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창 영남대 명예교수

"30년 동안 모은 책과 자료가 후학들에 의해 더 열심히 연구되고 더 나은 학술업적을 낳도록 하는 불씨가 될 수 있다면 학자로서의 생애에 큰 보람이 될 겁니다." 독립운동사 등 한국근현대사 연구에 반평생을 바친 원로 국사학자 오세창 영남대 명예교수가 소장하고 있던 도서 5천권과 일제시대사 관련 중요문서 45종을 영남대에 기증해 화제다. 오 교수가 이같은 결정을 한 이유는 연구자로서 자신이 겪었던 학문적 애로와를 후학들은 겪지 않도록 하기 위한 배려였다. "일제에 의해 왜곡되고 도둑맞은 한민족의 역사를 되찾고, 나아가 세계사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지난 30년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시간적으로 현대와 가장 가까운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역사적 자료들이 왜곡ㆍ소실돼 신빙성 있는 자료의 발굴과 수집이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어려움을 딛고 오 교수는 학계에 몸담은 30여년간 '간도문제' '영남향약자료집성' '재만 한인의 항일독립운동사연구' 등 연구를 통해 한국근현대사 연구를 한 단계 진전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영남대는 6일 오 교수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기증받은 도서를 영남대 도서관에 개인문고로 지정ㆍ보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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