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서독인 4명 중 1명은 ‘베를린장벽’의 복원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의 베를린자유대와 포르사연구소가 공동으로 베를린시와 브란덴부르크주 지역의 주민 2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구 서독인 4명 중 1명은 ‘베를린장벽’의 복원을 원하는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결과가 옛 서독과 동독지역의 경제적 격차와 지역주민간의 적대감이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베를린장벽이 붕괴되지 않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는가’ 라는 질문에 옛 서독인 24%와 동독인 12%가 ‘그렇다’라고 응답했다. 또 베를린시내 과거 서독에 속했던 서 베를린 지역 주민의 11%, 구 동독에 속했던 동베를린 지역 주민 8%가 ‘그렇다’고 답해 독일 평균수치보다는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동·서독 지역간의 경제적 불균형에 관한 질문에서 베를린 지역 주민 34%는 구 동독이 아직 경제적으로 회생되지 못했으며 회생 가능성도 희박하다고 응답했고 동베를린 지역 주민 16%와 브란덴부르크 지역 주민 17% 역시 이들과 한 목소리를 낸 것으로 밝혀졌다. 설문에 참여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동서독 주민을 풍자하는 ’불쌍한 동독인과 잘사는 서독인’이란 말을 수긍한다고 답했으며 ‘구 동독인의 자기연민 성향’에 관한 질문에는 서 베를린지역주민 58%와 동베를린, 브란덴부르크 지역 주민 38%가 그같은 성향이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또한 동서독 간의 여전한 경제격차와 관련 이것이 ‘구 서독인의 잘 살면서도 나누려고 하지 않는 이기주의 성향 때문인가’를 묻는 질문에는 동베를린 지역 주민 47%, 브란덴부르크 지역 주민 54%가 ‘그렇다’고 답했다. 서 베를린지역 주민 35%도 이에 동의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베를린자유대의 한 관계자는 "동·서독이 통일된 지 올해로 15주년이 됐고 독일정부는 1조2천5백유로의 공공자금을 구 동독 경제의 재건을 위해 쏟아 부었지만 경제 격차와 서로에 대한 불신감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면서 "하루빨리 서로에 대한 피해 의식을 없애야만 이 같은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디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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