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2개월 앞두고 실시됐던 수능모의평가 성적이 유례없이 떨어졌던 작년 수능 성적보다도 낮아 올해 고3 수험생들의 학력부진이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재수생은 전체집단의 성적이 작년 수능보다 오히려 올랐고, 평균 점수도 재학생보다 인문계는 58.7점, 자연계는 72.1점, 예체능계는 54.6점이나 높아 올 대입 상위권 대학에서 재수생의 초강세가 예상된다. 수능 1등급(변환점수기준 상위 4%)은 인문계가 348.17점, 자연계 358.89점, 예체능계 304.95점으로 인문계는 작년 수능보다 3.74점 높아졌고, 자연계와 예체능계는 소폭 하락했다. 수능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원장 이종승)은 지난 3일 실시했던 '200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 결과를 24일 공개하고 25일 응시자 52만4천6백59명에게 개별통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모의평가는 작년 수능성적 대폭락을 주도했던 언어와 수리영역은 작년 성적과 비슷했으나 과학탐구에서 상위 50% 집단의 평균성적이 인문계,자연계 모두 9.2점이나 하락했고, 사회탐구와 외국어영역도 성적이 낮아졌다. 4년제 대학에 진학 가능한 상위 50% 수험생의 5개영역 총점은 인문계가 263.4점으로 작년 수능보다 9.2점, 자연계가 290.7점으로 15.7점, 예체능계가 206.2점으로 12.5점이 각각 떨어졌다. 전체 수험생 총점은 인문계 206.4점, 자연계 233.1점, 예체능계 160.4점으로 각각 4.5점, 6.1점, 6.3점 하락했다. 영역별로 상위 50% 집단기준으로 인문계는 언어와 수리가 각각 1.9점, 1.7점 상승했으나 사회탐구가 1.9점, 과학탐구가 9.2점, 외국어가 1.7점이 각각 하락했다. 자연계는 언어만 2.0점 올랐고 수리가 1.7점, 사회탐구 4.0점, 과학탐구 9.2점, 외국어가 2.8점 떨어졌다. 재학생과 재수생 격차는 사상 최대수준이던 지난 수능보다 더 벌어져 전체 수험생 집단의 재수생 평균이 재학생보다 인문계 58.7점, 자연계 72.1점, 예체능계 54.6점이나 높았다. 상위 50%도 재수생이 인문계 22.7점, 자연계 28.9점, 예체능계 23.5점 높아 올해 고3수험생들의 학력저하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모의평가가 수능을 2개월 앞두고 실시돼 수험생들이 최상의 실력을 갖추지 못했고 실제수능의 난이도와 같다고 볼 수 없으므로 수험생들은 절대로 미리 실망해서는 안된다"며 "모의평가 결과를 분석해 과학탐구 등의 난이도를 적절하게 조절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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