·공립대학 교수(협의)회(이하 국교협·회장 배한동)는 오는 9월27일부터 29일까지 2박3일간 금강산에서 특별총회를 연다. 26개 대학에서 총 94명의 교수들이 참가하는 이번 총회에서는 국립대 독립행정법인화와 지방대 육성전략을 주제로 정책 워크숍을 개최한다. 배한동 국교협 회장(경북대)은 “교수단체도 통일에 관한 열정과 의지를 가시적으로 드러내 보이자는 취지에서 금강산 특별 총회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고려대와 연세대는 정기 ‘고·연제’ 행사의 일환으로 ‘금강산 통일고·연제’를 준비하고 있다. 통일 고·연제 준비단은 지난해 보다 두배 가량 늘어난 5백여명의 연수단을 파견한다는 계획. 오는 10월3일부터 5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교직원들도 가세해 남과 북이 하나 됨을 느껴보는 통일문화제를 열 계획이다. 전남대 조선대 등 광주지역 대학생 1백여명은 광주시의 지원으로 지난 28일부터 31일까지 교수·공무원 등 30여명과 함께 금강산 통일연수를 다녀왔다. 광주시가 올해 처음 마련한 이 프로그램은 연수 경비의 60%를 지원해 줘 호응을 얻었다. 광주시 관계자는 “시의회나 대학 관계자들이 좋은 취지의 행사가 일회성으로 그쳐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많다”며 “연수평가후 좋은 결과가 나오면 내년에도 시행하는 방안을 연구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당국의 지원을 받아 금강산 연수를 다녀온 학생들도 있다. 전남대와 광주대 학생들에 이어 조선대 총학생회는 지난 28일부터 31일까지 학생 1백62명과 교직원 14명이 참여한 하계금강산 연수를 실시했다. 지난 2001년부터 금강산 통일 연수를 진행해온 조선대는 올해 가장 많은 학생들을 파견했는데, 12월경에 2차로 1백여명 규모의 연수단을 파견할 계획이다. 힉생들의 관심이 높자 총학생회는 디지털사진공모전과 수필 공모전 등을 통해 대상자를 선발하고 금강산에서 통일 엽서쓰기, 북한놀이 함께 하기, 퀴즈대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한편 2학기 개강과 함께 서울지역 학생들도 과·반 학생회와 학회 등을 중심으로 금강산 모꼬지를 추진하고 있다. 학생들은 금강산 모꼬지를 정례화하는 방안을 모색중으로, 관건은 관광 경비 문제. 올들어 한나라당의 반대로 정부의 금강산 관광 경비 지원이 일체 중단된 데다 육로 관광의 경우 대학생들은 할인 혜택을 받지 못해 모꼬지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학생들은 정부 지원금이 풀리고, 학교당국의 지원이 뒤따른다면 학과별 특성을 살린 금강산 모꼬지 행사가 활기를 띨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아산 측은 “육로 관광이 개시돼 육로와 해로를 이용할 수 있고, 지난해와 달리 현지에서 일정 조정이 유연해져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최소 한달전에 신청을 하면 원하는 시기에 금강산 관광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