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워할 수 없는 콜린우드의 악당들

‘웰컴 투 콜린우드’는 미국 클리브랜드의 별 볼일 없이 살아가는 하류계층을 다룬 영화다. 콜린우드는 실제로 존재하는 지역의 이름이다. 바로 이 영화의 감독인 루소 형제가 태어나고 성장한 곳이다. 한때는 잘나가던 콜린우드. 이곳은 7,80년대 공업지대로 많은 노동자들의 생활터전이었다. 그러나 공장들이 문을 닫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하나 둘씩 여기를 떠났다. 금새 폐허가 된 콜린우드에 노숙자들이나 사회와는 벽을 둔 전과자들이 정착하면서 이제 옛 영화를 기억하는 사람은 없다. 지금도 콜린우드 거주자들은 대부분 실업자나 저소득의 하류 노동자계층이다. 바로 영화 속 5명의 도둑들이 그런 모습인 것처럼. 루소형제는 이들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영화에 투영했다. 얼마간의 악의조차 순진무구에서 연유한 우리네 이웃들의 모습처럼 영화 속의 도둑들은 미워할수 없는 존재다. 2001년‘에린 브로코비치’와‘트래픽’두 편의 영화를 단번에 아카데미상 후보작으로 올려 기염을 토한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이 이번엔 제작자로 변신했다. 늘 범죄를 저지르는 좀도둑‘코지마’(루이스 구즈만)는 자동차를 훔치다가 감옥에 가게 된다. 그곳에서 종신형을 받은 동료 수감자에게 엄청난 갑부의 금고를 털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된 코지모는 애인‘로 잘린’(패트리샤 크락슨)에게 1만5천 달러를 들여 자기 죄를 덮어쓸 사람을 구하게 한다. 이리저리 전과자 친구들을 찾던 로잘린은 수소문 끝에 복서 페로(샘 록웰)를 고용한다. 그러나 재판장에서 페로의 자백은 판사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고 페로와 코지모는 둘 다 형을 받는다. 뜻밖에 페로는 곧 집행유예로 풀려나고 큰 건수의 정보를 알게 된 그는 코지모의 친구들에게 동업을 제안한다. 금고털이 전문가‘앤드워프’(조지 클루니)를 찾아가서 기술을 배운 이들에게 드디어 거사(?)일이 돌아 왔는데, 일행 중‘바질’과 ‘페로’가 사랑에 빠지면서 일은 점점 꼬여만 간다. 그러는 와중에 코지모는 탈옥에 성공해 복수를 위해 날뛴다. 10월 26일 개봉예정 FILMOGRAPHY 제작자 스티븐 소더버그 1989년 입봉작인 영화‘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가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세계영화계에 데뷔했다. 이후 같은 작품으로 90년 아카데미 최고각본상, 2001년 영화‘에린 브로코비치’로 최고 감독상에 노미네이트. 같은 해에는 다른 작품인 ‘트래픽’으로 오스카상을 거머쥐어 작품성과 상업성을 두루 갖춘 명감독의 반열에 섰다. 이채로운 것은 그가‘피터 앤드류’라는 가명을 사용해‘트래픽’과‘오션스일레븐’의 촬영 감독까지 소화해 낸 것. 전작‘표적’과‘오션스일레븐’에서 조지클루니와 작업하더니 함께 영화사를 설립하고 제작자로 변신했다. 올봄 소개됐던 영화‘인썸니아’를 제작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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