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바네병’이 주원인,영광 등 기타 원전지역 조사도 필요

원전 주변 기형송아지 발생은 방사선과 무관하며, 모기매개성 바이러스성 질병인 아까바네병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전남대 수의과대학 김성호 교수는 25일 “질병병리학적 방법과 방사선 생물학적 조사를 통해 원전 주변 기형송아지 발생원인 조사를 실시한 결과 방사선에 의해 기형이 발생됐다고 추정할만한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성호 교수는 전남대 수의학과 김세라 박사와 함께 지난 2000년1월부터 3년간 월성 울진 등 원전주변 기형송아지와 관련한 ‘원전주변 기형가축발생원인조사(조사팀장 이차수 경북대 수의학과 교수)’를 실시했었다. 김 교수는 “원전 주변 기형송아지 시료분석 결과 기타지역간의 차이점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일부 혈액학적 이상은 기타 생리상태 및 질병과 연관된 것으로 사료된다”면서 “일부 개체에서 관찰된 양성의 비교추정선량도 방사선 생물학적 지표상 정상의 범위에 포함되며 특히 기형 유발과는 관련이 없는 추정선량”이라고 결론지었다. 이밖에 원전에서 사육하고 있는 재래산양을 대상으로 한 검사에서도 방사선과 관련된 생물학적 변화는 없었으며, 조사결과 원전주변 기형 발생은 모기매개성 바이러스성 질병인 아까바네병이 주원인인 것으로 규명됐다고 발표했다. 지금까지 원전주변 기형가축 발생원인 조사는 주로 수의학에 근거한 질병 관점에서만 진행돼 일반국민들의 이해를 구하는데 부족함이 있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기존의 질병 규명과 함께 방사선 오염 유무를 판단할수 있는 방사선 생물학적 방식이 수행돼 신뢰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김성호 교수는 “원자력 시설 및 방사선에 대한 국민들의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방사선 시설 주변의 환경을 감시하기 위해서는 기타 원전지역을 포함한 방사선 물리적 계측과 생물학적 조사가 지속적으로 수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까바네병은 아까바네 바이러스를 가진 모기가 가축의 피를 빨때 감염되며 발생시기에 따라 증상이 달라 여름부터 가을에 걸쳐서는 유산이나 조산 현상이 발생하고 겨울부터 다음해 봄까지는 기형 송아지가 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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