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서대(총장 함기선)는 해외 도서 희귀본과 의학 도서 등 15만여권을 기증한 재미교포 김해룡 박사를 기리는 '해룡기념관'을 28일 오픈한다. 도서관 4층 중앙에 858㎡ 규모로 마련된 이 기념관은 김 박사가 지난 98년부터 기증해온 장서를 제1관과 제2관에 각각 의학도서 및 기타 도서로 분류해 소장하고 있다. 이들 장서 중에는 국내 유일본인 1771년 판 브리태니커 백과사전과 1871년 스케치된 괴테의 명작 `파우스트'의 주인공 삽화, 1900년 3백부 한정판으로 발행된 셰익스피어 전집 10권 등 고서 3천여권이 포함돼 있어 18-20세기 서양 인쇄문화의 단면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또 제3관에는 김박사가 소장하고 있던 그림, 도자기, 전통 고가구, 악보 등이 전시돼 있다. 지난 2000년 한서대에서 명예 문학박사 학위를 받은 김 박사는 1958년 미8군 도서관에서 책과 인연을 맺은 뒤 주한 미 공보원 도서관장을 거쳐 78년 미국 LA로 이민, 해리 영 출판물 주식회사를 경영하면서 얻은 수익금으로 LA 지역에 한국문화원을 설립하기도 했다. 김 박사는 99년 한서대 함주학원 재단이사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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