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개월여 동안 파업사태를 겪었던 충북대병원이 일부 예산을 병원장 개인용도로 전용하다 적발되는 등 병원운영에 허점을 드러냈다. 10일 교육인적자원부가 국회 교육위원회에 제출한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 감사원이 충북대병원을 종합감사한 결과, 병원장이 2000년 10월부터 지난 3월까지 5천4백만원의 원장실 운영경비 중 4천3백80여만원을 개인용도로 사용한 것을 적발했다. 지난 3월에는 이 병원이 '국립대 병원장 회의'를 주관하면서 경비 2백24만원을 병원 예산에서 지급하고도 회의에 참석한 각 대학병원으로부터 비용을 갹출, 병원장 개인에게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 병원의 한 교수는 외부에서 받은 연구용역비 중 6백80여만원을 골프용품, 여성의류 구입 등에 사용하다 적발됐으며 6명의 교수는 제자의 석사학위 논문이나 자신의 박사학위 논문을 베껴 보고서로 제출하고 임상 연구용역비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함께 4명의 교수는 2000년과 2001년 병원에서 연구비를 받은 뒤 연구결과 보고서를 제출치 않았으나 병원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으며 한 교수는 제약회사로부터 국제학회 참가비 명목으로 체재비를 지원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 밖에 이 병원은 선택진료비 중 일부를 다른 용도로 사용하다 적발되는 등 이 감사에서 36건이 적발돼 병원 운영에 큰 문제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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